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호인7님의 여행

올드시네 /고양시 다빈치님화실 영화상영 성황

doggya 2017. 5. 1. 02:13



                           고양시 다빈치님화실 영화상영 성황

                                                                                                                   Dr. Gold


  다음은 네이버카페 oldcine 회원의 화실에서 상영한 영화의 내용이다. 이 카페는 회원이 약 800여명이고,

화평론가 록님이 회장을 맡고 있다. 이번에는 두달마다 하는 정기상영과는 별도로 열린 소위 '번개' 모임이었다.

   고양시 덕양구에 있는 다빈치님 화실에서 4월 29일(土) 7시경부터 재일교포 최양일감독의 <피와 뼈>

(원제 血과 骨) 가 상영되었다. 원작은 역시 재일교포 양석일이 자신의 집안 얘기를 쓴 자전적 소설이었다.  일본에서

영화상을 받고, 국제영화제에 출품되기도 하였다.

  약 20여명의 올드시네 회원들이 참석하였는데, 온 가족이 참석한 집안도 있었다. 록회장님 등은 11시에 도착, 서오능지역을 답사하고 쑥도 뜯었다. 다빈치님은 장식없이 진솔한 영화의 진행이 관객들에게 감동을 주었다고 하였다.

 

  영화는 1920년대 한국에서 약탈을 위한 일제의 토지조사가 시행된 후, 제주도민들이 배를 타고, 일터를 찾아 오사카 지역에 이주하는 장면부터 시작한다. 도시의 뒷골목에서 돼지를 잡고 식당을 하는 한인거주지역이 형성된다.

  주인공 김준평은 막일을 하고 고리대를 하며, 수전노가 된다. (일제의 토지조사는 농촌을 분해시킨후, 도시의 비숙련 노동력의 양산을 통한 값싼 노동자의 대량 생산을 목표로 한 것이기도 하였다. 소위 일본 산업화정책 시대에 필요한 노동력을 창출하게 된다.)  해방 후에는 고용원을 동원하여 수제 어묵도 만드나, 고용원에 휴식도 없이 노동력을 착취하는 수법을 쓴다.  고리대는 가족도 외면하는 괴물을 낳는다. 일본의 폭력조직 야쿠자와도 연관을 맺고, 사채를 쓰는 사람들의 생명까지 위협한다. 그런 와중에도 성과 폭력에 집착하며, 자식을 낳아 혈맥을 잇는다. 부인은 뇌전증에 걸리고, 김준평은 경제적으로 자식도 외면하고 구타한다. 김준평의 딸이 결혼한 후, 남편은 그녀의 남동생에게 빌려준 빚을 갚지 않는다고 아내를 죽도록 구타한다. 이혼을 하고 장사라도 하려고 동생에게 부탁하나, 자금을 충당해 주지 않는다. 다른 방도를 찾을 수 없게 된 그녀는  목을 매어 자살한다.

  일본인 셋째 부인은 김준평에게 맞았던 쇳대로, 폭력에 못이겨서, 김준평을 내려치고, 그는 절름바리가 된다. 폐인이 다된 김을 두고, 셋째부인은 재산을 챙기고 애들 셋을 데리고 나가버린다. 마지막에 김준평은 셋째 부인이 낳은 애를 끌고 북송선을 탄다. 차 몇대와 얼마 남은 재산을 북한에 바치고, 북한으로 간다. 거기에서 처음 일본으로 이주하던 배를 꿈속에 연상하며 최후를 맞는다.


  해방후 이승만정부에서는 일본과 정식 외교관계를 회복하지 않았다. 따라서 재일 한국인들은 재일 한국학교를 후원하던 조총련과 북한에 의지하게 되는 환경이었다. 이 영화의 전개 양상 때문에 한국 안에서 이 영화가 정식으로 개봉되지는 못하였던 듯하다. KBS TV에서 상영되기는 하였다고 한다. 재일 한국인의 세계를 이해하고, 인간의 원초적 본능을 드러낸 작품을 소개해준 다빈치님의 노력에 감사드린다. 서정자 화백은 낮에 방문하였다가 일이 있어서 영화를 보지 못하고 일찍 떠났다. 그녀는 <<바람이 달다  -Art is Life- >> 라는 글과 그림책을 이번 4월에 출간하였다. (지식공감 간행)

저녁은 좀 떨어진 마을에 있는 주막보리밥집에서 맛있게 먹었다.

또한, 바쁜 가운데 삼송역까지 회원들을 운전해준 다빈치선생에게 감사한다.










  1923년대 제주에서 오오사까로 가는 이주민을 태운 여객선---  "오오사카가 보인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