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느티나무 아래
♠ 기인인 척하는 자는 기인이 아니며 이상한 사람일뿐이다 能脫俗便是奇 作意尙奇者 不爲奇而爲異. 능탈속편시기 작의상기자 불위기이위이. 不合汚便是淸 絶俗求淸者 不爲淸而爲激. 불합오편시청 절속구청자 불위청이위격. 능히 속세를 초탈할 수 있는 것. 이것이 바로 기인(奇人)인 것이지 일부러 기인인 체 하는 것은 기인이 아니고 괴이한 사람이다. 오속汚俗에 섞이지 않는 것, 이것이 곧 청백한 것이지 속된 것을 끊고 청백만을 찾는 자는 청백이 아니라 과격이 되느니라. 능히 속됨을 벗어날 수 있다면 곧 기인이니 뜻을 지어 기행을 숭상하는 자는 기인이 아니라 이상한 사람일 뿐이다. 더러움에 섞이지 않으면 이 곧 청렴한 사람이니 세속을 끊고 청렴을 구하는 자는 청렴한 것이 아니라 과격한 사람일뿐이다. <채근담(菜根譚)> ♥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 글 / 도종환 저녁 숲에 내리는 황금빛 노을이기보다는 구름 사이에 뜬 별이었음 좋겠어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버드나무 실가지 가볍게 딛으며 오르는 만월이기보다는 동짓달 스무날 빈 논길을 쓰다듬는 달빛이었음 싶어. 꽃분에 가꾼 국화의 우아함보다는 해가 뜨고 지는 일에 고개를 끄덕일 줄 아는 구절초이었음 해. 내 사랑하는 당신이 꽃이라면 꽃피우는 일이 곧 살아가는 일인 콩꽃 팥꽃이었음 좋겠어. 이 세상의 어느 한 계절 화사히 피었다 시들면 자취없는 사랑말고 저무는 들녁일수록 더욱 은은히 아름다운 억새풀처럼 늙어갈 순 없을까 바람 많은 가을 강가에 서로 어깨를 기댄 채 우리 서로 물이 되어 흐른다면 바위를 깎거나 갯벌 허무는 밀물썰물보다는 물오리떼 쉬어가는 저녁 강물이었음 좋겠어 이렇게 손을 잡고 한세상을 흐르는 동안 갈대가 하늘로 크고 먼 바다에 이르는 강물이었음 좋겠어 ♣ 6 월 13 일, 꽃말 ♣ ● 디기탈리스(Fox Glove) 꽃말 : 가슴속의 생각 원산지 : 유럽 * 별명으로 붙은"요정의 골무""요정의 장갑" "마녀의 장갑"을 비롯해 모두가 마법과 관계가 있는 듯합니다.나쁜 요정이 이 꽃을 여우에게 주었습니다. 여우가 발에 감으니 발소리가 나지 않게 되었답니다. 그러자 여우는 대담하게 닭장 주위를 어슬렁거릴 수 있 게 되었답니다. 때문에"여우의 음악" "여우의 방울" "여우의 장갑" 따위로 일컬어지기도 합니다. 이탈리아의 속담에 "디기탈리스는 만병을 고친다"는 말 이 있습니다. 말 그대로 심장병에 좋은 디기탈리스라는 약을 만드는 식물. "심장초"라는 이름까지 있을 정도입 니다.불길한 식물이지만 약으로 쓰이기도 합니다. 이중 성이 있는 꽃이죠. ● 꽃점 : 거짓 사랑으로 곤혹스러워 하고 있지는 않나 요? 정말로 사랑하고 있는 사람은 다른 사람일 것입니다. 이대로 가다가는 슬픈 결말로 끝나고 맙니다. 어떠하든 가슴 속의 생각을 털어 놓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