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지구여행과 체험/유럽

터키 - 혼자 하는 이스탄불 오리엔테이션

doggya 2011. 11. 14. 09:18

 

오랫동안 여러분을 걱정하게 그리고 궁금하게 만들었던 터키 여행의 이야기를 슬슬 풀어볼까 해요.

일단 유럽과 아시아에 걸쳐 있는 신비의 도시 이스탄불에서 약 5일을 보내고 나서 현지에서 그룹에 조인해 내륙으로 향했답니다.

나중에 다시 이스탄불에 돌아와 4일을 더 있으면서 빗자루로 쓸듯이 훑고 왔지요. ㅎㅎㅎ

 

아래 지도에서 보시다 시피 동쪽으로는 불가리아와 그리스

그리고 서쪽으로는 조지아, 아르메니아, 이라크,  이란, 시리아의 여라나라와 국경을 하고 있는 아주 복잡한 나라지요.

 

제가 갔던 당시에 물론 지진도 있었지만

시리아 국경과 이라크 국경이 아주 불안정했기에 더 이상 동쪽으로 가는 것은 모두 말리더군요.

그래서 중부까지만 갔다가 거기서 지중해 쪽으로 내려갔더랬어요.

 

 

터키는 현지인들에게는 아나톨리아란 이름으로도 불리는데, 그 뜻은 어머니의 땅이란 뜻이라고 해요.

 

너무나 역사가 길고 복잡한 나라기에 그걸 다 열거할 수는 없고 그냥 간단하게 역사를 말하자면

옛 그리스의 영토였던 비잔틴을 로마제국(330–395)의 콘스탄틴 황제가 확장하면서 붙인 이름이 콘스탄티노플이었지요.

그리고는 그 후 거의 천년에 가깝도록 로마제국의 중요 영토로 남게 되면서 나중에 동로마제국(395–1204 과 1261–1453)으로 불리우게 됩니다.

그러다 1453년에 오토만 술탄 메메드 2세에게 정복당하게 됩니다(1453–1922).

이 사건을 기점으로 유럽의 중세시대가 끝난 걸로 간주한답니다.

이스탄불은 그 후 확장 일로에 있는 오토만제국의 중심지가 되지요.

 

1500년 대 중반에는 이스탄불의 인구가 무려 50 만명에 가까울 정도가 되어 문화와 정치 그리고 상업의 중심지가 됩니다.

오토만 제국은 세계 일차 대전으로 멸망할 때까지 지속되고 결국은 연합국에 점령당하게 되지요.

 

터키는 독립전쟁을 치른 후에 1923년에 공화국으로 탄생을 하게 됩니다.

터키 공화국 건설의 아버지 격인 아타털크가 수도를 앙카라로 옮기고 그 수도는 지금도 수도의 역할을 하고 있어요.

하지만, 앙카라보다는 이스탄불이 계속해서 성장하게 되고

인구도 천사백만으로 터키 인구의 18% 가 사는 가장 큰 도시이고 게다가 매년 사십만명에 달하는 이민자가 속속 들어오고 있다고 해요.

그래서 유럽에서 3번째로 큰 도시로 손 꼽히고 있답니다.

 

인구가 늘면서 산업도 발달하지만, 그 보다도 다양한 역사와 문화 유산 그리고 아름다운 자연으로 관광산업이 급속도로 발달하면서

1985년에 유네스코 문화예산으로 등록된 이스탄불은 이제는 두 대륙을 이어주는 도시로써 자신만의 신화를 새로이 만들어 가고 있다고 해요.

 

 

거의 30시간에 가까운 시간을 보내고 공화국 설립자의 이름을 딴 이스탄불의 아타털크 공항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어둑어둑해 지는 저녁.

게다가 비까지 부슬부슬 내리고 참 을씨년 스럽더군요. ㅠㅠ

다행히도 인터넷으로 예약을 해 놓은 호스텔에서 주선해 준 택시가 나와주기로 해서 안심을 하고 있었는데...

아무데도 안 보이는거에요. 에고 ~ 클 났다. ㅠㅠ

 

기계에서 터키 돈을 찾고 다시 이리저리 헤매니 누가 부르더군요.

내 이름이 적힌 팻말을 들고요... 에고 ~ 반가워라....

얘기를 들어보니 호스텔에서 비행기 시간을 잘 못 주어 한 번 허탕을 치고 혹시나 해서 다시 한 번 나와봤다고 하더라구요.

여름 성수기에는 어림도 없는 일이지만, 일이 없으니 그런 수고를 했던 거 같아요. ㅎㅎㅎ

 

 

시차 때문에 밤새 뒤척이다가 겨우 새벽녘에 잠이 드는 바람에 늦잠을 자고 말았어요.

