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지구여행과 체험/미국 다른 지역들

비바람에 젖은 겨울여행 - 친환경, 친자연 도시 오레곤의 포틀랜드

doggya 2011. 1. 7. 03:32

 

 

몇 년전에 자연 그대로의 오레곤 - 거울처럼 맑은 거대한 분화구 호수 를 시작으로

오레곤주의 분화구 호수와 태평양쪽을 돌면서 4회에 걸쳐서 연재를 한 적이 있엇어요.

 

그 때 들리지 않았던 포틀랜드에 이번에는 들러 보기로 했지요.

포틀랜드는 세계에서 보기 드문 친자연, 친환경적인 도시에요.

 

사실 포틀랜드가 있는 오레곤주에는 국립공원과 주립공원이 많고 거대한 숲이 많아요.

또한 그런 것들이 자연 그대로 지켜지고 있고요.

그래서 그런지 지금가지 다녀 본 곳 중에서 그 곳만큼 수도물이 좋은 곳은 보지 못 했던 거 같아요.

그래서 샤워를 하고 나면 머리카락과 피부가 반질반질....

 

어제 머물었던 쉑스피어의 고장, 애쉴랜드를 떠나서 북쪽으로 포틀랜드를 향해 가는 길은 비가 어찌나 쏟아지던지....

멀리 보이는 거대한 바위는 테이블 바위라고 불리는데, 거대한 바위의 윗면이 테이블처럼 평평하지요.

 

 

참고로 테이블 바위 웹사이트에서 빌려온 사진을 보시면 왜 그런 이름이 붙여졋는지 아시겠지요?

제가 기대했던 건 이런 경치였는데....

하지만, 구름에 가려진 경치도 그리 나쁘지는 않더군요.

 

 

몇 시간을 달려 도착한 포틀랜드에요.

1846년에 형성된 이 도시 주변에는 강이 여러개가 있는데, 이 강을 양쪽으로 다운타운이 갈라져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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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들었던 호텔은 포틀랜드의 농구팀인 트레일 블레이저 홈경기장 바로 뒤였어요.

창문에서 내다 본 앞 산과 도시의 중심은 무엇이 그리 부끄러운지 얼굴을 가리고 있네요.

 

 

시간이 지나면서 하늘이 맑아지고 멋있는 야경을 선물해 주더군요. 호텔 창문에서 본 경치에요.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이 날 바로 경기가 있는 날이어서 경기장에 불을 켜 놓은 것이 환상적으로 보이네요.

마치 노아의 방주같은 모양이라고 생각했어요. 아마도 물이 많은 곳이라서 그렇게 했을까? 갸우뚱 ~~~

 

 

비가 개이니 방에 앉아 있기도 그렇고 해서 밖으로 나와 건물 앞에서 한 장 찍었지요.

 

 

그리고 그 건너편에 있는 컨벤션 센터의 트레이드 마크인 유리탑

 

 

그 유리탑을 낮에 보면 이렇게 생겼어요. 그건 그렇고 ~~~ ㅎㅎㅎ

 

 

시내에 나가기 위해서 전차를 탔는데, 시내 중심지에서는 어디든지 공짜에요.

상당히 편하고 빠르고... 그냥 타고 내리면 되지요.

결국 시내로 차를 가지고 갈 필요가 없으니 그 만큼 공해가 줄어드는 결과를 낳게 될거에요.

 

 

어딘지도 모르고 내려 보니 바로 중심지인 법원 앞 광장이더군요.

그런데 여기 재미있는 게 서 있었어요.

크리스마스 트리보다 더 눈을 끈 이 이정표에는요 ~~~~~~~~~~

 

 

세계 각국의 여러 장소 중에서 눈에 띄는 게

한국의 울산이 여기서부터 5,282 마일(8,452 킬로미터), 그리고 중국의 만리장성까지는 5,510 마일이라고 표시되어 있는 거였어요.

걷기에는 너무 멀다 ~~ ㅎㅎㅎ

 

 

조금씩 내리는 빗방울을 맞으며 걷다 보니 포틀랜드 심포니 홀이 나오네요.

마침 젊은 청소년들의 연주회가 있어서 그런지 주위에 정장을 한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었어요.

나는 표도 없고  갈 길도 바쁘고 그냥 패스 ~~~

 

 

멋 있는 신사분이 우산을 받쳐 주겠다고 제안을 했지만 간곡히 사양을 하고... ㅎㅎㅎ

조금 더 걷다가 본격적인 시내 구경을 다른 날 낮에 하기로 하고 다시 전차에 올랐어요.

포틀랜드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유명한 도너츠 집을 찾아서요.

 

잘 알지도 못 하는 도시의 밤거리를 헤매어도 그리 위험한 거 같지 않더군요.

우여곡절 끝에 돌아 가려고 포기하려는 찰라에 만난 가게.

어찌나 반갑던지..

이름하여 voodoo 부두 도너츠 가게

 

 

가게 안에 들어가면 섬뜩해져요.

열명도 다 서지 못할 거 같은 작은 가게에는 항상 사람들로 북적북적... 하도 유명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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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두란 주술로 원하는 사람을 원격조종하는 옛날의 마법이지요.

우리나라에서도 옛날 궁중에서 인형에다 바늘을 꼽는다든지 아니면 불에 태운다든지 하는 주술을 썼었지요?

그것과 비슷한 거에요.

위의 도너츠만 봐도 알 수 있지요?

아마도 미운 사람의 가슴에 못을 박고 머리부터 뜯어 먹으라는 건가봐요. ㅎㅎㅎ

 

 

이 눈사람은 눈이 오라고 제사 지낼 때 쓰는 건가?

그런데 값이 엄청 비싸요. 한 개에 8 달라 정도,

그러니까 도너츠 한 개에 한국돈으로 거의 만원에 가깝다는 얘기가 되는건가요?

 

 

도너츠의 박스도 이렇게 으시시하게 보여요.

덩킨 도너츠 같으면 한 박스에 5 달러도 안 되는 걸 거의 15달러를 주었지요. ㅠㅠ

너무 비싸  ~~~

 

 

그 안에는 풍선껌이 들은 도너츠도 있고

 

 

과자를 잔뜩 붙인 것도 있고

 

 

시리얼을 붙인 것도 있고

 

 

모두 다 어찌나 단지 다 먹지도 못 하고 버렸어요. ㅠㅠ

 

 

 결국은 이 부두 도너츠에 마법이 걸린거지요.

그 후로는 어떤 도너츠 건 먹고 싶은 생각이 전혀 안 나더라구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