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지구여행과 체험/미국 다른 지역들

비비람에 젖은 겨울여행 - 미국식 포장마차촌

doggya 2011. 1. 9. 05:25

혹시 이 글을 처음 보시는 분이 계시다면

이번 여행의 지도가 비바람에 젖고 눈보라에 파묻힌 겨울여행 - 쉑스피어 축제의 고장 에 있으니 참고로 하세요. ^+^

 

 

어젯밤에 도너츠를 너무 먹어서 설탕에 취했는지 너무나 잘 자고 아침 일찍 일어나 길을 떠났어요.

어디로 ~~ 산으로요.

포틀랜드에서 약 한 시간 거리에 있는 후드산 Mt. Hood 에요.

나즈막한 아침해를 받은 산이 마치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구름덩어리 처럼 환상적이지요?

워낙 아침 잠꾸러기라서 아침해 보기가 힘든 면도 있지만, 저런 색은 정말로 처음 보는 거라 신비하게까지 여겨지대요.

 

File:Baltoro glacier from air.jpg

 

일년내내 눈으로 덮인 이 산은 해발  11,249 피트 (3,429 m) 로 오레곤주에서 가장 높은 산이고 산 꼭대기에는 빙하가 12개나 있다고 하네요.

또한 빙하가 만든 호수들도 많아 봄여름가을에 하이킹을 하면서 볼 수 있는 경치는 비경이라고 해요.

 

File:Perito Moreno Glacier Patagonia Argentina Luca Galuzzi 
2005.JPG

 

겨울인 관계로 여기가지 갈 수가 없었기에 사진을 빌려 왔어요. 멋있지요?

 

또한 이 산은 앞으로 30년동안에 화산폭발의 가능성이 3-7 퍼센트가 있기 때문에 공식적으로는 활화산으로 분류되고 있다고 해요.

마지막 화산폭발이 약 170년전에 있었다는 얘기를 듣고는 가면서 먼데서 연기만 보이면 긴장하게 되더군요. ㅎㅎㅎ

 

 

아침 일찍 출발을 해서 그랬는지 아직 사람이 많지 않아 아주 좋은 자리에 주차를 할 수 있어서 편했지요.

이 주위가 모두 대형 스키장인데 저 멀리 보이는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는 높이가 7,300 피트 (2,225 m) 가 되어요.

그래서 의자에 앉아 있으면 꽁꽁 어는 거 처럼 춥더군요.

 

 

그래도 올라가면서 밑을 내려다 보니 아직 졸졸 흐르는 개울물과 징검다리가 보여  추위를 잊을 수 있었지요.

 

 

나를 올려다 주고 ~~ 그리고

 

 

그리고 쓸쓸히 돌가가는 빈 의자 ~

 

 

산이 높고 추워서 그런지 중간 쯤에 이렇게 추위를 피할 수 있는 집이 있긴 하지만, 아무도 들어가는 걸 못 봤어요.

아마도 날씨가 아주 안 좋으면 나도 이용하게 될지도 모르겠지만.... 노느라 정신이 팔려서... ㅎㅎㅎ

 

 

형무소에서 외박 나온 거 같은 차림새를 한 스키어가 재미있어서 찍어 봤어요. ㅎㅎㅎ

 

더 오래 놀고 싶었지만, 앞으로도 시간은 많다 ~~

내일은 포틀랜드를 떠나야 하니 시내를 환 할 때 한 번 구경하기로 하고 조금 일찍 떠났어요.

 

 

기차에서 내려 걸어 본 이 곳은 토요마켓이라고 부르는 유명한 시장인데, 없는 거 빼고 벼라 별게 다 있는 만물상 같더군요.

그래서 그런지 주중에 날도 안 좋은데 사람들이 꽤나 많았어요.

뭘 샀나고요? 항상 가볍게 여행하는 거 잘 아시면서 ~~ ㅎㅎㅎ

 

이 근처에 어제 갔던 도너츠 가게가 있는데, 밤에 보니 이 근처에 노숙하는 사람들이 꽤 많더군요.

근처에 구세군에서 하는 쉘터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슬리핑백에 몸을 구겨 넣고 건물 처마밑에서 자는 사람들을 꽤 봤어요.ㅠㅠ

 

 

이 포틀랜드에서 유명한 또 한가지 명물이 있어요.

바로 이 포장마차촌이지요.

지금까지 다녀 본 미국의 어느 도시에서도 볼 수 없었던 집성촌이지요.

 

다운타운의 고층 건물들과 어울리지 않게 한 블럭을 빙 돌아서 세계각국의 음식을 파는 이 포장마차촌은

한국의 포장마차와는 달리 저녁에는 문을 닫고 낮에만 장사를 해요.

 

두부 하우스라고 쓴 이름이 낯익지요?

한국식 순두부를 파는 한국가게인데, 맵지 않게...

 

 

이 곳은 한국불고기를 판다고 간판을 걸어 놓았고, 쥔장도 한국사람이던데, 왜 이름은 벤또라고 했는지 갸우뚱 ~~~

 

 

이 추운 날에도 길거리에 앉아서 서서 먹는 사람들이 꽤 많았어요.

 

 

구미가 당기는 건 이거 한 가지 밖엔 없더군요. 만두 ~~ ㅎㅎㅎ

 

 

한 가지 놀랜 건 포장마차라 그래서 값이 저렴할 줄 알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더군요.

맥도날드같은 패스트 후드 가게보다 더 비싼 가격이었어요.

 

 

마침 크리스마스 전이라서 그런지 거리에서 산타를 볼 수 있었지요.

너무나 신식 산타가 트렘팻(맞나 ~?) 으로 크리스마스 캐롤을 불고 있어 한 참을 경청했지요. 짝짝작 ~~~  

 

 

걷다 보니 생선을 잡는 엄마 곰과 아기 곰들이 귀여워 한 장.

 

 

밥캣인지 멍구스인지... 잘 모르겟지만,.... 함께 들어가 놀고 있는 견공들과 그 쥔 아주머니의 머리 색깔이 재미있어서... ㅎㅎㅎ

 

 

포틀랜드를 떠나기 전에 포장마차 말고 뭐 제대로 된 걸 먹어봐야겠지요?

그래서 리뷰가 좋은 한 식당을 찾아 갔는데, 마침 성가대가 와서 캐롤을 몇 곡 불러주고 가더군요.

그래서 더욱 더 크리스마스 분위기 짱 ~~~

 

 

이 날 먹은 음식은 뭐였냐구요?

오레곤을 길을 따라 가다 보면 다른 곳보다 눈에 자주 띄는 것이 있었어요.

양을 키우는 농장드이었지요. 왤까? 상업적으로 양털을 깍기에는 규모가 너무 적고...

알고 보니 이 곳 식당들에서 양고기 요리를 참 많이 팔더군요. 그래서 나도 한 번.... ㅎㅎㅎ

 

위의 것은 양고기 어깨 살과 쏘세지 그리고 삶은 콩이에요.

오늘은 코스 요리는 절대 사양 ~~

하지만...

 

 

산에서 놀고 시내를 걸었는데 시원한 맥주 한 잔 안 할 수 없지요?

메뉴만 보고는 독일 맥주인 줄 알고 시켰더니 오하이오주에서 만든 독일식 맥주라네요.... 쏙았다 ~~~

맛은 뭐 ~~ 그런대로....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