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여러분과 함께 갈 곳은 흑해가 되겠어요.
전에 고등어 샌드위치를 먹던 곳에서 배를 타고 보스포러스 해협을 지나 흑해까지 들어가게 되지요.
여름철에는 흑해에 내려서 수영도 한다는데, 깊은 가을로 접어드는 때라서 그냥 쓱 들어갔다가 나온답니다.
그래도 ~~
진짜로 흑해가 까만색인지는 확인할 수 있겠지요? ㅎㅎㅎ
이제 흑해만 갔다 오면 전 세계의 모든 바다는 다 가본 셈이 되네요. ㅎㅎㅎ
도대체 어디서 어떤 배를 타야 하는지 또는 시간이 어떻게 되는지에 대해서도 전혀 아는 바가 없이 그냥 무작정 부두로 나갔어요.
아침 일찍이라서 거리에는 사람은 없고. 풍뎅이들이 거리를 점령하고 있더군요. ㅎㅎㅎ
전에도 두어 번 가봤던 길인데, 운동도 할 겸 일부러 바닷가를 따라 먼 길로 돌아서 가기로 했어요.
가는 길에 만난 바다를 바라보며 서 있는 이 동상이 누굴까 ~~ 궁금하대요.
동상의 뒤 편을 올려다 보니 전에 갔던 옛궁궐인 토카피 궁이 바로 보여요. 그렇다면 인기가 좋았던 왕인가?
이 사람은 Turgut Reis (어떻게 읽는지 몰라요. ㅠㅠ) 인데, 1485 년에 태어나 1565년 까지 살았던 오토만 제국의 해군제독이었다고 해요.
이 해군제독 덕분에 오토만 제국이 아프리카 북부를 모두 휩쓸 수 있었다고 할 정도로 유능했다고 하네요.
그렇게 아침 부터 걷고 또 걸어 갈라타 타워가 보이는 부두에 도착햇어요.
여기서면 배가 있을 거 같아서요.
결사적으로 다가오는 유람선의 티켓을 파는 사람들을 뿌리치고 간신히 찾은 것이 바로 이 배였어요.
이 배는 흑해까지 가는데, 가는 도중에 이곳 저곳을 들르는 현지인들의 교통수단이에요.
하지만 지금 시간에는 거의 관광객들로 부두가 꽉 차더군요.
근처에 있는 고등어 샌드위치를 점심으로 하나 사가지고 갈까 했는데, 아침 일찍이라서 문도 안 열고... ㅠㅠ
배가 떠나는 시간까지 이리저리 다니며 구경을 하다 보니 이 부두가 크기는 꽤나 크더군요.
드디어 붕 ~~~~~~~~~ 기적을 울리면서 배는 출발을 했어요.
멀어져 가는 이스탄불을 보면서 바다위로 두둥실 ~~ 달려라 ~~ ㅎㅎㅎ
저 멀리 보이는 것이 아마 언덕 위에 높이 있었던 토카피 궁이 아닌가 하네요.
이 것은 지난 번에 왕자섬에 다녀 올때 밤풍경을 구경 시켜 드렸던 메이든스 타워 Maiden's Tower 의 낮 풍경이에요.
혹시 잊으셧을까봐 ~~
이 타워는 아시아 쪽에 있는데, 처음 세워진 것이 기원전 408년이라고 하네요.
당시에 보스포러스로 들어가는 페르샤의 배들을 콘트롤하기 위해서 세운 거라고 해요.
그러다가 비잔틴 시대에는 외적을 지키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했대요.
근대에 들어와서는 등대의 구실을 하는 곳이지요.
골든 혼 만을 나와 이제 보스포러스 해협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멀리 보스포러스 다리가 보이네요.
이 배를 타고 가면서 한 가지 생각한 것은.
왔다 갔다 하다가는 구경을 제대로 못 할 거 같아서 갈 때는 아시아 쪽만 구경하고 올 때는 유럽 쪽만 보기로 햇어요.
참 기가 막힌 아이디어지요? ㅎㅎㅎ
가면서 오른 쪽으로 말마라 바다가 보이고 이리로 쭉 가면 전에 갔던 왕자섬이 나와요.
보스포러스 해협은 먼 바다가 아니라서 그런지 갈매기들의 천국이었어요.
내 머리에 똥이나 싸지 마라 ~~ ㅎㅎㅎ
유럽 쪽은 옛도시와 건물들이 많지만, 아시아 쪽은 거의 주택지가 주를 이루고 있지요.
그런데 바다에 면한 곳에는 주택이 아니고 저택이 많은 거 같아요.
집 뒤쪽에 보트를 매어 놓은 저 저택들의 주인이 터키 사람인지는 알 길이 없지만, 아마도 외국의 부자들이 더 많을 거 같아요.
지나면서 보기에는 아름다워 보이지만, 아마도 물 때문에 습기가 높고 소금기 때문에 부식이 심할 거 같아서 살고 싶은 생각은 없네요. ㅎㅎㅎ
가만 전에 버스 타고 갔을 때 보니까 저 건물이 뭐 유명한거던데... 잊어 먹었네요. 상관 없겠지요? ㅎㅎㅎ
보스포러스 해협에는 두 개의 다리가 있는 첫번 째인 보스포러스 다리를 건너게 되네요.
이 다리는 1,074 m 로 1973년에 완공된 것이에요.
이 다리는 전에 몇 번 왔다 갔다 해서 그런지 보니 반갑대요.
