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천지에 아리랑사진연합반이 등반하고 작품을 남기다
Dr. Gold
새벽에 식당에서 오늘은 천지에 오르는 날씨가 될 것이라는 낭보가 날아들었다.
(6월 2일) 조반후에 이십여명이 짐을 챙겨 출발하였다. 호텔 앞에서 마이크로머스에 탑승하여
한시간 정도를 달려 올라갔다. 산록에는 노란 꽃이 피어 있었다.
차는 갈지자(之)로 어찌나 빨리 달리는지 좌석을 꽉 붙들지 않으면, 벽면으로 튕겨
나갈 것 같았다. 2000m 이상에는 나무가 없고, 하얀 잔설만이 여기 저기 남아 있었다.
마침내 통나무집이 들어선 종점에 내렸다. 천지쪽으로 몇백미터를 걸어갔다.
기다리던 천지는 아직 어름으로 얼어 있었다. 하얀 장막같은 안개가 바람에 쓸려가니
멀리 산기슭마다 눈이 덮이고, 푸른 색을 띤 천지의 어름 호반은 스케이트라도 타고 싶을
정도였다. 푸른 어름 위에는 흰줄로 선이 나 있었다.
천지를 둘러싸고 햇빛이 날 때마다 중국관광객이 소리를 질러댔다. 그 틈을 비집고 카메라삼각대를 설치하고 몇 장을 찍었다. 天池 표지석에도 사람들이 올라가서 그것을 촬영하지는 못하였다. 같이 간 반원과 서로 바꾸어가면서 증명사진을 찍었다. 바람이 세고, 거위털파카속을 찾아 입지 않아서
좀 추웠다.
얼마후 대원들이 잘 보이지 않아서 나는 휴게소로 돌아왔다. 오는 길에 박선생을 만났다.
햇빛이 좋아져서 몇번째 다시 천지 촬영을 간다고 하였다.
휴게소에서 초코바를 하나들고, 정신을 차렸다. 일행중 관광차 오신 분들 몇이 먼저
십위안짜리 커피를 들며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11시 반에 다시 모인다던 반원이 모이는 데는
시간이 더 걸렸다. 원래 일박하려던 산장은 컨테이너로 몇동 지어져 있었다. 하나투어에서는
거기에 송이국 비빕밥을 마련해 놓아서 요기를 하였다.
점심을 하고 나오니 비가 내려서 등산파카을 뒤집어 쓰고 하산하는 차를 타러 갔다.
장백산출입소를 나와서 우리 전세버스로 갈아탔다. 길림으로 향하는 길에 비가 줄곧 내렸다.
천지 출사가 하루 연기되는 바람에 용정촌과, 도문 및 연길시 방문은 취소되었다.
그통에 기념품쇼핑도 할 수 없었다. 가이드는 친구가 건과로 만들어 판다는 백두산 들쭉
포장품을 내놓아 5봉을 샀다. 저녁은 용화에서 먼저 들렀던 반점을 이용하였다. 마지막
날, 마지막 식사라서 반주가 좀 지나친 분도 있었다. 회원들의 단합을 위하여 노래방에
갈 계획도 세웠으나, 길림의 컨티넨탈 가든 호텔에 너무 늦게 당도하였다. 내일 출발 6시에
대비하여 잠자리가 배정되었다.
다음날 새벽 6시에는 호텔에서 아침식시간으로 이르다고하여 도시락이 배정되었다.
6시 20분 장춘공항을 향하여 전세버스로 출발하였다. 9시반 중국여객기에 대려면 일찍
떠나는 것이 안전하였다.
이번 출사지도에 애쓰신 이내영선생님께 아리랑회원들과 함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또한 작년부터 백두산 출사를 기획해준 손회장님과 이번 출사업무를 총괄해준 박양기 선생께도, 감사의 말씅을 드린다. 출사를 통하여 친목을 다진 여러 회원들과 고마움을 나누고, 다시 만나기를
기약한다.
그리고 경험이 풍부한 분으로 현지 안내를 담당해서 난관을 헤쳐 준 허용운선생과, 하나투어 여러분께도 감사를 드리고 무한한 발전을 기원한다.
이번 백두산 천지 등반을 통하여 우리는 천지가 연중 8개월이나 얼어 있고, 하루에도 백두번씩?
날씨가 바뀌는 사실을 체험하였다. 지금부터 300여년전 도로와 교통기관이 갖추어지지 못한 상황에서 숙종 38년( 1712 A.D.) 조선측 역관 김경문 일행이, 청측 대표 목극등(穆克登) 일행을 안내하여 백두산정계비를 세우는 일이 얼마나 지난하였던가를 몸소 알 수 있었다. 비록 정계비는 목극등의 계략에 따라서 천지 남쪽 30리 지점에 설치되었지만, 민족의 영산을 반쪽이나마 지키게 된 것은 김지남과 김경문 부자의 노고가 컸다고 하겠다. 현재 김지남의 묘소는 고양시 오금동에 전하고, 그의 아들 김경문 묘소는 경기도 진접면에서, 몇년전 인천시 강화읍 삼거리 100번지로 이장하였다.
참고: 김양수, 이상태 교수 등 공저, <<조선후기 외교의 주인공들>>, 백산자료원 2008년 3월 간행. 833쪽.
중국측의 가장 높은 천문봉
휴게소와 버스종점
중국이 전시한 백두산 사진들
이도백하의 미인송 (한국의 금강송)
길림시 컨티넨탈 가든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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