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필요해
신문에서 흥미로운 연구 결과를 보았습니다.
쥐에게도 친구라는 개념이 있는가에 대한 실험이었습니다.
여러 마리가 함께 모인 통 속에 쥐들은, 먹이를 부족하게 주
는 상황에서도 일 주일 가까이 건강하게 버텼습니다.
그러나 단 한 마리를 집어넣고 격리시킨 통 속의 쥐는 이틀을
견디지 못하고 죽고 말았습니다. 특별히 먹이를 적게 준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학자들은 이 쥐가 죽은 원인는 '외로움' 때문이라고 명명했
습니다.
먹이가 적어서도, 병을 얻어서도 아닌 단지 외로움 때문에 죽
은 쥐를 보며 그들도 사람과 다를 바 없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가까이에 친구가 있고 함께 고생하는 동료가 존재한다는 사
실은, 먹이의 양이 줄어든다 해도 살아나가는 힘이 되었던 것
입니다.
외로움이란 참으로 알 수 없는 감정입니다.
외로움에 빠진 사람은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묻습니다.
내가 무엇이 부족한 사람인가.
나는 사랑받을 자격이 없는 존재인가. 나는 가치가 없는 사람
이 아닐까 하고 말이지요.
질문을 던질수록 마치 자신이 쓸모 없는 존재같이 여겨져 괴
롭습니다. 홀로 무인도 한가운데에 버려진 것만 같습니다.
나는 지독한 외로움에 빠진 친구의 푸념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엄청난 돈을 벌고 싶다거나, 성적을 올리고 싶은 게 고민이
라면 좋겠어. 그것은 노력한 만큼 대가를 보여주잖아. 꾸준히
노력만 한다면 언젠가 부자도 될 수 있고, 공부도 잘 하게 되
겠지. 그렇지만 세상에 나 혼자 떨어진 것만 같다는 생각은
어떻게 해도 달라지지 않아. 친구는 노력한다고 얻을 수 없어.
외로움은 극복되지 않을 것만 같아."
그의 말을 들으며 참으로 외로움이란 인간이 이겨내기엔 너
무도 큰 무게라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람은 모두 어딘가에 속해 있기를 원합니다. 그러므로 끊임
없이 모임을 만들고 친구를 사귀어갑니다. 다른 사람과 맞닿
아 있기를 갈망하고, 그들과 삶을 공유하기를 진심으로 바랍
니다.
이웃이나 직장 동료, 친구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들의 집단
에 있고 싶어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이
기 때문에 누군가와 함께 완전한 존재가 되기를 꿈꿉니다.
혼자 있을 때 우리는 통 속에 갇힌 쥐처럼 불안하고 서럽습
니다. 음식도 먹을 수 없고 세상의 즐거움도 모두 내 것이 아
닙니다.
외로워지지 않는 방법은 없습니다. 그러나 외로움을 방어하
는 방법은 물론 있지요.
주변 사람들을 평상시에 살뜰히 보살피기 바랍니다. 그들의
외로운 순간을 지켜주고 차가운 손에 온기를 불어넣어주세
요. 그러면 그들도 나를 찾아와 그렇게 해줄 것입니다.타인
의 아픔에 무감각한 사람은 후에 홀로 외로움에 떨어야 합니
다. 자신이 그들에게 등불이 될 수 있음을 우리는 알고 있고,
이제는 행동으로 옮기는 일만 남았습니다.
친구에게는 사랑의 표현을 아끼지 말고, 내가 외로운 존재라
는 것을 솔직히 털어놓으세요. 친구는 나를 깊이 이해해줄 것
입니다. 외롭다는 고백을 하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마세요.
사실은 우리 모두가 외롭습니다.
혼자 쓸쓸한 방에 몸을 누이며 눈물을 흘리기도 합니다. 끝도
없는 자괴감과 서러움 속에 스스로를 던져넣기도 한답니다.
단지 참아내고 견뎌내며 너무 지나친 고독 속으로 빨려들지
않게끔 단속하는 것이지요. 지나친 고독은 무척 위험합니다.
마음과 더불어 몸까지 병들게 하기 때문이죠.
외로움도 기쁨이나 설렘과 같은 감정의 하나임을 인식하고
당당하게 맞서기 바랍니다. 아직 우리 곁에는 이야기를 들어
주고 손을 내밀어줄 이웃과 동료, 그리고 친구가 존재합니다.
원한다면 그들은 모두 나의 편이 되어줄 것입니다.
외로운 사람, 우리는 당신의 편입니다.
네가 혼자 울지 않도록 해줄게. 그건 너무 힘든 일이니까. 나도 혼자 울어봐
서 알 수 있어. 외로움은 곳곳에 깔려 있지만 너와 내가 함께 있다면 어떤
것도 두렵지 않아. 네가 혼자 있지 않게 해줄게.
내가 너를 외롭지 않게 만들어주겠어.
출처 : 나랑 닮은 친구에게 주고 싶은 책(이삭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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