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축에서 조금 떨어진 이스밀 공항으로 가서 1시간 정도 비행기에 몸을 싣고 다시 전에 묵었던 이스탄불의 호텔에 도착했어요.
오랫만에 보는 풍경이 반갑게 느껴지던 걸 보면 그 사이에 정이 들었던가 보지요? ㅎㅎㅎ
거의 점심때가 되어서 이스탄불에도착을 하고 나머지 시간은 무엇을 하고 보낼까 ~~ 연구를 하다가 내린 결정은..
전에 가고 싶었는데 못 갔던 섬이 있었어요.
이스탄불에서 약 2-3시간 정도 가는 말마라 바다에 있는 유명한 섬이지요
프린스섬이라고 하는 9개의 크고 작은 섬들로 이루어져 있고 큰 섬은 4개인데 그 중 가장 크고 아름다운 곳인 Büyükada 에 가기로 했어요.
자동판매기에서 편도에 약 3불 정도하는 돈을 지불하고 표를 받아들고는 부두에서 기다리는데 사람이 무지하게 많더군요.
여름에는 관광객으로 붐비지만, 요즘같은 비철에는 현지 사람들의 유일한 교통수단이라서 꽤나 복잡하더라구요.
바다에서 보는 터키의 해안가는 여전히 아름답네요.
조금식 멀어져 가는 이스탄불의 스카이라인이에요.
육지에 가까워서 그런지 아니면 배에서 사람들이 과자를 던져줘서 그런지 갈매기들이 떨어질 줄 모르고 따라 오더군요.
꼬마의 눈에 평면적으로 생긴 동양여자가 신기해 보였던지 옆눈길로 흘끔흘끔 바라보네요.
아님 내가 그렇게 맘에 들었나? ㅎㅎㅎ
결국은 내가 앉은 의자에 앉아 다시 힐끔힐끔.... ㅎㅎㅎ
뉴욕에서 온 동행이 귀엽다고 말을 붙이자 얼른 일어나 ~~ 슬며시....
아빠 품으로. ㅎㅎㅎ
그런데 옆 모습을 보니까 너무나 닮았네요. 붕어빵. ㅎㅎㅎ
멀리 보이는 것이 유럽과 아시아를 이어주는 보스포러스다리에요. 그러니까 오른 쪽이 아시아인 셈이지요.
아시아 쪽으로 들어가니 화물선이 짐을 내리는 부두가 있네요. 상당히 큰 부두였어요.
어 ~ 낯익은 건물이다 ~~
앞에 보이는 건물이 바로 지난 번에 내륙으로 둘어가기 위해서 기차를 탔던 기차역이에요.
아시아대륙의 제일 끝에 아니 가장 시작점인 역이지요.
밤에 불빛에서 찍었던 광경하고는 너무나 차이가 나네요.
하지만 여전히 웅장하게 보이는 건물이에요.
기차역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첫번째 부두에요.
여기서 수 많은 사람들이 타고 내리고..
지난 번에 육지로 차를 타고 갔을 때보다 훨씬 빠르고 가깝고 편하더군요.
아시아쪽에 언덕 위에 있는 모스크를 보고 가만 다시 유럽쪽으로 왔나? 하고 착각했지요. ㅎㅎㅎ
아시아쪽 이스탄불은 옛날 유적은 그리 많지 않고 복잡한 구도시를 떠나 사는 사람들이 선호하는 곳이라고 하네요.
멀리서 보는 도시와 요트가 벙박하는 부두가 참 아름답게 보이네요.
이리저리 사진 찍을 곳을 찾다가 만난 커플.
참 좋을 때지요? 하지만....
결혼하고 생활인이 되면 이런 표정으로 바뀌는가봐요. ㅎㅎㅎ
이젠 유럽쪽 이스탄불이 신기루처럼 가물가물해지기 시작하네요.
첫번째로 들르게 되는 작은 섬이에요.
터키의 수준으로 봐서 꽤나 부유한 사람들의 집이거나 별장이거나...
이 곳은 비록 바다라고 해도 에게해에서 내륙으로 들어온 바다라서 그런지 태풍 같은 건 없는가봐요.
바다에 이렇게 가까이 집을 짓고 즐길 수 있다는 게 참 부럽더군요.
작은 섬 산 위에 저런 집을 지을 정도면 얼마나 부자일까? ㅎㅎㅎ
두번 째로 만나는 섬이었어요.
벌써 해가 낮아지기 시작하고 바람은 차가워지고... 사람들은 총총 빠른 걸음으로 집으로 돌아가는데...
