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햇살님의 좋은 글

나는 내가 두려워

doggya 2010. 12. 19. 06:59

 

 

나는 내가 두려워

 

 

 

두려움이란 환상일 뿐이다. 오직 당신의 상상 속에서만 존재

한다.

 

 

어느 날인가, 세상에서 나만 격리되어 있다는 공포감에 사로

잡힌 적이 있었습니다. 나는 난파한 배의 실종자처럼 무인도

에 고립되어 있는 기분이었습니다. 두렵고도 무서운 느낌은

나를 번화한 거리로 나가게 했습니다.

거리에는 신기할 만큼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하나, 혹은 둘,

그 이상씩, 친한 사람들끼리 어울려 화려한 거리를 누비고 있

었습니다. 그들은 모두 행복한 듯 보였고, 나는 사람들 사이에

서 작은 깨달음을 하나 얻었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하나라는 깨달음이었습니다. 우리는 세상이

라는 전체의 한 부분으로 서로 연결되어 있고 서로 의존하고

있었습니다. 나는 진실로 사람들을 필요로 하고 원하고 있었

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내 곁에 있었지요. 잡으려고만 하면 바

로 손을 내밀어줄 거리에 말입니다.

사람은 사람을 통해 상처를 받지만 역시 사람을 통해서만

위로를 받습니다.

종종 우리는 다른 사람들을 통해 나의 모습을 엿보게 됩니다.

나도 저런 말투를 사용하는데, 무척 성의 없게 들리는군.

저렇게 배려하지 않는 성격은 마치 나의 모습과 같다.

이런 상황에서 저 사람은 나와 달리 현명하게 대처하는구나.

사람들은 나를 비추는 거울입니다. 그들은 사랑하는 방법을

미처 배우지 못한 나 자신의 일부일지도 모릅니다. 그들도 나

처럼 외로운 존재이며, 세상으로부터 버려졌다는 두려움에

떠는 가여운 사람들이기 때문이지요. 우리는 서로 입 밖에 내

어 표현하지 않지만 비슷한 괴로움과 똑같은 두려움을 나누

어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타인을 따뜻하게 감싸안고 마치 나 자신 처

럼 사랑해주어야 합니다.

타인이란 거울에 비치는 나의 모습도 저절로 아름다워지겠

지요.

 

나는 오늘 우리가 하나라는 마음으로 내 곁의 다른 사람들을 둘러볼 거야.

내 곁엔 많은 사람들이 존재해. 그리고 그들은 나의 모습과 무척 닮아 있는

나의 거울이야. 내가 닦아주고 소중히 여겨야 할.

 

 

출처 : 나랑 닮은 친구에게 주고 싶은 책(이삭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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