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느티나무 아래
♠ 사물밖의 사물을 보고 몸 밖의 몸을 생각한다 棲守道德者寂寞一時依阿權勢者凄凉萬古達人觀物外之物 서수도덕자적막일시의아권세자처량만고달인관물외지물 思身後之身寧受一時之寂寞毋取萬古之凄凉 사신후지신녕수일시지적막무취만고지처량 도덕을 지키며 사는 자는 한때만 적막하지만 권세에 붙어 아부하는 자는 만고에 처량하니라. 사리에 통달 한 사람은 사물 밖의 것을 보고 몸 뒤의 몸을 생각하 나니 차라리 한때의 적맛함을 받을지언정 만고의 처 량함은 취하지 말지니라. <채근담(菜根譚)> ♥ 낙엽이 쌓인 풍경 ♥ 詩 / 온 형근 저쯤에서 떨어지며 사각 소리내다 어느새 제 모습 비워내 텅 빈자리 길 양옆으로 쏠려 모여든 살아있음의 두께 떨어질 때까지는 긴장 그대로 펼쳐 있더니 가벼운 것들은 툭툭 건들며 풍광이 되게끔 말 하나 없이 놓여 있는데도 둘둘 말려 바람이 스치면 건드리는 대로 실린 채 이끌리며 뒹굴다 구르는 것들끼리 부딪쳐 멈춘다 햇살은 반으로 줄고 나뭇가지 끝은 가벼워져 홀가분해져 있어 높은 나무들 우듬지에 가려진 채 무수한 소리들 날카롭게 남은 햇살을 향해 몰아서 죄다 지저귄다 떨어지는 속도도 없이 수직 하향하는 잎새에 오래도록 머물고 있을 내 시선의 한가로움은 더 이상 어쩌라고 이미 두툼해져 밟힐 때마다 막 탄 솜이불처럼 앳된 소리 두터운 더께로 거듭 낙엽의 군락을 이룬다 떨어진 잎새들은 자기들끼리 웅성대며 지상의 허튼 세력들을 한꺼번에 흡입한다 ♣ 11 월 27 일, 꽃말 ♣ ● 붉나무 (Phus) 꽃 말 : 신앙 원산지 : 남아메리카, 아시아 *가을 즈음 산을 찾았다면 이 나무의 이름이 왜 붉나무 인지 너무도 잘 아실거라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의 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나무로, 가을이 되 면 다른 어떤 나무들보다 붉고 아름다운 단풍 색을 자 아내는 나무입니다. 그래서 붉나무인 것이지요, 옻나무과에 속하는 나무입니다면, 걱정하실 만큼 위험 한 나무는 아닙니다.하지만 예민하신 분들께는 옻을 옮 길지도 모릅니다. 접근 금지의 빨간 불이라고 생각하셔 도 좋습니다. ● 꽃 점: 당신은 신의 존재를 믿고 신과 함께 살고 있 는 사람. 실제로는 종교를 믿지 않는 사람일 수도 있습 니다.눈에 보이지 않는 양 새침한 태도,당신은 그것 때 문에 때때로 손해를 봅니다.사람들은 당신이 왜 그러는 지 몰라 이상하게 생각합니다. 성실하고 상냥하게 보일 때도 있는데 말입니다.아마도 뭔가 골똘히 생각하고 있 을 때 새침하게 보이는 것이겠지요.사랑하는 사람 앞에 서는 절대로 그렇게 하지 않도록 신경을 쓰는 게 좋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