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의 글들/머나 먼 그대에게

고드름

doggya 2006. 12. 19. 10:10
 
 
 
고드름 / 조이랑
 

오직 그대만이 깰 수 있는

고드름으로 만든 창살속에 

자신을 가두어 놓은 채

시리디 시린 가슴 녹여 줄

따뜻한 말 한마디를

참으로 그리워 했었습니다

 

누군가를 사랑하면

항상  행복할 줄 알았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으면

항상 즐거울 줄 알았습니다

사랑의 속성이

눈물과 그리움이란 걸 몰랐습니다

 

따뜻한 작은 미소 하나로도

더 없이 행복할 수 있는 여린 가슴인데

큰 기쁨을 찾으라던

차가운 그대의 말 한마디가

고드름 창살위에 눈보라를 뿌렸지요

그러나

미워할 수 없는 그대이기에

나는 오늘도 이렇게

그대를 그리워하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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