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은 물론이거니와 미국에 사는 많은 사람들도 마찬가지로
캘리포니아 하면 항상 따뜻하고 일년내내 물에서 놀 수 잇는 곳으로 생각하지요.
하지만, 여기도 겨울은 있어요.
낮은 곳에는 겨울이면 비가 와서 여름동안 건조해 누렇게 말라 있던 풀들이 파랗게 산을 온통 덮고
지금 벌써 씨앗을 뿌리는 곳도 있지요.
하지만,.... 조금만 산으로 돌라가면 형편이 달라진답니다.
해발 4,000 피트에서 부터 바닥에 깔린 눈이 보이기 시작하고 위로 올라가면 제법 많이 쌓이 눈을 볼 수 있어요.
그런데 올해는 캘리포니아에 지진도 몇 번 나고, 또 거센 바람을 동반한 폭풍도 와서 물난리도 나고...
산위에는 폭설이 내렷다고 해요.
지난 3일 동안 내린 눈만 약 7피트(약 2.1미터) 그리고 그 전에 올해 들어 온 눈이 모두 10미터가 훨씬 넘는다고 하대요.
이 기회를 놓칠 수 없다는 게 많은 사람들의 생각이었던지....
스노보드타러 가려고 버스회사 웹사이트에 들어가니 신청자가 너무 많아 버스를 한 대 추가로 늘렸다고 하더라구요.
다들 극성이야 ~~~ 그쵸? ㅎㅎㅎ
새벽에 깜깜할 때 집을 나서는데 비가 부슬부슬 오더라구요.
에고 산에 못 가는 거 아닌가?
가늘 길 내내 오던 비가 눈으로 바뀌고 이렇게 눈이 쌓여 경치는 일품이었지요.
그러나 그것도 잠시......
눈이 너무 많이 와서 산길을 막았다고 하네요. ㅠㅠ
어떻게 될 지 기약도 없고, 마냥 기다리는 수 밖에요. ㅠㅠ
올 들어 처음으로 이렇게 많이 쌓인 눈을 보았네요.
이 곳이 해발 8,000 피트(약 2,400미터) 정도 되는 곳이에요.
버스에 앉아 있느니 내려서 눈 구경이나 하자고 마음 먹엇지요.
어떤 사람들은 근처의 바에 들어가 아침부터 맥주를 마시는데... 이때가 아침 8시 경.
아마도 타는 속을 달래 보려고 했던 모양이지요? ㅎㅎㅎ
다소곳이 앉아 있는 동물같은 모양이 재미있지요?
바로 버스 세워 놓은 길 건너에 숲속에서 본 거에요.
이 집을 보고서 동화 헨델과 그레첸(맞나?) 에 나오는 진저쿠키로 만든 집이 생각났어요.
하긴 새벽에 일어나 아침 먹을 때가 됐으니..... ㅎㅎㅎ
쭉쭉 뻗은 전나무인지... 레드우드인지.... 무거운 눈을 이고 지고 애를 쓰고 있네요.
주차장에서 지루하게 기다닌 4시간 만에 눈을 치웟으니 가도 좋다는 허락이 떨어졌어요.
야호 ~~~~~~~~
스키장 근처에 있는 집의 베란다에 쌓인 눈의 무게로 무너져 내리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하네요.
그래도 이 집은 좀 괜찮은 편...
저 산위의 집들은 어떻게 들고 나고 하는지 아주 궁금하네요.
길 가에 있는 이집은 아예 한 쪽이 파 묻혀 버렸네요.
그래도 이런 경치는 자주 볼 수 잇는 게 아니라서 그런지 마냥 눈이 즐겁기만 하대요.
지난 몇 년동안은 비도 눈도 너무 적게 와서 캘리포니아에 물 아끼기 작전이 장난이 아니었는데, 아마도 올해는 괜찮을 듯 해요.
하루종일 눈이 오고 바람이 불어서 리프트에 앉아 있으면 눈과 바람이 얼굴을 때려 아프더군요.
그래도 푹신한 눈에서 딩구는 건 기분 짱 ~~~~ 이었어요.
저기 구름에 덮인 희미한 산은 높이가 9,800 피트(2,940미터 정도) 인데 그 꼭대기에서 내려 오는 기분은 어떨까요?
난 아직 시도도 못 해 봤는데..........
이렇게 눈 덕분에 오고 가는데 14시간, 그리고 노는데 3시간 반...
이렇게 보냈지만, 억울하지도 아깝지도 않았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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