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지구여행과 체험/유럽

터키 이스탄불 - 공동묘지 한 복판에 있는 카페

doggya 2011. 11. 18. 06:09

자  ~ 이제 화장실도 갔다 왔겠다 ~ 다음 행선지로 몸을 옮겨 볼까요?

 

 

지난 번에는 갈라타 다리를 건너고 보스포러스 다리를 건너 아시아로 갔었는데,

이번에는 내륙 깊숙이 들어가 있는 골든혼 만을 도는 코스를 택했어요.

 

이번 코스에서는 가는 길에 꼭 내려야 할 곳이 있다고 해서 구경하면서도 놓치지 않으려고 신경을 바짝 쓰고 있었지요.

 

 

지난 번에 말씀 드렸 듯이 어딜 가나 모스크를 피할 수 없었어요.

저 걸 바라보는 것만으로 천당에 갈 수 있다면 버얼써 천당에 갔을 거 같아요. 아니다 ~~

지금 가면 안 되는데... 돈 주고 표 샀으니 구경 다 하고 가야 하는데...  ㅎㅎㅎ

 

 

이 만은 수 천년 동안 비잔틴, 로마제국, 동로마 제국 그리고 오토만 제국들의 주요한 항구 역할을 했답니다.

이 만은 길이가 약 7.5 킬로미터에 달하고 폭은 겨우 750 미터라서 지난 번에 본 첫 번째 다리인 갈라타 다리는 그냥 걸어서 왔다 갔다 하지요.

그리고 깊이는 가장 깊은 곳이 35 미터라고 하니 배가 드나 들기에 충분한 깊이였던 거 같아요.

 

 

다행히도 내리는 사람이 몇이 있어서 신경을 스지 않아도 버스는 서고 나는 내렸지요.

케이블 카가 올라가기에는 꽤나 낮은 산이라기 보다는 언덕 쪽에 가깝네요.

저 정도야 식은 죽 먹기지만, 그래도 길을 모르니 타야겠지요?

 

 

케이블 카 입구를 찾다 보니 묘지 옆을 지나게 되는데 좀 이상하게 보이네요.

봉분이 아니고 돌로 만든 관 같은 상자가 모두 땅위로 올라와 있어요.

그럼 이 곳에서는 땅 속에다 묻는 게 아닌가?

 

 

케이블 카를 기다리면서 둘러 보니 특징 없는 정류장 벽에 골든혼 만을 묘사한 모자이크가 화려해 눈길을 끌대요.

와 ~ 진짜로 저렇게 멋 있을까?

 

 

이게 꼭대기에서 본 풍경이에요.

골든혼만의 윗쪽을 본 건데 꽤 괜찮은 풍경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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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도 시원하고 눈도 시원하고 사방이 탁 트인 것이 기분이 참 좋아지대요.

 

 

 

지금까지 온 길인데 멀리 보이는 다리는 세번째 다리인 골든혼 다리인 거 같아요.

 


잠깐 각도를 달리해서 찍어 보았지요.

 

 

그러니까 저 곳은 신도시의 약간 외곽지대인  주거지역인 거 같아요.

 

사방 팔방을 돌아 보면서 사진을 찍고 나니 한 시간 20분만에 온다는 다음 버스를 타려면 내려가야 할 거 같았어요.

하지만 이 것만 보고 가기에는 좀 섭섭해서 주위를 좀 돌아보기로 했지요.

 

 

이 경치 좋은 곳에 없을 리가 없는 카페였어요.

바람도 시원하고 눈도 시원하고 목으로 넘어가는 이 곳의 유명한 애플티(사과차)도 시원하겠지요?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기 좋다  ~~ 그런데 ~~~

 

 

몇 발자욱 옮겨 보니 묘지들이 즐비하지 뭐겠어요? 허걱 ~~

 

 

조각품 같은 묘비들이 즐비하게 서 있고

 

 

가족 공동묘지가 줄 지어 있고...