공짜로 주는 아침밥도 시간을 놓쳐 버렸고 해는 벌써 중천에 떠 있더군요.

일단은 나가보자 ~

오피스에 가서 지도를 달라고 하니 다 떨어졌대요. 에고 ~~ ㅠㅠ

 

많은 사람들이 현지의 모든 것을 열거해 놓은 두툼한 책들을 들고 여행길에 오르기 때문에 지도가 굳이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저는 스타일이 다르거든요.

두툼한 책을 가지고 가는 것을 싫어해서 위키피디아에서 관심있는 것들만 프린트를 해 달랑 종이 몇 장을 들고 가기에 지도가 필요한데....

없다는데 어쩌겠어요. ㅠㅠ

 

일단은 밖으로 나왔지요.

그리고 생각해 낸 것은..

눈에 띄는 건축물을 중점으로 십자 모양으로 갔다 오고 또 갔다 오기로 했어요.

그럼 길을 잃을 염려를 안 해도 될 거 같아서요. ㅎㅎㅎ

 

 

다행히도 호스텔이 이스탄불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구도시의 중심지에 있기에 중심이 되는 건물을 목표로 세우는 건 어렵지 않았어요.

어딘지도 모르고 무작정 간 곳이 나중에 알고 보니 누구나 한 번은 가봐야 한다는 토카피 궁전이더군요.

 

 

궁궐 바로 옆에 있는 이 건물은 무얼까?

나중에 알고 보니까 이 곳이 그 유명한 성 소피아 성당이라구요. 그런데 정문이 아니고 뒷쪽. ㅎㅎㅎ

 

 

뒷쪽인 줄도 모르고 우선 사진부터 찍어 놓고... ㅎㅎㅎ

 

 

그리고는 사람이 많이 모인 곳으로 향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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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곳에는 반드시 구경거리가 있기 마련이니까요. ㅎㅎㅎ

 

 

내 생각은 적중해서 그렇게 간 곳이 바로 술타나메트 즉 외국인들에게는 불루 모스크로 알려진 곳이었어요.

이 곳들은 나중에 들어가게 되면 더 자세하게 설명을 해 드리기로 하고 오늘은 저와 함께 그냥 도시 오리엔테이션을 한다고 생각해 주세요.

 

 

알고 보니 이스탄불에는 대중교통수단이 잘 발달되어 있었어요.

사람들이 다니는 발 밑에 줄이 바로 트램이 다니는 길인데 어딜 가든 2 리라 즉 약 1달라만 주면 갈 수 있더라구요.

 

 

아직은 오전이라서 좀 한가하지만, 나중에는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복잡한 도심이었어요.

나중에 알고 보니 택시들도 안 가려고 하더군요.

 

 

나중에 도시를 좀 알고 나서는 이 트램을 자주 이용하게 되었지만, 지금은 그저 두 다리가 가장 안전. ㅎㅎㅎ

 

 

일단 직선으로 가다보니 시장이 나오더군요.

이스탄불에는 시장이 여러군데가 있는데 이 곳이 그 중 가장 큰 그랜바자에요.

들어가는 입구도 많고 골목도 많아서 길 잃어 버리기 딱 알맞은 곳이지요.

결국 나중에 뱃짱이 좀 늘고나서 몇 번 길을 잃은 곳이기도 해요. ㅎㅎㅎ

 

 

없는 거 빼고는 다 있다는 표현이 맞을 거 같은 곳이더군요.

 

 

그 중에서 내 눈길을 끌던 곳은 차을 파는 가게.

이 것이 쟈스민 티라고 하는데, 처음 보는 거였어요. 곁에 서 있기만 해도 향기가 아주 좋더군요.

 

 

왼쪽의 보라색은 장미, 가운데 빨간 것은 석류꽃, 그리고 국화와 다른 여러가지 꽃차들을 팔고 있어 가장 향기가 좋은 가게가 아니었나 해요.

 

 

터키 라는 나라 이름에 걸 맞게 터키석으로 된 장식품도 많고 터키석 원석을 놓고 가공해 파는 곳들도 많더군요.

터키의 공식 색깔은 파란색, 그리고 공식꽃은 튤립이라고 해요.

 

 

중간중간의 옆 골목에서 유혹을 했지만 길을 잃을까봐 곧바로 갔다가 곧바로 나와 길을 걸어가고 있는데 어디선가 구수한 냄새가 나더군요.

그러고 보니 아침도 안 먹고 많이도 걸었네요.

