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의 글들/머나 먼 그대에게

가로등 그대

doggya 2006. 9. 30. 02:31





 


가로등 그대 / 조이랑
별조차 구름 뒤에 숨어 버린 밤 공원 벤치에 앉아 발밑에 찰랑거리는 연못의 물소리에 울적한 마음을 달래 봅니다 오늘처럼 마음이 힘든 날에는 그대 생각이 많이 나지요. 삶이 너무 힘들다고 생각되고 아무도 내 곁에 없다고 느껴질 때엔 더욱더 그대 생각이 난답니다 어두운 골목길을 밝혀주는 가로등처럼 내 마음에 따뜻한 빛을 주는 그대 나, 한 마리 부나비되어 가로등 속으로 날아들면 그대의 품에 안긴 것처럼 포근할까요? 어둠이 걷히고 달도 하얗게 퇴색해 갈 즈음 가로등 마저 꺼지고 나면 나, 그 밑에 스러져 영혼마저 태워 버렸던 지난밤을 그리며 그대로 영원히 잠들어도 행복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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