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햇살님의 좋은 글

좋은 날도 올 거야

doggya 2010. 7. 8. 23:08

 

 

좋은 날도 올 거야

 

 

 

         나는 아주 근사한 사람을 알고 있습니다.그 사람

에 대해서라면 한 시간도 더 말할 수 있습니다. 자랑할 게 아

주 많으니까요. 우울하거나 슬퍼질 때 문득 그 사람을 떠올

리면 나도 모르게 마음이 너그러워지며 웃음이 피어납니다.

정말이지 마술과도 같은 사람이지요. 나를 행복하게 하는 그

의 입버릇은 바로 '좋은 날도 올 거야' 입니다.

시험에서 계속 떨어지는 친구나 번번이 목표를 이루지 못해

좌절하는 친구에게 그는 큰 소리로 외쳐줍니다. 좋은 날도

올 거라고.

운이 없어서 하는 일마다 실패한다고 투덜대는 사람에게도

그는 말합니다. 반드시 좋은 날이 올 거라고요. 그의 말에는

묘한 힘이 있습니다. 정말로 좋은 순간이 기다리고 있다가

나를 향해 달려올 것 같다는 느낌이 들거든요.

언젠가 그가 내게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내가 어렸을 때 일이야. 나는 달리기를 아주 못하는 아이였

어. 100미터를 30초에 뛰었다면 믿겠니? 그런데 내가 그만

가을운동회에서 장애물경기에 뽑힌 거야. 게다가 같이 뛰게

될 옆 반 아이는 육상선수였어. 나는 울고 싶은 심정으로 될

대로 되라며 출발선에 섰지. 원래 재수가 없는 탓이라고도

생각했어. 우리는 나란히 장애물을 넘어 쟁반 앞까지 갔어.

나보다 훨씬 더 빠른 그 아이가 먼저 쪽지를 집었지. 그런데

갑자기 표정이 일그러지는 거야. 그 쪽지에는 할머니와 함

께 뛰라고 적혀 있었어. 그런데 내 쪽지에는 체육선생님

과 함께 뛰라고 적혀 있었어. 그 아이가 할머니와 어기적거

리며 걷는 동안, 나는 선생님과 하늘을 날듯이 뛰어 1등을

했단다. 그때부터 나는 마음을 고쳐먹었어. 인생은 달리기

와 같아. 잘 달리는 사람도 있고 못 달리는 사람도 있어. 하

지만 운명 탓만 하고 있다간 영원히 패배자일 수밖에 없지.

육상선수를 부러워만 하지 말고 스스로 운명을 개척해야

해. 그러다 보면 자연스레 운도 따라주는 거야.내가 그때

하기 싫다고 달리기를 포기했다면, 재수 좋은 일도 일어나

지 않았겠지? 나는 마음속으로 언제나 말하고 있단다. 힘들

어하지 마. 이번 일이 지나가면 분명히 좋은 날도 올 거라고

말이야."

나는 내가 운이 나쁜 편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왔습니다. 어릴

적에 학교 앞에서 하는 뽑기에서 한 번도 뽑힌 적이 없는 것

부터 시작해, 성인이 되어서도 행운은 번번이 나를 외면했습

니다. 무엇 하나 거저 생기지 않았고, 나는 남들보다 두 배

로 노력하며 하나하나 이뤄야 했습니다. 가끔은 태어날 때부

터 모든 것을 가진 사람들이 부러웠습니다. 그들의 운 좋음

을 탓하며 나를 비하한 적도 많았습니다. 내가 남들을 원망

하고 운명을 탓하는 시간에 다른 일을 했다면 나는 훨씬 더

멋진 사람이 되었을 것입니다.

그의 이야기는 아주 많은 것을 가르쳐주었습니다. 나는 그

저 달리기를 못하는 선수였습니다. 비록 불리한 위치에 서

있지만, 노력하면 나아질 수 있습니다. 못한다고 포기해버

리면 기회조차 얻을 수 없습니다. 내가 장애물을 넘어 저 끝

까지 갔을 때 어떤 쪽지를 뽑게 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나

보다 먼저 도착했다고 반드시 그가 훌륭하다고 말할 수는 없

습니다.

나는 믿습니다. 기회의 신은 공평합니다. 누구에게든 똑같

은 기회를 나눠줍니다. 인생은 불공평할지 몰라도, 시간과

기회와 도전은 공평합니다. 운동화를 신을 힘만 있다면 우리

는 달릴 수 있습니다.

지금 좌절하고 있는 당신, 운이 없다고 중얼거리는 당신, 인

생이 술술 풀리는 친구의 성공을 부러워하는 당신, 힘내세

요. 아직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장애물을 건너뛰

면 내 몫의 쪽지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어떤 글이 적혀 있을

지는 아무도 모르지요. 달리세요. 분명히 좋은 날도 올 것입

니다.

 

 

한 사람의 일생에서 행복과 불행의 양은 똑같다는 말,

눈물과 웃음의 양은 비례한다는 말을 믿으세요.

지금 오르막길을 오르고 있다면 기꺼이 웃으세요.

이제 내리막길밖에 남지 않았으니.

 

 

출처 : 당신이 있어서 참 고맙습니다(이삭 지음)

 

 

      

              Tornero / Paul London

 

'사랑방 > 햇살님의 좋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희망에 대하여  (0) 2010.07.10
80년 동안 사랑하는 비결  (0) 2010.07.09
안티 스트레스를 위하여  (0) 2010.07.08
은빛 연어  (0) 2010.06.01
맹인안내견  (0) 2010.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