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오뚜기의 암투병

암 환우와 나누고 싶은 얘기

doggya 2007. 6. 25. 02:13
 

 

  

6/14/07

 

 나는  3주전 부터 다시 항암치료를 받게 되었다.  왜냐하면 요즈음 갑자기

너무나 피곤이 엄습하여서 때로는 몇시간이나 잠을 자지않으면 아무런

활동을 할수없을 만큼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지난번 CT 결과 몸속의

가장 가운데 부분, 배꼽과 허리사이의 중앙에 무려 10 Cm 넘는 혹이

번져있고 아마 혹이 자라기 때문에 더욱더 피곤함을 느낄것 같다고 한다.

그래도 아직 고통이 없고 단지 몸이 파김치 처럼 피곤함을 느끼는 것에 감사한다.

몸속에 아무런 기구 꼿지않고 사는 것만도 행복하게 생각한다.

 

3주전 한번 받은 항암 주사와 일주일을 계속 복용한 항암약으로 인하여 오늘부터

조금씩 머리가 빠졌다.  얼른 남편에게 머리좀 짤라줘요”.

어짜피 빠질것이니 집안 메쓰하기전에 잘라버리는것이 더욱 간편 하였기

때문이다.  항암약을 먹었으니 머리가 빠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이제는 여유있게 받아드릴수가 있었다.  가발을 쓰면 단정하고 예쁘게 하고

다닐수 있으니까 생각하니 별로 심각하지가 않다.

 

머리카락은 우리의 체온을 조절해준다.  머리카락이 없으면 추위도 훨씬

많이 느낀다.  우리 신체란 정말 조그마한 부분이라도 각자 중요하게 활약을 하고 있다.

 

어떤 백만장자가 말했듯이 나에게 건강을 회복시킨다면 나의 전 재산과 바꾸겠다고 했다.

우리가 건강하다는 그 사실 자체가 이미 우리는 백만장자인것을 깨닫고 감사해야 할것같다.

 

이제는 사실은 사실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는것을 깨달았다.  구태여 걱정을 하며

가슴 아퍼해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남편은 가슴아픈 마음으로 나를 측은해하며

 당신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으니 천만 다행이라고한다.  그동안 아마 무려 10 번이나

넘게 머리를 깍아주었으니까 그도 머리 짤르는 도사가 된셈이다.  14 년동안

항암주사가 시작될때마다 나의 머리를 짤라준 남편이다.

 

머리에 대한 에피소드도 많아졌다.  오래전  우리아이는

삭발한 머리를 보고 쓰다듬으면서

엄마 귀여워요하고 내가 한국에 갔을때는 언니가 내머리를

보고 통곡을 하였다.  항암주사를 맞으면서 나는 24 Fitness 헬스크럽에

수영을 하러 다녔다.  수영후 목욕을 하고 나오니 옆에 있는 사람이

하는 말이 스님 이세요?”  하였다. 나의 생각에는  나의 건강관리가 중요하기

때문에 나를 보는 인식이 나에게는 별로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한달에 한번씩 모이는 Korean Cancer Support Group 참석하였는데

어떤 환자 한  분이 나를 보고 반가워서 나에게 손짓을 하였다.

나는 잘알아보지를 못하면서 의아하게 생각을 하였다.

그분이 나에게 오더니 모르는척 하냐고 한다.  머리가 조금 자라서

가발을 벗고 관계로 나는 그 분을  알아보지를 못한것이었다.

 

대부분의 암에 걸린 여자들 가발을 쓰면 더욱 예뻐보인다.

정동된 머리를 하고 다니니 미인으로 보이는 장점도 있다.

때로는 우리아이가  "엄마 내친구가 왔으니 빨리 가발 쓰세요라고 말한다.

나는 우리 아들에게 가발을 쓰면 너무나 더워”. 하고 아랑곳도 하지 않는다.

 

나는 이제 어떤상황이 닥친다 하더라도 좋은점만 생각하기로 하였다. 

이제 내가 택할수 있는 나의 삶이란 보이는 사실 그 대로 보고 상황에 맞게 적응하며

지금 이순간 만을 생각하며 최선의 방법으로 택해서 살고 있으니

나에게 걱정이란 단어가 없어진 셈이다.” 

 

( 그 후, 머리깍고난 며칠후, 나는 가발 가게에 가서 머리자른 나 자신을 기념하기 위하여

아름다운 긴 파마머리를 샀다.  좀더 이뻐지기위하여 또한 나를 기쁘게하여 나 자신에게 엔돌핀을 생성

해서 더욱 나의 건강을 유지 하는것이 나의 치유 방법이라고나할까---

나의 새로운 역경을 대처해가는 나만의 유일한 방법으로 주어진 인생의 거친 높은 파도를

이제는 제법 스릴을 느끼며 파도타기를 즐기고 있다고나 할까---)

 

나의 짧은 하루의 생활에서 내가 좋아하는것에 우선순위를 놓고 지낸다. 가령 예를 들면

나는 Dance Exercise 하기를 좋아한다.  일주일 두번을 가는데 나의 에너지는 정해져 있기때문에

집에서 다른일을 먼저 하면 Dance 있는기운이 없기 때문에

힘을 저축했다가 Exercise  먼저 하고 난후 다른 일을 그후에 하고 있다.

그날 그날의 나의 건강상태에 따라 나름대로 열심히 부지런히

행복을 추구해서 살고 있다.

 

우리는 모두 언젠가는 이세상을 하직 한다고 생각한다면

이런들 어떻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우리모두 함께 모여 즐거운 시간을

갖고  만나는 순간 이라도 진정한 사랑을 서로 나누는 것이 우리의

참된 행복이 아닐까 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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