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의 글들/수채화로 그린 그리움

그대에게 가는 길

doggya 2008. 6. 10. 06:14

그대에게 가는 길 / 조이랑


어제도 그제도 보고픈
그리운 그대를 찾아 길을 나섰어요
내가 걷던 그 길은
뙤약볕이 내리쪼이고
흙먼지 날리며
크고 작은 돌멩이들이 깔린
그런 길이었어요

아무도 없는 꼬불꼬불 누운 길은
지평선과 맞닿아
끝이 보이지 않았어요
입은 말라 혀는 천장에 붙고
희뿌연 먼지로 눈은 침침하고
먼지 묻은 머리카락은 마른 풀덩이 같았고
내 딛는 발은 너무나 무거웠어요

끊임없이 샘 솟는 나의 사랑 오아시스 되어
메마른 땅에 풀을 돋게 하고
잎이 무성한 나무를 자라게 할 수 있을까요
그래서
그대에게 가는 길은
새 소리도 들리고
바람의 애무에 부끄러이 몸을 트는 나뭇잎 그늘로
발밑에 깔린 꽃잎을 피하는 즐거움으로
혼자 가는 가는 길이 외롭지도 힘들지도 않게요

.



 

'조이의 글들 > 수채화로 그린 그리움' 카테고리의 다른 글

포물선  (0) 2008.06.21
내가 맞는 거겠지요?  (0) 2008.06.13
다시 만날 때까지  (0) 2008.05.30
봄날의 소묘  (0) 2008.05.15
지켜야 할 사랑의 불씨  (0) 2008.0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