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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주먹 안의 크레파스

doggya 2011. 1. 7. 06:56

 

 

내 주먹 안의 크레파스

 

 

 

색깔로 보는 심리 테스트가 유행이라고 합니다.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색으로 성격을 어림짐작한다는 것인

데요. 재미 삼아 하는 테스트이긴 하지만 의외로 재미있는 부

분이 눈에 띕니다.

예를 들어 노란색을 좋아한다고 하면 그는 인정이 많은 사람

이라는 겁니다. 쉽게 거절하지 못하는 성격의 소유자이고 우

유부단하기까지 하다고 진단합니다.

보라색을 좋아한다면 그는 특이하고 독특한 취향의 사람. 파

란색과 빨간색 계통의 원색을 좋아한다면 야무지고 강인한

사람. 이처럼 색깔이 주는 이미지와 그 사람을 결합시켜 넘겨

짚는 일입니다.

백 퍼센트 맞다고도 틀리다고도 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그가

세상을 어떤 빛으로 보는가 하는 문제에서는 해답을 얻을 수

있을 것도 같습니다.

삶의 빛깔이 어떤 것이냐는 질문을 받을 때, 우리는 어떤 대

답을 할 수 있을까요.

산다는 것은 삶에서 얻는 기쁨과 더불어 삶의 함정에도 완전

하게 반응하는 것입니다. 자신이 이겨내지 못할 것 같은 두려

운 행동이나 경험들도 피하지 않고 기쁘게 받아들임을 의미

합니다. 삶의 다채로운 색깔을 똑바로 바라보아야 우리는

비로소 자신의 능력을 판단하게 됩니다. 매순간 겪는 경험

들에 자신의 연륜을 발휘할 수 있게 되지요. 그것은 지혜라

는 이름으로 우리 마음 안에 보석처럼 쌓입니다.

삶을 대하는 태도가 우유부단하고 절망적이라면, 우리는 삶

이 주는 선물의 일부만 얻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는 총천연색

으로 만들어진 영화를 선글라스를 쓰고 보는 것과 같습니다.

화려한 칼라의 세계를 만끽하지 못하고 흑백의 삶을 살아가

는 것이지요.

우리의 삶은 총천연색입니다. 우리는 감히 어떠한 빛이라 정

의 내릴 수 없는 총천연색의 삶을 살아갑니다.

우리는 색깔들이 제대로 나타나게 하고, 그 색깔들을 감상하

고, 받아들이고, 그에 따라 변할 수 있는 용기를 가져야 합니

다. 자신의 깊숙하고 어두운 내면에서 진정한 자아의 색깔

을 발견하세요. 삶의 복잡한 채색이 우리에게 지혜를 가르

쳐줍니다. 현명한 두뇌와 밝은 눈을 가진 우리는 우리 삶에

놓은 함정들을 더 빨리 알아챌 수 있을 것입니다.

 

살아간다는 것은 그저 살아 있는 것 이상이다. 두 발로 힘껏

그 아름다운 색깔로 뛰어들 수 있다. 지혜가 그 깊숙한 곳에서 기다리고 있

으니.

 

 

출처 : 나랑 닮은 친구에게 주고 싶은 책(이삭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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