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지구여행과 체험/미국 다른 지역들

비바람에 젖은 겨울여행 - 홧김에 먹은 4코스 저녁식사

doggya 2011. 1. 5. 06:09

 

하룻밤을 쉑스피어와 함께 노는 꿈을 꾸면서 편하게 잘 자고 이제 겨울여행의 첫 날을 맞이했어요.

참 ~

이 여행의 지도가 비바람에 젖고 눈보라에 파묻힌 겨울여행 - 쉑스피어 축제의 고장 에 있으니 참고하셔요.

 

오늘은 뭘 할까?

가까운 애쉴랜드산 (해발 7533 피트, 2560 미터)에 눈이 많이 왔다고 하니 스노보드로 첫 날을 시작해 볼까 해요.

 

 

애쉴랜드시가 해발 2,000 피트(약 600미터) 정도 되니까 산으로 약 40분 정도 올라가야 하는데 뭐가 보여야 가지 ~~ ㅠㅠ

 

조금 더 가니 안개는 걷히고 산길로 접어들게 되었어요.

와 ~~ 경치 쥑이네 ~~~~ ㅎㅎㅎ

 

 

그런데 신나는 랄라롤로도 잠시 ~~

닦이지 않은 길은 눈으로 덮여 미끄럽고, 비는 눈으로 바뀌어 계속 내리고... ㅠㅠ

하지만, 한 번 칼을 뽑았는데.... 못 먹어도 고 ~~~ (할 줄도 모르면서 ~ ㅎㅎㅎ) ~~  한 번 가보자 ㅎㅎㅎ

 

 

예까지 오니 더 이상 간다는 건 무모한 짓 같더라구요.

게다가 눈에서 한 번 미끄러지고 나니 ~~ 돌아가자 ~~ ㅠㅠ

 

 

타운으로 다시 돌아가는 길은 그런대로 개이고 길도 괜찮고....

이때는 몰랐는데, 나중에 돌아오는 길에 저 멀리 보이는 눈에 덮힌 산을 벌벌 기면서 넘게 될 줄 몰랐지요.... ㅠㅠ

 

 

언제 그랬더냐는 듯이 비도 그치고 안개도 걷히고...

비록 잡초밭이라해도 아름답게만 보이네요.

 

 

 

호텔로 돌아가는 길에 잠시 서서 주위를 즐겼어요.

 

 

잠시 쉬었다가 다시 나갈까하고 밖을 내다 보니 산머리에 걸친 구름이 아무래도 걷힐 거 같지 않아서 ~~ ㅠㅠ

오늘은 산에 가는 건 포기.

시내 구경이나 하기로 마음을 먹었어요.

 

 

이 곳은지난 번에도 말씀드렸지만,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쉑스피어 축제가 매년 열리는 곳이라고 해요.

또한 남부 오레곤 대학이 있는 관계로 작긴 하지만 물가도 비싸고 꽤나 관광산업이 발달되어 있더군요.

오른 쪽 구석에 보이는 높은 건물은 역사적인 건물인데 호텔이에요.

 

 

1855년에 개발된 이 도시는 인구가 21,630명 밖엔 되지 않지만 시즌이 되면 몇 배로 늘어나겠지요.

인구의 92 퍼센트가 백인이고 아시아 사람은 1.8 퍼센트 밖에 되지 않는 관계로 아마도 내 피부색깔이 눈에 띄었을거에요. ㅎㅎㅎ

 

 

다른 어떤 곳보다도 숲이 많고 국립공원과 주립공원이 많은 오레곤주는 물이 너무나 좋아요.

굳이 병의 물을 사 마실 필요가 없는 곳이지요.

그래서 시내 곳곳에 길거리에 이렇게 1900년대에 신시내티시에서 생산된 물 먹는 것들이 참 많이 설치 되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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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양도 가지가지...

물 먹는 것이 4개까지 달린 것이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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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비를 피하려고 들어선 어떤 가게 처마밑에 빵을 사러 들어간 주인을 기다리는 강쥐 두 녀석이 안달을 하고 있네요.

 

 

이 녀석의 털은 마치 탈색을 잘 못 한 거 같이 재미있어서 한 장 찰깍 ~~ ㅎㅎㅎ

 

 

비가 계속오면서 을씨년 스러워 뜨거운 초콜렛이라도 한 잔 마실까 하고 들어간 가게.

 

 

들어가 보니 만물상이었어요.

초콜렛 가게에, 꽃집에 또 향기나는 초에 게다가 주인은 실내장식까정 한다네요.