왼쪽의 것은 소고기, 오른 쪽의 것은 닭고기에요.

 

 

기다리는 동안 테이블을 보니 고추가 눈에 띄네요.

식초에 절여놓은 건데... 겁도 없이 하나 집어 먹었는데 눈물이 쏙 나오게 맵더군요.

나중에는 그것도 익숙해져서 한 번에 대 여섯개씩 먹게 발전을 하더군요. ㅎㅎㅎ

 

 

사진을 보고 주문을 하니 케밥 랩이 나오네요.

안에 야채를 조금 넣고 고기를 넣은 것이 시장해서 그랬는지 어찌나 맛 있던지 후다닥 먹어치웠지요.

물론 매운 고추하고요. ㅎㅎㅎ

 

 

배도 부르겠다 어슬렁 어슬렁 다시 시작점을 향해서 걸어오다 보니 군 옥수수와 군밤을 파는 장사가 보이네요.

 

 

옥수수 한개를 1.5리라(약 70전)을 주고 사서 옆에 앉아 먹으려다 장사를 보니 나한테 팔고 나서는 값을 얼른 1리라(50전)으로 바꿔 달더군요.

괴씸하게...

여기서는 옥수수를 사면 소금을 뿌려 줘요. 그러니까 단 맛은 전혀 없는거지요.

모두가 이빨에 끼고 목으로 넘어간 것은 반이나 될까 ~~ 그래도 잘 쉬었다. ㅎㅎㅎ

 

 

또 조금 가다보니 이 곳의 특허품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흔한 석류즙을 짜서 파는 아저씨.

오늘은 그냥 사진만 찍고 지나가고 다음에 사 마시기로 했어요. 배가 불러서.. ㅎㅎㅎ 

 

 

다시 호스텔 부근으로 오게 되었네요.

이번에 터키에 가서 느낀 건 터키는 길고양이의 천국이라는 거였어요.

어느 곳엘 가든 떼를 지어 다니고 그 숫자가 장난이 아니더군요.

 

 

위의 지도에서 보면 지금까지 다닌 곳은 가운데 젤로 복잡한 곳이었고 이제부터는 바닷가를 따라서 걸어 볼까해요.

이 길은 약 7 킬로미터에 달하는 성벽을 따라서 바닷가에 면해 있는데, 성벽은 상당히 복원이 잘 되어 잇는 편이었어요.

 

일단 바닷가로 나가니 시원한 바닷바람이 가슴을 다 시원하게 해 주대요.

 

 

왼쪽으로는 408년에 세워진 성벽이 잇어요.

이 성벽은 동로마 제국와 오토만 제국이 수도를 방어하는 중요 성벽이 되었지요.

참으로 많은 부분이 그 원래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는 것이 놀라웠어요.

 

오른 쪽 멀리 보이는 것은 아시아로 건너가는 다리와 아시아 에요.

유럽에서 아시아를 바라본다는 것이 실감이 나질 않더군요.

 

 

그런데 발 밑을 내려다 보니 제방을 쌓아 놓은 곳에 이렇게 병든 고양이들이 쓰레기 틈에서 자고 있었어요.

 

 

영양실조이거나 아니면 병이 들은 듯....  보는 마음이 좋진 않더군요. ㅠㅠ

 

 

그래도 나는 내 갈길을 간다....

앞에 보이는 것은 신도시로 현대식 고층건물이 많이 들어서 있는 곳이지요.

한참을 걸어가다 보니 낚시꾼들이 눈에 많이 띄더군요.

 

 

한 낚시꾼이 자기가 잡은 고기를 자랑삼아 구경시켜 주고 있네요.

 

 

저녁 찬거리 마련을 위해서 열심히 싸우고 계시네요.ㅎㅎㅎ

 

 

이 길에서는 관광객도 만나지만, 데이트 하는 현지인들을 더 많이 만날 수 있었지요.

 

 

이스탄불이 밤이면 너무나 조용해도 아침이면 인산인해를 이루는 이유는 바로 이 크루즈 배에요.

아침이면 뱃속에 있는 사람들을 모두 토해 놓고 그 사람들은 거리를 메우지요.

그리고 저녁이 되면 싹 싣고는 가버려요.

그 다음날 아침이면 또 다른 배가 와서 같은 일을 되풀이 하고..

 

 

워낙 바람이 세어서 그런지 이렇게 바람막이 벽을 만들어 그 안에서 낚시를 하고들 있더군요.

 

 

여기 산다면 반찬값은 안 들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ㅎㅎㅎ

 

 

옆을 보니 동상이 있어 누구일까 궁금해서 건너가 보기로 했어요.

