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을 하루처럼
어떤
여인이
자신의 병 목록을 적어 의사를 찾아갔다. 그러나 검진을
끝낸 의사는 그녀가 신체적으로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걸
확신했다. 단지 그녀의 병은 삶에 대한 부정적인 자세, 이
를테면 슬픔과 원통함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했다. 의
사는 그녀의 감정을 풀어주는 것이 해결책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잠시 뒤 의사는 자신의 질료실에 딸려 있는, 온갖 종류
의 약들이 즐비한 방으로 여인을 데리고 갔다. 그리고 그
녀에게 빈 병으로 가득 찬 선반을 보여주며 이렇게 말했다.
"저기 속이 텅 비어 있는 병들이 보입니까? 저것들은
제각기 서로 다르게 생겼지만, 근본적으로는 아주 흡사하
지요.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저 병들이 그 안에 아무것
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겁니다. 이제 제가 그 중에 하나를
집어서 사람 한 명쯤은 너끈히 죽이고도 남을 만큼의 독
을 안에다 집어넣을 수도 있습니다. 혹은 열을 내리게 하
고, 욱신욱신 쑤시는 두통을 사라지게 하고, 몸에 잠복해
있는 박테리아를 퇴치하기에 충분한 만큼의 약으로 병을
채울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사실은 내가 결정할 수 있다
는 것이고, 무엇을 선택하든 나는 그것으로 병을 채울 수
있습니다."
의사는 그녀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계속해서 말했다.
"우리에게 주어진 매일매일은 이런 빈 병들 중 하나와
도 같습니다. 우리는 삶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과 마음가
짐, 혹은 사랑으로 그것을 채울 수도 있고, 반대로 지극히
해롭고 파괴적인 생각들로 그 병을 채울 수도 있습니다.
선택은 바로 자신에게 달려 있습니다."
내가 헛되이 보낸 오늘이 어제 죽어간 이들이 그토록
원했던 내일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부와 명예에 대한 욕심이 많습니다.
그러나 삶에 대한 충실함에는 그렇지 못합니다. 새털처
럼 많은 날들이 달력을 가득 채우고 있지만, 불행하게도
그런 날들은 영원하지 못합니다. 어찌 보면 우리가 살아
있다는 것은 잠시 이 세상에 여행 온 것과 다를 바 없습
니다. 분위기에 젖어 조금 더 있고 싶을 때 떠나야 하는
슬픈 여행과 같습니다.
우리에게는 젊음이 있고, 하고 싶은 일들이 너무나 많
습니다. 그러나 그런 일들을 다 하기도 전에 시간은 강
물처럼 흘러가버립니다.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곳으
로······.
열심히 일하는 사람에게 1주일은 7일 동안의 오늘이다.
게으른 사람에게 1주일은 7일 동안의 내일이다.
출처 : 마음이 담긴 몽당연필(김태광 지음)
'사랑방 > 햇살님의 좋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낌없는 사랑 (0) | 2010.05.15 |
---|---|
포기하지 마세요, 사랑이 도와줄 거예요 (0) | 2010.05.14 |
행복한 사람 (0) | 2010.05.13 |
어머니의 자식 사랑 (0) | 2010.05.12 |
딱, 한 숟 가락만 더 주세요 (0) | 2010.05.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