우린 어딜 가고 있는거야, 도대체 ~~ ㅎㅎㅎ
이 섬은 작긴해도 큰 건물도 있고 별장보다는 상업이 나름대로 발달된 곳 같이 보이더군요.
그런데 알고 보니까 이 섬에는 해군기지가 있다네요. 비록 작은 것이긴 하지만..
해군기지 때문인지 별장같은 호화건물은 안 보이더군요.
이제 작은 섬들을 모두 뒤로 하고 넘어가는 해를 바라보면서 목적지에 도착할 시간이네요.
배가 닿는 부두에요. 지금까지 지나온 여러 왕자의 섬중에서 가장 큰 그리스어로 큰 섬이라는 뜻을 가진 Büyükada 부두였지요.
부두를 빠져 나오니 벌써 해는 뉘엿뉘엿 지기 시작하고 돌아가는 마지막 배까지 약 2시간 정도의 시간이 있더군요.
일단 거리구경을 해 봐야겠지요?
바람도 너무나 차고 날씨도 춥고 뜨거운 차라도 한 잔 마시면 좋겠다는 생각에 들어간 찻집.....
함께 시킨 터키식 피짜에 들어있던 플라스틱 조각때문에 기분이 잡쳐 나와 버렸지요. ㅠㅠ
약간 언덕위로 올라가니 부두와 근처의 작은 섬들이 한 눈에 들어 오네요.
그럼 이 섬이 왜 왕자님 섬인지 잠깐 설명을 할까요?
이 곳은 비잔틴 시대에도 그랬고 또 오토만 시대에도 정치권의 혼란 속에서 쫓겨나게 된 왕족들이 피신을 갔던 곳이라고 해요.
그래서 왕자의 섬이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지요.
그러다가 19세기에 들어와서는 이스탄불의 부자들의 리조트로 발전하게 되면서 빅토리아식의 건물들이 많이 들어서게 되었답니다.
초기에 이 곳에 정착한 사람들은 모두 터키의 부자들이고 그 후에 조금씩 외국 사람들이 들어와 터를 잡기 시작했다고 하네요.
이 주위에 있는 섬들은 옛날에는 부족들이 모여 살던 외부와는 섞이지 않는 부족들로 이루어진 사회였다고 해요.
이 섬의 한가지 특징은 차가 없다는 거에요. 유일한 교통수단은 마차에요.
시간도 넉넉치 않고해서 마차를 타기로 결정을 했지요.
이 건물은 1908년에 지어진 역사적인 건물인데, 지금은 호텔로 쓰이고 있어요.
거리는 참으로 깨끗하고 아름답더군요.
시간이 넉넉했다면 그냥 걸어서 온 섬을 다녀보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지요. ㅠㅠ
아침 일찍 출발해서 내일 다시 한 번 올까나?
건물마다 특색이 있고 아름다웠지만 거기에 취할 시간이 없었어요.
이제 벌써 해가 떨어져 가고 있었거든요.
지나면서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석양을 보며 빨리 해를 볼 수 있는 곳으로 가자고 마부를 졸라도 이 사람 여유만만.... ㅠㅠ
겨우 한 참 낮아진 해를 볼 수 있었어요.
구름에 가려진 떨어지는 해가 유리공예품 같기도 하고 도자기 그릇같기도 하고...ㅎㅎㅎ
마부를 후달구고 마체에서 내린 다음에는 전 속력으로 달려서 겨우겨우 마지막 배 시간에 맞춰 배에 올랐어요.
배에 오르자 조금 마음의 여유가 생겨 카메라를 들이댔지요. 해야 ~ 안녕 ~~ ㅎㅎㅎ
어두운 밤바다를 한 참 달려 멀리 신기루처럼 불빛이 보이는 걸 보니 이스탄불에 가까워졌다는 걸 알겠더군요.
지금 지나는 곳은 메이든스 타워 Maiden's Tower 에요.
이 타워는 아시아 쪽에 있는데, 처음 세워진 것이 기원전 408년이라고 하네요.
당시에 보스포러스로 들어가는 페르샤의 배들을 콘트롤하기 위해서 세운 거라고 해요.
그러다가 비잔틴 시대에는 외적을 지키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했대요.
근대에 들어와서는 등대의 구실을 하는 곳이지요.
이 아름다운 석양의 사진은 빌려 온 거에요.
그 옆으로 보이는 유럽과 아시아를 잊는 보스포러스 다리의 밤풍경이에요.
같은 다자인의 다른 색깔의 불이 몇 번을 바뀌지요.
이렇게 해서 다시 이스탄불로 돌아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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