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의 글들/삶이 스쳐간 흔적

외로운 봄

doggya 2012. 3. 23. 04:45

외로운 봄 / 조세핀 김



아무리 서둘러 일찍 찾아와도
두터운 외투 속에 몸 숨긴 채
반기는 사람 하나 없었으니
봄은 많이 외로웠을 거야

소리 없이 꽃망울도 터뜨려 보고
바람 되어 슬쩍 건드려 봐도
반가이 맞아주기보다는
더 빨리 오라고 재촉만 할 뿐

주룩주룩 내리는 봄비가
외로워 흘리는 눈물인 줄 알기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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