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탓이에요 / 조이랑
어떤 땐
높디높은 장대 위에 매어 놓은
외줄 위를 걷는 거처럼 외롭고 겁이 나며
또 어떤 땐
절대로 만날 수 없는 철로처럼
끝없는 평행선 위에 있는 것 같아 안타깝고
그러다 어떤 땐
그치지 않는 장대비가
내 머리 위에서만 내리고 또 내려
가슴이...... 그리고
흠뻑 젖은 온몸이 추워 떨기도 하며
때로는
구름 위를 걷다 발이 빠져 버린 거 같기도 한
그게 바로
우리의 사랑이네요
하지만 그대 때문이라고 생각지는 않아요
힘든 사랑에 중독돼 버린
내 탓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