그리고 다리를 건너자 마자 있는 정원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저 궁전도 문 앞에까지 갔다가 돌아 온 곳이에요.
이 곳은 베일러베이 궁전 Beylerbeyi Palace 이라고 해요.
이 궁전은 1861-1865 에 지어졌는데, 이 궁전에서 가장 아름답고 인기가 있는 것은 이층에 있는 화장실이라 해요.
그 이유는 화장실에 있는 커다란 창문으로 보스포러스 해협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화장실이라고 하네요. ㅎㅎㅎ
대개의 경우에 이렇게 바닷가에 면해 있는 집들은 모두 역사적 가치를 가진 것들이라고 해요.
저 성은 여기서 조금만 더 가면 유럽쪽에 있는 루멜리 히사리 성과 함께 아시아 쪽의 교통을 통제하던 곳이라고 하네요.
지나면서 만나는 바닷가의 집들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지루한 줄 모르겠더군요.
이 건물은 성은 아닌 거 같고 부자의 소유같았어요.
부자는 이렇게 담을 쌓고....
덜 부자는 이렇게 담도 없이 바로 뒷마당으로 나와서 낚시를 해 저녁 찬거리를 장만할 수 있으니 제가 보기엔 덜 부자가 더 나은 거 같네요.
그런데 떨어져서 보니까 그 집도 꽤나 부자인 거 같네요. ㅎㅎㅎ
보스포러스의 두 번째 다리인 정복자의 다리를 지나가게 되네요.
이 다리는 1988년에 완공됐는데, 그 길이는 1,090 m라고 해요.
첫 번째 다리와 이 다리는 약 5킬로미터 떨어져 있는데, 앞으로 더 북쪽으로 흑해에 더 가까이 세번 째 다리를 세울 계획이라고 해요.
여러분이 다음에 가시게 되면 세번 째 다리를 건널 수 있을 지도 모르겠네요.
집들이 참 아름답지요?
도대체 얼마를 가지면 저 집과 보트를 한 꺼번에 인수할 수 있을까 ~~ 가 궁금하대요. ㅎㅎㅎ
가면서 여기저기 들르는 부두 중에 하나인데, 이 곳의 부두는 거의 같은 모양이었어요.
저런 집에 살면 어디로 훌쩍 떠나 여행가고 싶은 생각이 전혀 들지 않을까요? ㅎㅎㅎ
지나는 배들을 위해서인지, 집 수리를 하면서도 저렇게 그림을 대신 붙여서 보기 싫지 않게 하는 배려가 참 깊네요.
첨엔 바람에 흔들리는 걸 보고 건물의 벽이 무너지는 게 아닐까 걱정이 됐었어요. ㅎㅎㅎ
저 집들은 아예 배가 지하실까지 들어가게 하는 지하 주차장이 아니고... 뭐라 그래야 하나 ~~ ㅎㅎㅎ
참말로 조용하고 아름답게 보이는 아주 작은 마을이지요?
두리번 두리번 하다 보니 배는 어느새 흑해에 가까워진 거 같네요.
저 멀리 보이는 등대가 흑해로 들어가는 마지막 등대에요.
오른 쪽에는 밑에 해군기지가 있고, 산 위에는 성곽이 있는데, 배에서 내리면 저 성에 올라갈 수 있다면 가고 싶어지네요.
산 중턱에 있는 큰 건물들은 군 부대이고 꼭대기에 있는 성은 칼레예 기더 Kaleye Gider 라고 하는데
어떤 용도로 쓰였는지는 설명이 없어 잘 모르겟고, 흑해가 한눈에 들어오는 흑해로 나가기 바로 전에 있는 성이에요.
가까이 가면 전체 모습을 볼 수 없을 거 같아서 한 번 망원으로 전체의 모습을 당겨 봤어요.
아시아 쪽의 마지막 땅인 이 곳을 지나 흑해로 들어갔다가 빙 돌아서 배는 다시 이리로 나왔답니다.
부두에 내리자 모두들 각자 갈 곳으로 부지런히 가는데, 난 어디로 가야하지?
부두에 내리자 마자 양 옆으로 쭉 늘어서 식당들에서 풍기는 냄새가 기가 막히게 좋네요. ㅎㅎㅎ
부두를 나오자 마자 길 양 옆으로 아니 온 천지에 널린 식당과 생선 샌드위치를 파는 가게들이었어요.
이 골목 저 골목 기웃기웃 거리며 다니다 보니 식당과 기념품 가게로 꽉차 있더군요.
그런데 왠 피노키오 ~~ ㅎㅎㅎ
귀달린 우산은 처음 보기에 기념으로 찍어 봤지요. ㅎㅎㅎ
피노키오의 코를 가지고 있는 이 인형은 박으로 만든거에요.
고드라고 불리는 조롱박의 종류인데, 그대로를 인형의 얼굴로 만들었네요.
참 좋은 아이디어다 ~ 나도 집에 가서 농사지어 한 번 만들어 봐야지 ~~ ㅎㅎㅎ
근대 대체 어디로 가야 성으로 올라갈 수 있는거야?
두리번 거리니 사람들이 떼를 지어 언덕을 오르고 있었어요. 에라 ~ 오르다 보면 만나겟지. 나도 따라가 보자... ㅎㅎㅎ
이 그림을 보니 성으로 올라가는 길이 맞는가봐요. 그렇담 용기를 내서 가야지. 아자아자 ~~~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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