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문턱에 만 들어섰다 하면 매년 기다려지는게 있어요.
산에 눈이 얼마나 쌓였을까 하는거지요.
산에 눈이 몇 미터만 쌓이면 스노보드를 메고 신난다 ~~ 달려 가지요.
첨에는 꼭두새벽에 일어나 차를 타고 4시간 반정도를 쉬지 않고 가서 스노보드타고 오후에 일찍 출발해서 돌아오면 밤중이에요.
무쟈게 피곤하지요.
그래서 2년전부터는 차를 안 가지고, 전세버스를 이용하기로 했어요.
새벽 3시면 일어나 짐을 챙겨서 버스 주차장으로 가면 4시 조금 넘으면 출발해요.
그럼 가는 동안 내내 모두들 쥐죽은 듯이 조용하지요.
쿨쿨 자느라고들... ㅎㅎㅎ
제가 스노보드를 타러 가는 곳은 캘리포니아와 네바다의 주 경계 근처인 시에라 산의 타호호수 근처에요.
이번에는 다른 해 보다 좀 더 타호호수쪽에 가까운 곳으로 장소를 정했더니 꼬빡 5시간 걸리더군요.
거리가 대략 450마일(약 720 Km) 정도되니까 가까운 거리는 아니지요.
아침 9시경이면 스키장에 도착한답니다.
버스에서 장비를 내리고 표를 받고 커피 한잔을 위해서 카페테리아로 가야지요. ㅎㅎㅎ
이 곳은 근처의 다른 스키장보다 좀 낮은 편이에요.
바닥이 약 7,000 피트(약 2100미터) 정도이고, 산 곡대기는 8,000 피트가 좀 넘는다고 하는데,
전에 가던 곳은 바닥이 9,000 피트에 가까웠던 곳이니 훨씬 낮다고 봐야겠지요.
눈이 녹는 것을 최대한으로 막기 위해서 스로프들이 모두 북쪽에 있는 관계로 거의 하루종일 그늘이 들지요.
처음엔 리프트 타는 곳으로 어떻게 가는 지 몰라서 리프트가 지나는 곳 밑으로 가다가 혼 났네요. ㅎㅎㅎ
며칠 전에 눈이 많이 왔었기 때문에 눈은 아주 푹신하고 좋았어요.
물론 사람들도 많았지요.
그 중에는 아주 인상적인 사람도 있었어요.
하체를 못 쓰는 사람인데, 의자스키에 몸과 다리를 묶고 손에 스키를 달아 스키를 타는거지요.
그 열정에 큰 박수를 ~~~~~~~ 짝짝짝
모두들 열심이었는데, 그 중에는 인명구조 훈련을 받는 팀들도 있었어요.
이 곳에서는 산사태는 안 나지만, 꼭대기에 올라가면 산이 험하고 또 다칠 염려가 많기 때문이에요.
견공들도 한 몫을 하지요.
산을 덮은 눈 부신 흰눈과 전나무들, 그리고 뭉게 구름이 어우러진 모습들 때문에 리프트를 타고 가면서도 심심하지 않았지요
저 멀리 보이는 것이 타호호수에요.
저 호수는 아까 지도에서도 보셨듯이 캘리포니아주와 네바다주에 걸친 큰 호수인데.
봄 여름 가을 겨울 어느 때를 막론하고 아름다워서 사철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에요.
금강산도 식후경인데. 먹어야지요 .. ㅎㅎㅎ
땀도 흘리고 기운을 썼더니 갈증도 나고 배도 고프고... 약간 이른 점심을 먹기로 햇어요.
이런 아름다운 곳에서는 무얼 먹어도 맛나지 않겠어요?
한국처럼 컵라면은 없지만... ㅎㅎㅎ
와 ~~~~~~~ 산 꼭대기에 금이 있다 ~~
정신없이 넘어지고 자빠지고 구르고 그러다 보니 어느새 해가 넘어가기 시작했나 봐요.
산이 높아서 일찍 해가 지고,
그러다 보면 슬로프가 얼어 미끄럽기 때문에 이젠 고만 둘때가 된 거 같아요. 아쉽지만.... ㅠㅠ
일과가 끝나고 나면 이렇게 잠시 휴식을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 보다 더 좋은 건 ~~
땀 흘린 후의 맥주 한 잔........... 캬 ~~~ ㅎㅎㅎ
이제 슬슬 장비를 차에 실을 시간이 됐네요.
벌써 서산으로 해가 넘어가기 시작하고 우리는 다시 5시간의 긴 여정에 올랐어요.
오는 길에는 부보 영화를 2편 정도 보여주는데, 사람들의 2/3 는 쿨쿨 ~~~
그래도 맥주 덕분인지 영화 두 편을 다 봤네요. ㅎㅎㅎ
이 번에 갔던 시키장은 1960년에 제 8회 동계 올림픽이 열렸떤 스쿠아벨리 스키장 바로 옆이었어요.
그래서 지나는 길에 거의 50년 동안 열심히 불타고 있는 올림픽 토치를 한 장 찍엇지요.
이 동계 올림픽이 전 세계에 TV 로 중계가 된 첫번째 경기였다고 하네요.
그리고 IBM 컴퓨터를 이용해서 전광판으로 경기 결과를 보여준 첫번째 경기였고요.
조금 낮은 곳으로 내려오니 아직 하늘은 파란데...
곧 노을이 하늘을 뒤덮더군요.
이젠 수다 고만 떨고 영화관람을 해야 겠어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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