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햇살님의 좋은 글

살아야 할 이유

doggya 2011. 1. 12. 07:41

 

 

살아야 할 이유

 

 

 

 알프스산 제일봉으로 들어가는 좁은 길에 이르렀을 때

안내자가 청년에게 말했습니다.

 "눈이 쌓여 있지만 당신의 그 눈구두의 성능으로 보아

안전하게 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길도 험하지만 빨간 화

살표만 따라가면 괜찮을 것입니다. 그러나 피곤하여 견딜

수 없는 지경이 되더라도 깨어서 계속 걸어야 한다는 것

을 명심하십시오."

 청년은 기억하겠다고, 그리고 자신은 등산 경험이 많으

니 염려하지 말라고 대답했습니다.

 "꼭 기억해야 할 것은 졸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안내자는 마지막 인사를 이렇게 경고로 하고는 돌아서

내려갔습니다. 청년은 산길을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한동

안 아무일도 없었고 청년은 계속해서 걸었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고 서서히 지치기 시작했습니

다. 벌써 사방에는 어둠이 내렸고, 바람은 점점 더 세차게

불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멈출 수는 없었습니다. 등산객을 위한 오두막에

도착하려면 아직도 멀었고 정신까지 혼미해지기 시작하

였습니다. 그러는 동안 길도 잃게 된 그는 이제 정말 주

저앉을 것만 같았습니다. 여러 내용을 들먹이며 자기 최

면을 시도해 보았지만 소용이 없었던 청년은 바로 앞 길

가의 큰 바위를 보자 그곳에서 5분만 쉬어가자고 다짐하

고는 바위를 향하여 걸었습니다. 그런데 바위 앞의 어떤

물체에 발이 걸려 넘어졌습니다.

 그것은 자기 또래의 청년이었습니다. 깜짝 놀라 눈을

털어내고 살펴보니 아직 몸이 따뜻했습니다. 청년은 쓰러

진 사람의 손과 발을 문질러 더 이상 체온이 떨어지지 않

도록 했고, 인공호흡도 시켰습니다. 몸이 굳지 않도록 이

리 저리 굴리기도 하며 애쓰기를 몇 시간 하자, 쓰러졌

던 청년은 겨우 의식을 회복했습니다. 두 사람은 거의 기

다시피 하여 함께 오두막에 도착하였습니다.

 따뜻한 난로가에서 몸을 녹인 후 더운 수프를 한 숟가

락 입에 가져 가다가  청년은 자기 역시 그 바위 옆에서

쉬어가려 했다는 것을 기억해 내고는 머리를 흔들었습니

다.

 

 자신을 포기하고 싶을 때가 있다면 주위를 둘러

보시기 바랍니다. 당신이 부축해서 일으켜야 하는 이웃들

이 너무나 많습니다.

 

 

출처 : 지치고 힘들 때 읽는 책(김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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