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등 그대 / 조이랑
별조차 구름 뒤에 숨어 버린 밤
공원 벤치에 앉아
발밑에 찰랑거리는
연못의 물소리에
울적한 마음을 달래 봅니다
오늘처럼 마음이 힘든 날에는
그대 생각이 많이 나지요.
삶이 너무 힘들다고 생각되고
아무도 내 곁에 없다고 느껴질 때엔
더욱더 그대 생각이 난답니다
어두운 골목길을 밝혀주는
가로등처럼
내 마음에 따뜻한 빛을 주는 그대
나, 한 마리 부나비되어
가로등 속으로 날아들면
그대의 품에 안긴 것처럼 포근할까요?
어둠이 걷히고
달도 하얗게 퇴색해 갈 즈음
가로등 마저 꺼지고 나면
나, 그 밑에 스러져
영혼마저 태워 버렸던
지난밤을 그리며
그대로 영원히 잠들어도 행복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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