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빛 연어
연어들이 산란을 위해 자신들이 태어난 곳을 향해 길을 떠났다
가 험난한 폭포를 만났다. 연어들은 폭포를 통과하지 않으면 자신
이 태어난 강으로 돌아갈 수가 없었으므로 다들 있는 힘을 다해
폭포를 뛰어올랐다.
그러나 단 한 마리 은빛 연어만은 폭포를 뛰어오를 수가 없었다.
"올라와! 빨리! 뛰어올라!"
수많은 연어들이 소리쳤으나 은빛 연어는 폭포 밑에서 그저 망
설이기만 할 뿐이었다.
시간은 빨리 지나갔다. 사방에서 어둠이 몰려오고 있었다. 어느
새 다들 폭포를 뛰어올라 은빛 연어만 혼자 남게 되었다.
은빛 연어는 있는 힘을 다해 몇 번 폭포를 뛰어오르다 도저히
뛰어오를 수가 없어 그만 포기해 버리고 말았다.
순간, 외로움과 무서움이 동시에 밀려왔다.
그때였다.
"은빛 연어야, 사랑해!"
누군가가 폭포 위에서 크게 소리쳤다.
은빛 연어는 고개를 들었다. 아, 그가 그토록 사랑하던 금빛 연
어가 아래를 내려다보고 소리치고 있었다.
순간, 은빛 연어는 자신도 모르게 폭포 위로 뛰어올랐다.
출처 : 스무살을 위한 사랑의 동화1(정호승)
John Williams(Guitar) / The River G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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