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지구여행과 체험/아시아

징기스칸의 나라 몽골 - 우연히 찾아간 우리 애국지사의 묘

doggya 2011. 7. 5. 05:09

지난 번에 이어서 오늘도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의 탐험이 이어집니다.

언제나와 마찬가지로 길치의 명성은 어디 가서도 변함이 없는가 봐요.

이 곳에서도 예외없이 길을 잃고 헤매다 엉뚱한 곳으로 가게 되었으니 말에요. ㅠㅠ

하지만, 그 덕에 예상치 않았던 것도 보고... 괜찮았어요.

걸음은 참으로 많이도 걸었지만... 9시간... 우와 ~~ ㅎㅎㅎ

 

 

간단하게 커피 한잔을 마시고 나가려고 준비를 하다가 창가에 놓인 이상한 것에 눈길이 갔어요.

지난 번에 쥔장이 고비사막에 갔다가 주워 온거라고 하던 게 바로 이거였네요.

 

 

이건 돌이 되어버린 화석 나무토막이에요.

그러니까 고비 사막에도 옛날에는 이렇게 아람드리 나무들로 이루어진 숲이 있었다는 얘기가 되네요.

현재 고비사막의 확대가 일로에 있는데, 그 중에서 가장 뚜렷한 게 중국에 있는 고비사막의 남쪽이랍니다.

지난 20년 동안 그 활동이 두드러져 그것을 늦춰 보겠다고 나무를 심지만, 자연의 사막화를 막을 길은 없다고 하네요.

물론 중국의 농업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겟지만, 몽골이 아니고 중국이라는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는 건 왜일까 ~~ ㅎㅎㅎ


한 참 전에 갔던 미국의 아리조나 주에서도 비슷한 걸 봤지요.

살아 있는 지구의 변하는 모습을 보시려면  사막과 돌산에서 헤맨 10일 - 10. 화석이 돼 버린 거대한 숲  http://blog.daum.net/2006jk/2214812 에 가셔서 보셔요.

 

 

이른 아침이고 날씨가 아직 추워서 인지 두터운 옷들을 껴입은 사람들이 보이네요.

그런데 그 보다 나한테 눈에 먼저 띈 것은 한국 왕김치 대리점...

반갑기도 하고 또 그 김치는 어떤 맛일까 궁금하기도 하고... ㅎㅎ

 

 

어제와는 다른 길을 택했는데, 가다 보니 어제 지나갔던 서울정을 다시 지나게 되네요.

 

 

바로 그 뒤에 있는 건물이 공영 서커스라고 지도에는 써 있던데, 아마 다른 것도 하는지 선생님과 아이들이 복작복작하더군요.

 

 

여기서 길을 잘 못 들어 이 골목 저 골목 .... 남의 집 마당까지 헤매다 겨우 큰 길로 나와보니 길거리 기차 박물관이 앞에 버티고 있었어요.

 

 

옛날 구 쏘련 연방 시절에 쓰던 기차들인데, 이렇게 노천 전시를 해 놓았다고 하네요.

 

 

설명이 없어서 정확한 연대는 알 수 없지만, ....

 

 

거의 90년에 가까운 시간을 지배했던 쏘련 연방에서 가져온 시대별 기차들이 아닌가 싶었어요.

 

 

어 ~~ 한글이 보이네요.

 

 

아마도 이 곳에서 비닐 하우스 농산물 재배하는 농장이 아닌가 싶네요.

오가며 보니 한국 농장이 몇 군데 눈에 띄더라구요.

그런데 전화 번호가 좀 이상하지 않아요?

한국 전화번호를 그대로 달고 있는 거 보니 혹시 한국농산품을 수입하는 곳인가 ~~~ ?

하여간 반갑다 ~~~ ㅎㅎㅎ

 

 

조금 지나 보니 한창 공사중인 놀이동산이 보였어요.

아직 개장은 안 햇지만, 공사의 진척상태를 보니 올 시즌에 맞춰서 개장을 할 모양으로 보이더군요.

 

 

열심히 지도를 보면서 길을 찾아 가고 있는 중이에요.

아마도 이 다리를 건너야 하는가봐요.

울란바토르에서 내가 이름을 지어준 동네 이름이 있어요.