 

 

그러니까 공동묘지 한 복판에 카페도 있고 케이블 카 정류장 그리고 전망대도 있는 거였어요.

아마도 원래 공동묘지였던 곳을 경치가 좋으니 살아있는 인간들이 실례를 했던 거 같네요. 에고 ~ 잠 좀 자자 ~~ ㅠㅠ

그러니까 아까 케이블 카를 타기 전에 지났던 공동묘지가 이 묘지의 일부분이었던 거지요.

그러고 보니 아마도 저 위에 있는 카페에 밤에 찾아 와 차 마실 사람은 없을테지요?

 

 

이리 기웃 저리 기웃 해 보니 마치 어느 조용한 동네 골목길 같은 묘지라서 이번엔 케이블 카를 안 타고 걸어 내려 가기로 했지요.

길이 있는지 없는지 아이디어도 없지만, 밑으로만 내려 가면 평지에 도달할 거 같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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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가는 곳 마다 워낙이 묘지를 돌아보고 사진 찍는 걸 좋아해서 여러가지 묘를 보아왔는데,

이 곳의 묘는 좀 다르더군요.

우리나라 같으면 나무의 뿌리가 관에 들어간다고 주위의 나무도 다 자르는 판인데,

이 곳에서는 묘 위에 곷과 나무를 심고 조경을 해 놓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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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잇는 사람은 계단도 주위도 모두 대리석으로 장식을 했고

 

 

어떤 사람들은 가족의 묘를 아예 아파트 형식으로 만들어 놓고.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전망 하나는 쥑 ~~~~~ 여 주네요. ㅎㅎㅎ

나중에 현지 사람에게 물어 보니 몸은 땅에 묻고 그 위에 돌 관을 장식용으로 만들어 거기에다 화초를 심고 장식을 한대요.

그러니까 시체 위에 놓인 대형 화분이라고 해야 할까요?

이런 형식은 벌써 이집트 시대부터 내려 온거라고 하는데, 절대로 zombie 좀비가 나올 일은 없을 거 같네요.

무거워서 어디 일어나 나겠어요? ㅎㅎㅎ

 

 

이렇게 슬슬 놀면서 이리저리 인사도 하면서 내려 오다 보니 벌써 바닥에 내려 오게 되었어요.

나중에 얘기를 들으니까 옛날에는 그 지역 사회에 세력이 있거나 유명한 사람들은 이렇게 모스크의 뒷마당에 묻혔다고 하네요.

지금은 아니지만..

 

 

그렇게 골든혼 만을 한 바퀴 돌아

갈라타 다리 위에 있는 두 번째 다리인 아타털크 다리를 건너 복잡한 갈라타 다리 쪽으로 지나가게 되었네요.

한 창 분주하게 배들이 드나 들고.. 지는 해를 받아 그 동안 몇 번 보셧던 갈라타 타워가 우뚝 솟아 있어요.

 

이번에는 갈라타 타워에 대해서 설명을 좀 하고 넘어갈까 해요.

이 타워는 위의 사진에서 보듯이 꼭대기에 올라가면 골든 혼과 보스포러스의 걸친 이스탄불의 전체 실루엣을 볼 수 있는 곳이지요.

 

원래 이 타워는 몇 세기 동안 이스탄불의 안전을 위한 감시탑으로 쓰여 졌다고 해요.

서기 2세기 경에는 제노베세가 바다로 부터의 침입을 막기 위해서 도시 전체에 24개의 탑을 세웠다고 하네요.

모두 다 없어지고 그 중에서 유일하게 남아 있는 탑이 바로 이 갈라타 타워에요.

 

이 타워는 그 당시 도시의 가장 북쪽에 세워진 것인데 그때 불렀던 이름은 "예수의 탑"이었다고 해요.

한 때는 오토만 제국때 감옥으로 쓰였고

17세기에는 헤잘휀 아멧 쉘레비라는 사람이 이 타워의 꼭대기에서 손수 만든 날개를 달고 보스모러스 해협을 건너기도 했다고 하네요.

