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의 글들/수채화로 그린 그리움

내 마음의 봄

doggya 2008. 1. 14. 05:47

내 마음의 봄 / 조이랑

발목까지 눈에 빠져 허우적대는 키 큰 나무들과
매서운 바람 피해 몸을 묻어 버린 잡풀들을 보면서
봄을 생각하는 건
너무 성급한 거겠지요

알면서도 마음이 조급해지는 건
예외 없이 또 한 번 맞는 봄
이 봄에는 혹시나
혹시나
꿈에도 그리운 그대와 함께
봄꽃도 질투할 만큼 화사하게 차려입고
그 사이를 걸어 볼 수 있을까 하는
기대 때문이랍니다

다가 올 봄의 생각만으로도 뜨거워지는
내 몸과 마음으로
두터운 눈을 녹여 버릴 수 있다면
그래서 봄이 빨리 올 수 있다면
하나도 남김없이 모두 태워 버리겠어요
아낌없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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