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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릇처럼 사랑하기

doggya 2010. 12. 23. 07:43

 

 

버릇처럼 사랑하기!

 

 

 

'죽겠다'는 말버릇을 가진 친구가 있습니다.

그는 '슬퍼 죽겠다', '힘들어 죽겠다', '배고파 죽겠다' 는 말

을 일상어처럼 사용합니다. 그가 '살았다'고 말하는 것을 들

은 적은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그는 즐거울 때도 죽겠다고

말합니다. 기뻐 죽겠다, 행복해 죽겠다, 웃겨 죽겠다.

'죽겠다'는 말은 어전지 섬뜩하고 부정적으로 들리는 말이

라 나는 결코 그 버릇이 좋아 보이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죽

겠다'는 말버릇에 대해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누었지요.

"아, 사실은 나도 고치고 싶어 죽겠어."

친구는 이렇게 본심을 털어놓았고, 우리는 친구의 버릇을 고

치기 위해 이제부터 모든 일에 '살았다'는 말을 버릇처럼 붙

이기로 했습니다.

"배가 불러서 살겠다."

"월급을 받아서 살겠다."

"살았다. 애인이 생겨서."

살았다는 말을 붙일수록 친구의 얼굴도 밝아졌고, 그의 말투

도 긍정적으로 바뀌어갔습니다. 그는 더 이상 힘들어 죽겠는

사람이 아니라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어떠한 버릇이든 어렸을 때 완전히 형성된 것이 아니라 하더

라도 대부분 큰 영향을 받은 경우가 많습니다. 어린 시절에는

부모님과, 형제들과 또는 또래 집단을 모방하면서 어떻게 행

동해야 하는지 배우게 되거든요. 실제로 담배를 피우는 형의

모습이 근사해 보여 따라하다 보니 이제 담배를 피우지 않으

면 살 수 없다는 사람을 본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좋지 않은 습관이라고 판단한다면 계속 가지고 있을

필요가 없습니다. 매순간, 매시간, 매일 새로운 버릇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자신의 선택에 달렸습니다. '죽겠다'의 습관을

버리고 '살겠다'의 버릇을 갖겠다는 결심은 본인이 스스로

갖는 것입니다. 버릇의 형성은 누군가 도와주었을지 몰라도

습관의 뿌리는 내 것이니까요.

물론 새로운 습관을 형성하기 위해 옛날 버릇을 없애는 데는

노력과 굳은 결심이 필요합니다.

술과 담배를 끊는 것, 불건전한 관계를 과감히 청산하는 것도

삶에 뿌리박힌 좋지 못한 습관을 걷어내는 훈련입니다. 매일

단점을 극복하는 선택을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버릇의 뿌리는 예상외로 굵고 튼튼하여 성공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몇 년 동안 해왔던 입을 삐쭉 내미는 것, 거짓말하는 것, 두려

움을 느끼는 것, 과식하는 것, 혹은 일을 할 때 꾸물거리는 것

등이 끊임없이 우리를 유혹합니다. 그런 버릇은 내버려두면

더욱 심해진다는 특징도 가지고 있지요.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바꾸면 됩니다. 바지와 티셔츠의 색

깔이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할 때 우리가 옷을 바꿔 입듯이

가능한 일입니다. 우리는 나와 다른 사람들의 좋은 습관을 통

해 다시 성장하고 있습니다. 버릇처럼 독서를 하고 습관처럼

외국어 공부에 파고드는 사람, 다른 삶을 칭찬해주는 버릇,

동물과 어린아이를 돌봐주는 습관, 주위 사람들에게 요리를

만들어주거나 작은 선물을 하며 기뻐하는 버릇, 일요일 늦잠

대신 여행을 다니는 습관을 가진 사람도 만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의 밝은 습관들을 내 삶으로 받아들이기만 하면

됩니다. 나쁜 습관이 걷힌 내 투명한 인생에 그들을 모방한

좋은 버릇들이 햇살처럼 쏟아질 것입니다.

 

 

 

나는 너만 보면 활짝 웃는 버릇을 갖고 싶어.

네가 나만 보면 행복해지는 습관이 있다면 좋겠어.

우리에게 문제가 생겼을 때도 둘 다 '이건 아무것도 아니야, 난 저 친구를

믿어'라고 생각하는 버릇이 우리에게 있다면 좋겠다.

 

 

츨차 : 나랑 닮은 친구에게 주고 싶은 책(이삭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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