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도깨비의 누각(樓閣)

만추의 밤은 깊어만 가고

doggya 2015. 11. 24. 23:58

 

만추의 밤이 깊어만 간다

밤의 깊이 만큼 심호흡도 깊어져 간다

엎드려서 차곡차곡 쌓인 신문 보고 난 내팽겨진 신문이

생명을 잃고

널브레하게 낙엽처럼 방바닥에 흩어져 있다

 

참 고요하다

자야할 밤이지만 왠지 자기가 아까운 시간인 것 같다

이 시간들이 나에겐 소중한 시간들이다

때론 음악도 친구가 되고

모든것이 정지된 것 같지만

같이 호흡하고 느낌이 참 좋다

깊어가는 야밤을 즐기는게 습관처럼 된거지

그리우면서 그립지 않고 생각나는 이 있으면서 없는 듯

야색(사색)에 몰입ᆞ물두에 깊어가는

밤을 보내고 있다

 

내일이란 단어가 떠오르면

또 내일을 위해서 잠을 청해야 한다

숙명처럼 말이다

깊은 미지의 나락으로 빠지는 것도 삶의 한부분이요

행복의 순간이 아닌가

달콤한 꿈을 꾸듯 맛있게 자고 싶다

 

2015년 11월 21일

빨간도깨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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