 

하지만, 1348년에 세워졌던 타워는 지진으로 손상되어 오토만제국 시절에 여러번의 보수 공사를 했다고 해요.

그리고 나서는 근처에 있는 조선소의 창고로 쓰이고, 소방대 타워 역할을 하기도 했다고 하네요.

 

이 탑워는 9층으로 되어 있는데, 꼭대기는 현재 관광객을 위한 식당으로 개조되었어요.

7층까지는 엘리베이터가 있고 그 후는 걸어 올라 가야 하는데,

꼭대기에 올라가면 골든혼, 보스포러스 그리고 말마라 해를 한 눈에 볼 수 있어 경치가 일품이지요.

특히 석양에는 환상적인 아름다움을 맛 볼 수 있다고 하는데 그 시간에 가질 못 했어요. ㅠㅠ

 


이렇게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 그 다음에는 저녁 6시 반에 한 번 밖에 없는 야간 버스를 타기로 하고 잠시 쉬었어요.

이 코스는 시내를 돌고 신도시로 가지만, 중간에 정차는 안하고 바로 보스포러스 다리를 건너 아시아로 가게 되어요.

그 곳에 도착하면 가장 높은 언덕에서 보스포러스 다리와 유럽 이스탄불의 야경을 구경하고 저녁을 먹은 다음에 돌아오게 되어 있답니다.


유럽에서 점심을 ~~

그리고 아시아에서 저녁을 ~~~

와 ~~ 기대 되네요. ㅎㅎㅎ

 

 

기다리는 동안 사람의 발길이 끊겨 한산하지만, 석양에 물든 성 소피아 성당의 돔이 환상적인 아름다움으로 변해 있었어요.

 

 

출발을 하자 마자 눈에 들어오는 것이 아까 낮에 건넜던 유럽과 아시아를 잊는 보스포러스 다리.

저 다리의 색깔은 수시로 변해서 아마도 5-6 가지 색으로 달라지지 않나해요.

 

 

낮이 많이 짧아진 관계로 출발하자 벌써 날은 어두워지고

갈라타 다리를 건너면서 보니 부두에 정박한 쿠루즈배의 화려한 불빛이 장관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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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한 가지 이상하게 생각한 건 낮에는 데모를 안 하고 밤에 한다는 거 였어요. ㅎㅎㅎ

그래서 관광객들에게 절대로 위협이 안 된다는... ㅎㅎㅎ

나중에 보니 이 데모가 꽤나 커서 TV 에도 보도가 되었더군요.

 

 

이제 거의 보스포러스 다리 근처까지 왔네요.

원래는 풀코스가 3시간 반 정도인데, 예까지 오는데 벌써 3시간이 넘어 버렸어요. ㅠㅠ

교통체증 때문이지요.

결국은 언덕에 가서 번갯불에 콩 튀기듯 유럽쪽을 구경하고 저녁도 제대로 먹지 못 하고 다시 출발을 하게 되었어요.

 

 

원래는 10시에 도착한다던 예정이 11시가 훌쩍 넘은 시간에 도착하게 되었어요.

피곤하긴 하지만 한 가지 좋은 것은...

 

전 여행을 가면 혼자서는 절대로 해 진 다음에 바깥 외출을 삼가는 습관이 있거든요.

아마도 이 버스투어가 아니었으면 이렇게 아름다운 불루 모스크를 구경할 기회는 없었을 거 같아요.

그리고 뒤 돌아서니 성소피아 성당도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는데.....

 

 

이 밤중 광장에 왠 자동차 들이 ~~ ?

예로우 캡들이 무슨 결성 대회를 여는지.... 데모는 아닌 거 같았고...

인적이 없어 위험하지 않을까 했던 걱정은 우려가 되었고...

 

 

랄라롤로 ~~

성 소피아 성당의 뒷모습도 아름답고..

 

 

토카피 궁전의 입구에 있는 건물도 아름답게만 보이네요.

이렇게 또 하루가 지나갔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