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의 글들/수채화로 그린 그리움

나무에 걸린 달

doggya 2008. 8. 18. 06:00

 

 




 

 

  

 

나무에 걸린 달 / 조이랑

 

밉기만 하던 한낮의 더위가

해님 따라 산 너머 마실 간 사이

나그네처럼 스쳐 지나가는

밤 바람 맞아 들이려 창문을 여니

나뭇잎에 얼굴 숨긴 달님이

기다렸다는 듯 반갑게 웃어 주네요

 

별빛도 스러지게

주위를 밝혀 주는 달빛은

허전한 내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그대의 손길인 양

부드럽기만 한데

 

흔들리는 나뭇잎 사이로 고개 내밀며

낮동안 그리던 사랑 찾으려는 듯

키 큰 나무사이로

애써 발돋움하고 있는 모습은

나 보고파 하는 그대 마음 같아

애처로워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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