삶이 어찌 좋은일만 있겠습니까
사람의 삶에
어찌 좋은 일만 있겠습니까
오히려 언짢고 궂은 일이
더 많을 지도 모르지요.
항시 빛과 어둠이 교차하는
우리들의 삶에서
행복한 순간을 슬기롭게 다스리는 것
더 없는 미덕이라면 불우하고
불행한 때를 잘 이겨내는 인내 또한
실로 총명한 지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영화의 절정에서 교만하지 않고
겸손하기 어렵듯이
가난의 바닥에서 절망하지 않고
자존심을 찾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나는 마음이 울적하거나
괴롭거나 또 삶이 고달프다고
생각 될 때마다 가만히 속으로
이 시를 읊어 보곤 합니다.
"마음아! 무엇을 머뭇대느냐
가시나무에조차 장미꽃이 피는
이 좋은 계절에 나는 오랫동안 장미꽃에도
가시가 있다"~라는
말에 익숙하여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이 시에서는
"가시나무에조차 장미꽃이 핀다"
라고 하였습니다.
이 시를 처음 읽었을 적에
새로운 세계 하나가 환히 다가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동일한 사물도 보는 시점에 따라
전혀 다른 의미를 가질 수 있다는
것에 대하여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똑같은 상황과 처지에도
긍정적 가치관을 가진 이와
부정적인 인생관을 가진 이와
그 삶의 질이 판이하다는 것을
이 시는 일러주는 것이었습니다.
가시나무에조차 장미꽃이 피는
이러한 긍정적 시선은
어느 때나 우리들의 삶을 빛나게 하는
빛의 근원이겠으나
특별히 우리들이 어둡고
고단한 처지에 놓였을 때 용기를 불어넣어 주는
힘의 원천이 되리라 믿습니다.
아무쪼록 행복한 일만 계속되십시오.
그러나 천에 하나, 만에 하나라도
마음 무거운 날이 있을 때에는
우리 함께
"가시나무에조차 장미꽃이 핀다"
라고 외워봄이 어떻겠습니까.
-허영자 수필집에서-
잠으로 피곤함으로 허덕이던 시간
새벽에 이리 맑음으로 일어나지는 것은
아주 미세하지만 잠과 깨어남의
그 선속에서 가느다랗게 일어나야겠다는 선택
그 결단이 그토록이나 맑음을 만들고 말았다
새벽에 누군가를 향해 깨어있고 싶은
새벽에 누군가를 향한 곧게섬을 지켜가고 싶은
조용히 사귐의 시간들을 찾아보고자
어느 때의 글처럼 산길을 걸어보고
지금은 내 마음을 향한 새로움으로
일어서 본다.
소망의 돛도 올려보며
누군가와함께하는 그마음의
모든일들을 위해 서슴없이
결코 넓지만은 않는
그 넓음속에 항해하여 보고자
말을 쉬이 내뺏지 아니하고 싶고
말들을 아끼고 싶고
오늘 하루길 동안 나의 마음 나의 길
되씹고 되씹어 보련다
카라향기가 가득한 목요일길이 미소로 가득하시길 빌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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