서울의 강남 강북과는 달리.. 여기는 뚝북, 뚝남이라고.. ㅎㅎㅎ

뚝북은 옛도시이고 뚝남은 고급 주텍과 아파트가 새로이 들어서는 신시가지 에요.

앞에 보이는 건물은 뚝남의 시작부분이지요.

 

 

이렇게 고층 아파트들이 앞을 다투어 서고 있고.

 

 

한국에서 경영한다는 외국인 학교는 마치 형무소처럼 높은 담안에 들어 앉아 있었고.

참 ~ 제가 묵은 게스트 하우스 쥔장의 아들이 여길 다닌다고. 그리고 딸은 미국에 유학중이고..

 

 

아무래도 길을 잃은 거 같아요.

이 부분만 빼면 보도도 없고, 맨 흙길이고, 지나는 사람도 없고 가끔가다 차만 한 대씩 지나가고...

고급 주택지로 들어가는 입구에 있는 경비원한테 구조를 요청했지요.

지도를 보여주니 잘 못 왔다고 하네요. 에구 ~ 그럼 그렇쥐 ~~~ ㅠㅠ

그래도 앞으로 가는 수 밖에는....

 

 

그래도 그 덕분에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었던 Bogdha Kahn 산에 그려진 징기스칸의 초상을 보게 되었네요.

도대체 무얼로 그려 놓은 걸까? 궁금해서 ~~

 

 

당겨 보았는데, 그래도 잘 모르겟네요. 하얀 돌 같기도 하고...

 

 

한 가지 아쉽게 생각 되던 건...

도시 계획이 전혀 없이 마구 지어지고 있는 거 같은 건축물들이었어요.

머지 않아 이 곳에 고층 아파트가 들어서면 자기들의 자랑거리이자 민족의 상징인 이 초상화도 가려지겠지요. ㅠㅠ

 

 

한참을 걸어가다 보니 막다른 길이 나왔어요.

거기에는 산 밑으로 저택이 있었는데, 지도에도 안 나와 있고, 군인인지 경찰인지 경계가 삼엄한 걸로 봐서 혹시 수상관저가 아닌가~~

사진도 못 찍게 하더군요.

그리고 걷는다는 건 무리이니 택시를 타라고..

그런데 택시가 와야 타지요 ㅠㅠ

에라 ~~ 내 스타일로 그냥 걸어가자 ~~ 

 

 

보행자를 위한 길도 없고 또 차도 가끔씩 지나가는 강을 낀 울란바토르의 남쪽 도시 끝을 터덜터덜 걸어가는 불쌍한 나그네 ~~

그게 바로 저였지 뭐에요. ㅎㅎㅎ

 

 

그런데 ~~

와 저것도 내가 보려고 햇던 건데...

산위에 있는 탑이요.

돌아가다 보니 목적지로 왓네요, 좀 오래 걸려 고생은 햇지만.. ㅎㅎㅎ

 

 

이 것은 Zaisan Memorial 그러니까 자이산 기념비쯤으로 얘기하면 될까요?

이 곳은 울란바토르 시가 한 눈에 보이는 아주 전망이 좋은 곳이에요. 

1차 대전과 2차 대전에서 싸우다 숨진 쏘련과 몽골의  무명용사와 영웅들을 위해서 구쏘련이 세운거라고 하네요.

즉 공산시대의 잔재라고나 할까요? 지금은 도시를 내려다 보는 전망이 가장 좋은 곳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답니다.

 

 

올라가는 계단의 시작지점에 잇는 이 탱크는요..

 

 

이 것은 이차 대전때 일본을 상대로 한 전쟁에서 몽골이 쏘련에게 재정적으로 서포트를 해 주었던 것을 기념하는 거라고 해요.

 

 

여기서 부터 걸어 올라가야 하는데....

올라갈 때 세어보니 계단이 모두 870 개 더군요.

그런데 내려 올 때 세어보니 886개 .... 어느 쪽이 틀린거야? ㅎㅎㅎ

 

 

꼭대기에 올라서 보면 저 멀리 화력발전소가 보여요.

수도에 들어 앉은 화력발전소에서 뿜어내는 공해...... 숨이 막힐 거 같더군요.

어제 몇 시간 돌아 다닌 후에 얼굴이 왜 그렇게 까맸는지 이해가 가대요. ㅎㅎㅎ

 

 

한참을 올라가다 보니 중간 쯤에 주차장이 잇는거였어요.