그런데 그 동상 위 쪽으로 건물에 사람들이 무척이나 많네요. 저기가 대체 어디길래....

나중에 알고 보니 아까 처음에 보았던 토카피 궁전이었어요.

며칠 후에는 나도 저기 서서 지금 이자리를 내려다 보게 되었지요.

 

 

엥 ~~ 길에 왠 도토리야 ~~?

 

 

가로수를 도토리나무를 심어 놓았는데, 한 가지 이상한 건 다람쥐가 보이지 않는다는 거였어요.

이렇게 도토리 나무가 많은데 터키에 있는 동안 다람쥐를 한 마리도 보지 못 했다는 것이 너무나 이상하더군요.

 

 

군인들이 보초를 서 있는 이 건물이 어떤 건지 글을 읽을 수 없으니 알 길은 없지만 건축물이 재미있어서 찍어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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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건물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창살이 있었지만, 그 사이로 바다를 볼 수 잇어 한 장 찍는 걸 잊지 않았지요. ㅎㅎㅎ

찍힌 쪽은 이스탄불의 신도시쪽이에요.

 

 

그렇게 걷다 보니 벌써 갈라타 다리까지 오게 되었네요.

이 것도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이 곳은 이 곳 저 곳으로 떠나는 배들의 부두와 크루즈가 정박하는 곳이라서 굉장히 복잡한 곳이더군요.

바다 건너에 보이는 탑은 신도시쪽에 있는 갈라타 타워라고 하는데, 이때는 무언지도 모르고 그저 찍었어요.

이 탑의 역사와 자세한 건 나중에 다시 설명을 드리기로 할께요.

오늘은 그냥 오리엔테이션이니까요. ㅎㅎㅎ

 

 

어떻게 들어갔는지도 모르게 들어 간 곳이 예전에 토카피 궁전의 뒷 마당이었던 곳이었어요.

지금은 공짜로 모두에게 개방이 되어 있어 많은 사람들의 휴식처로 이용되고 있더군요.

 

 

한 쪽 구석에 보면 아시아로 건너가는 다리와 흑해로 가는 보스포러스 해협이 한 눈에 보이는 경치가 일품인 차 파는 가게도 있더군요.

 

 

정원을 어찌 어찌 다니다 보니 반대쪽으로 나오게 되더군요.ㅎㅎㅎ

이젠 쬐끔 뱃짱도 늘어 골목길을 한 번 가보기로 했어요.

에라 ~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지... ㅎㅎㅎ

처음 만난 게 빵으르 배달가는 배달부.

 

 

골목골목에까지 늘어선 기념품 가게와 카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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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을 조금 올라가다 보니 한눈에도 고급 주택가라는 걸 알겠더군요.

그런데 집들이 모두 성벽에 기대어 성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집 뒤에 두고 있었어요.

아마도 법적인 제재가 없는 모양이지요?

 

터키에서 한 가지 특이하다고 생각한 건 어딜 가나 볼 수 있는 수도었어요.

나중에 알고 보니 코오란에 물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물을 나눠주면 천국에 간다고 되어 있다고 하대요.

그래서 누구에게나 물 인심은 참 좋았어요.

병물을 사 먹어야 하는 관광객들에게는 아니지만요. ㅎㅎㅎ

 

 

그 흔한 당장이가 아닌 덩쿨로 온 집이 뒤덮힌 것이 재미있어 발걸음을 멈추었는데.... 어라 ~~

 

 

터키의 제 6대 대통령이 1903년에 태어난 생가라고 안내판이 있네요. 그렇담....

 

집 전체를 찍어야지. 기념으로. ㅎㅎㅎ

 

이렇게 이 곳 저 곳을 헤매다 보니 다시 토카피 궁전 쪽으로 나오게 되었어요.

이미 오후가 늦어 입장은 늦었다고 하네요. 온 김에 시간표와 가격이나 알아 두었다가 나중에 와야지.

 

소중한 것은 절대로 남에게 보여주지 않는다는 모슬렘의 규율에 의해서 칭칭 감싼 부인네.

나 같으면 못 살 거 같아 ~~~ ㅠㅠ

 

나오는 길에 보니 오토만 제국의 병사 복장을 한 사람이 관광객들과 사진을 찍어주고 돈을 받더군요.

표정이 진지하지요?

 

이렇게 오늘의 오리엔테이션이 끝났어요.

내일 일은 내일 생각하기로 하고 쥐가 날 거 같은 다리를 끌고 호스텔로

가자 ~~~~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