오른 쪽에 유리병을 엎어 놓은 거 같은 속에 들어 있는 비싼 초콜렛을 팔고 있었어요.

거기서 마신 뜨거운 초콜렛은 값만 비싸지 아주 실망이었어요. ㅠㅠ

 

 

무얼 그리 열심히 보시나요?

 

 

비가 그치기에 좀 걷다 보니까 시내 중심 광장에 도착하게 되었어요.

이 동상의 밑 부분은 물을 먹을 수 있는 수도꼭지가 빙 둘러 가면서 달려 있어 이 도시에서 목 마를 염려는 전혀 없었지요.

물론 물 값도 절약 ~ ㅎㅎㅎ

어 ~~ 그런데 ~~

 

 

안내서에서만 보았지 무언지 확실치 않았던 것이 여기 있네요.

이 것도 같은 수도꼭지가 아니냐고요? 아니에요.

이건 한국에도 흔히 있는 사이다같은 약수물이 나오는 곳이에요.

한국에서 맛 본 것들과 조금 다른 건 여기 것은 염분이 조금 더 많아서 그런지 짠맛이 조금 느껴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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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얼마든지 받아 가라고 곁에는 수도가 설치되어 있었어요.

이 분에게 물으니 이 물을 계속 마시면 무지 좋대요.

뭐가 좋으냐고 물으니.... 미네랄이 많아서 좋대요.

왜 좋냐고 하니까.... 미네랄이라서 좋대요. ㅎㅎㅎ

 

 

물을 마시고 주위를 둘러 보니 바로 길 건너에 공원이 있더군요.

 

 

그리고 그 안에 있는 노천 스케이트 장에서 주말을 즐기는 가족들이 많았어요.

입장료는 없이 공짜였던 거 같아요.

스케이트가 없으면 빌려주긴 하지만, 얼음을 보니 누가 빙수를 쏟아 놓은 거 같더군요.

미끄러져 나가는 게 신기할 정도. ㅎㅎㅎ

 

 

공원을 나와 다시 두리번 두리번 길을 가는데, 벼란간 옆에서 자동차 경적소리가 요란하게.... 뿡 ~~

으악 ~~ 깜빡이야.

도대체 누군데, 왜 그러는거야~~~~

못 마땅한 눈으로 운전사를 돌아다 보니.... 아니 ~~~

 

 

견공께서 으젓하게 운전석에 앉아 주인을 부르고 있는거엿어요. ㅎㅎㅎ

 

 

아마도 내가 본 가장 아늑하게 생긴 스타벅스 커피집이 아닌가 하네요.

 

 

1878년에 세워진 오래 된 건물이라 한 장 찍어 봤어요.

이제 날도 으스름 해지고, 배도 슬슬 고파오고....

뭘 먹나?

이 곳에서 평이 아주 좋은 식당을 하나 알아냈어요.

 

이태리 식당인데, 상가 길을 한 참 벗어난 주택가 에 집을 개조해서 식당으로 만들어 간판도 작아 찾는데 아주 애를 먹었지요.

그래도 음식만 맛있다면.....

 

 

이 곳은 선택의 여지가 없이 4 코스로 제공되는 식사였어요.

에피타이저인데, 삶은 콩, 올리브, 호박, 빵, 매운 고추, 줄콩, 발사믹 식초에 절인 양송이 그리고 아티촉 하트와 치즈, 로스트 도마토에요.

왠만하면 이것 만으로도 식사가 되겠지만,

오늘 산에 가다가 헛탕친 것이 억울해서 먹는 걸로 라도 위로를 삼기로 하고 일인분 식사에 거금 50달러는 투자했어요. ㅠㅠ

 

 

두번 빼로 나오는 것이 조개와 홍합을 넣은 파스타... 맛은 괜찮앗지요.

그런데, 벌써 배가 불러오니 큰 일 났네요. ㅠㅠ

 

 

그 다음은 레비올리인데, 바다가제가 들은 걸로 주문을 했어요.

이제는 안 되겠다.

허리띠도 풀르고 단추로 클르고.... ㅎㅎㅎ

 

 

다음에 나온 것이 후라이를 한 거대한 가지 조각, 그리고 치즈.

디저트 드시겠어요?

키가 무쟈게 커서  앉아서 목이 부러져라 올려다 봐야하는 웨이터의 물음에....

울상이 다 되어 노 ~~~ 를 했지요.

그랬더니 계산서를 갔다 주긴 하는데 ~~ 이제 워떻게 일어나지 ?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