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부터 아름답다는 얘기를 들어 왔지만, 한번도 가 볼 기회가 없었던 우리나라의 다도해.
높은 산에서 내려다 본 경치는 정말 절경이었어요.
정말로 아름답더군요.
운이 좋게도 남해의 보리암, 향일암과 더불어 3대 절경 중의 하나라고 하는 경상남도 고성군 상리면 무선리 무이산 기슭에 자리한 문수암(文殊庵)을 찾는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되었어요.
저는 불교신자는 아니지만, 종교과는 상관없이 아주 오랫동안 우리나라의 문화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 종교이며 건물이나 조각품, 그림등이 바로 예술품들이며, 또 자리 잡은 곳들이 산세가 빼어난 곳이라서 관심이 있었지요.
문수암 올라가는 길에 바라 본 다도해가 마치 신비의 나라처럼 눈앞에 펼쳐져 있었어요.
이 곳은 대한불교조계종 제13교구 쌍계사의 말사로 706년(성덕왕 5)에 의상이 창건하였다고 하는데, 무이산은 삼국시대부터 해동의 명승지로서 화랑들의 수련장으로도 널리 알려졌으며, 창건에는 다음과 같은 설화가 전하고 있다고 해요.
마치 티벳의 절을 연상케하는 모습의 문수암이었어요.
의상이 남해 보광산(지금의 錦山)으로 기도하러 가던 길에 무선리의 민가에 묶게 되었는데, 그날 밤 꿈속에 한 노승이 나타나서 내일 아침에 걸인을 따라서 보광산보다 무이산을 먼저 가보라고 하였다고 합니다.
날이 새자, 걸인을 따라 무이산으로 가서 보니 눈앞에 수많은 섬들이 떠있고, 남대 북대 동대 서대는 웅장한 바가 있어 마치 오대산의 중대를 연상하게하였는데, 이때 한 걸인이 또 나타나서 두 걸인은 서로 손을 잡으며 바위 틈새로 사라져버렸다고 합니다.
의상이 석벽 사이를 살펴보았으나, 걸인은 보이지 않고 문수보살상만이 나타나 있었다고 하는데, 꿈속의 노승이 관세음보살이고 두 걸인이 문수와 보현보살임을 깨달은 의상은 청량산을 두루 살펴보고는 "이곳이야말로 산수 수도장이다" 라고 예찬하고 문수단을 모아서 문수암을 세우게 되었다고 전해지고 있답니다.
지금도 입암 석벽 사이에는 천연 문수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하는데, 마음이 정갈하지 않으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고 하는데, 저는 안타깝게도 그것은 보질 못 했어요.
마음이 씨꺼매서인가? ..... ㅠㅠ
법당으로 올라가는 길에 들린 천개의 불상이 모셔져 있는 곳이예요.
이 곳 경남 고성 문수암에는 청담스님의 뜻을 좇아 문수암에서 50여 년을 한결같이 주석해 온 청담스님의 맏상좌인 정천대종사가 선종하신 곳이라고 하는데, 정천대종사는 세상에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은사스님이 미처 펼치지 못한 원력을 그늘에서 한 수 한 수, 한 땀 한 땀 정성을 들여 고요하고 여법하게 실천했던 삶을 산 분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하네요.
법당과 법당에서 내려 다 본 다도해.... 너무나 아름답지요? 약간 각도를 오른쪽으로 돌리니...
다도해를 배경으로 우뚝 솟아 있는 거대한 불상이 보이네요. 도대체 저게 뭘까.... 궁금해 지네요. 그럼 그리로 가 볼까요?
가파른 언덕길을 내려 오면서 다시 한번 올려다 본 문수암은 아마도 한 여름 나무가 우거지면 보이지도 않을 거 같았어요.
마음이 급해 가까이 가기도 전에 길옆에서 멀리 있는 불상을 망원으로 잡아 봤지요.
문수암을 내려와 갈림길에서 보니, 산 저쪽으로 보이던 것이 바로 약전사라는 간판이 있네요.
![](https://img1.daumcdn.net/thumb/R460x0/?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logfile%2Ffs6%2F5_35_11_11_0A01R_IMAGE_3_323.jpg%3Fthumb&filename=323.jpg)
약전사로 가는 도중에 뒤로 돌아서 문수암을 다시 한번 바라 보았지요.
와 ~~~~~~~~~~ 진짜로 무지하게 큰 불상이네요.
법당을 내려다 보고 바다를 뒤로 하고 인자하게 앉아 계시는 분이 아마도 병든 사람들을 치료해준다는 분인가보죠?
옆에서 본 거예요.
법당안에서는 끊임없이 녹음된 설법이 들려 오고 있었어요.
경건한 마음으로 법당을 떠나 위로 난 계단을 올라 대형 부처상이 있는 옥상으로 올라갔지요.
눈앞을 탁 가로 막는 대형 부처상은 얼마나 큰지 한 컷에 다 들어 오지 않아서 파노라마로 찍은 것이예요.
부처발 밑으로 돌아가면서 수없이 많은 종들이 달려 있더군요. 이게 무얼까?
부처상을 세우는데, 헌금을 한 사람들의 이름들이 각각의 종마다 새겨져 있더군요.
그리고 그 사이로 보이는 다도해는 마침 낮아지는 저녁해를 받아 숨을 멎을 정도로 아름답게 보였어요.
다른 쪽 산을 보니 또 하나의 암자가 나무 숲속에 숨겨져 있는게 보였는데, 호기심에 그냥 지나칠 수는 없더군요. 가 보자 ~~~~
![](https://img1.daumcdn.net/thumb/R460x0/?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logfile%2Ffs2%2F5_35_11_11_0A01R_IMAGE_3_385.jpg%3Fthumb&filename=385.jpg)
보현암이라고 하는데, 들어가면서 첫번째로 만난 조용한 법당이었어요.
굴뚝만 보면 찰깍 ~~ 하는 버릇은 누구 못 주네요. ㅎㅎㅎ
크게 특별한 건 아니지만, 간단한 모양의 콩크리트로 쌓아 올린 것이 독특해서요.
좁은 돌계단을 올라 법당까지 왔네요. 올라서자 마자 첫 번째로 반겨준 광경이었어요.
왼쪽은 법당이고, 오른 쪽은 석굴이라는 걸 조금 후에 알았지요.
법당에서 창문으로 내다보면 바로 석굴의 부처상이 보인답니다. 그리고 그 옆으로는....
큰 바위에 새겨 놓은 불상(?)이 있었는데, 제가 삐딱하게 찍은 게 아니고, 바위의 모양을 그대로 살려서 새긴 것인지 몰라도 이렇게 삐딱하게 서 있더군요.
이렇게 작은 암자지만 아담하고 황홀한 만큼 좋은 다도해를 구경한 다음 길을 떠났어요.
보현암을 떠나서 가다 보니 아까 문수암에서 보던 앵글과는 반대쪽의 약전사와 불상의 모습이 보이더군요. 서쪽으로 넘어가는 해를 받아 번쩍이는 불상을 보면서 안녕을 고했지요.
떠나면서 들은 생각은 언제 한번 기회를 내서 전국에 있는 사찰들을 한번 돌아 보고 예술풒들을 봤으면 하는거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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