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를 날리며 / 조이랑
놓아 드릴까요
내 마음에서 당신을
한 마리 새 되어
높은 창공을 마음껏 날아 보게요
무겁게 당신의 어깨에 드리워진 나의 사랑
내 가슴에 다시 내려놓으시고
가벼이 날아 보세요
주체할 수 없었던 내 그리움의 그림자가
당신을 못 견디게 짓누르고 있었나요
가볍게 감싸 안고 있다고 생각했던 내 손길이
당신의 가슴을 그토록 조이고 있었나요
훠얼훨 날아 보세요
그러다 문득
날개 밑으로 스치는 바람이 느껴질 땐
당신을 받치고 있는 내 손길이라 생각하세요
얼굴을 스치는 햇살이 눈 부실 땐
당신을 인도하는 내 마음이라 생각하세요
피곤한 날개를 쉬고 싶을 땐
이 세상 어딘가에
당신의 사랑인 내가 있다는 걸 기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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