그러니까 차를 타고 오면 약 400개 정도의 계단만 오르면 된다는 얘기가 되는거더군요.

그래도 운동 한 번 잘 했네 ~~~ ㅎㅎㅎ

 

 

모양이 참 특이하더군요.

 

 

허리따 모양의 탑에 안 쪽에는 그림들을 그려 놓고 가운데는 아마도 제단처럼 불을 켜는 곳이 아니었을까 해요.

 

 

그림들이 대부분이 쏘련을 미화하는 그런 정치적인 거더군요.

 

 

우매한 몽골을 자기들이 해방 시키고 발전시켰다는 그런 식의...

 

 

관광객은 없었고 현지 청소년들이 올라와 자기들만의 오붓한 시간을 보내고 있더군요.

 

 

내려 오기 전에 다시 한 번 울란바토르 전체를 카메라에 담았어요.

그런데 멀리서 보니 하늘에 두터운 층이 덮인 거 같은 공해가 눈에 금방 띄더군요.

 

 

다시 한 참을 내려오니 바로 밑에는 대형 부처 상이 쏘련이 만든 기념탑 바로 아래에 자리 잡고 있었어요.

마치 경쟁이라도 하는 듯... 하긴 압박을 많이 당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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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 여긴 공관도 아닌데, 왠 태극기가 휘날리고 있을까?

궁금증  발동 ~~ ㅎㅎㅎ

 

 

공원이라는데 문은 굳게 잠겨 있어 할 수 없이 철망 사이로 고개를 삐죽이 들여다 볼 수 밖에요.

 

 

이태준 선생이라니 ~~ 누굴까?

이렇게 커다란 공원을 만들 정도면....

 

 

애국지사래요 ~~~

알고 계셨나요?

 

이태준 기념공원은 독립운동가이자 의사인 이태준 지사의 활동을 기리기 위하여 조성하였다.

이태준 지사는 1883년 경남 함안에서 태어나 1907년 세브란스 의학교에 입학하였다.

세브란스 의학교를 제 2기로 졸업한 후에 한국을 떠나 1914년에 몽골로 이주하여 몽골인의 각종 질병 치료에 헌신하였다

그는 몽골 사회에서 "하늘이 내린 의사"로 존경 받았으며 몽골 국왕의 주치으로도 활동하였다.

국왕은 최고 훈장인 "에르데르 오치르" 를 수여하여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존경받는 의사로써의 활동과 함께 이태준의사는 의열단 단원으로써 일제타도를 위한 각종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었으며

결국 러시아 혁명의 와중에서 1921년 일본군과 연결된 백계 러시아군에 의해 울란바토르에서 살해 되었다.

이에 한국과 몽골 양국 정부는 이태준 지사의 넋을 기려 이태준 기념공원을 2001년 7월 조성하였다.

 

아마도 후손이 없어 아니면 우리나라가 여러가지 면에서 정치적인 이유로 오랫동안 애국지사들을 추앙하는데 소홀했던 탓이었을까요?

이런 애국지사가 존재한다는 걸 학교에서도 배운 적이 없는 걸 보면 말에요. 적어도 제가 학교 다닐때는... ㅠㅠ

지도에도 자세한 설명이 없어 그냥 우연히 찾아간 곳이었으니 호기심의 발동이 아니었으면 그냥 지나쳤을거에요. ㅠㅠ

 

멀리서 온 조그만 한국여자가 애국지사 이태준님의 영혼에 감사를 드리고 갑니다.

 

 

이 두사람이 이태준 지사와 관계를 가졌던 몽골 최후의 왕과 왕비라고 하네요.

 

 

이제 애국지사에게 인사도 드렸겠다. 다음은 마지막 왕의 겨울궁전으로 가 볼까 하고 또 열심히 지도를 보녀 발길을 옮겼어요.

지도를 봐도 잃어 버리기는 마찬가지지만... ㅎㅎㅎ

마치 동화 속에 나오는 거 같은 집들이 재미잇어 한 컷 찍고...

 

 

다시 한 번 산쪽을 돌아 보니 거기에는 몽골의 국기가 새겨져 있었어요.

 

 

아 ~~ 드디어 다 왔네요.

이 곳이 바로 마지막 왕이 쓰던 겨울왕궁이라고 하는 곳인데, 다음에는 이 곳을 들어가 볼까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