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지구여행과 체험/아시아

태국 - 동서남북을 모르고 헤맨 방콕의 거리

doggya 2012. 6. 28. 04:21

하루종일 비행기와 공항에서 헤매고 방콕에 도착하니 끈적끈적하는 더위가 온 몸을 휘감아 아주 피곤하게 만들더군요

지난 번 말씀드린 대로 50불을 주고 리무진 택시를 타고는 10불하는 호스텔로 갔지요. ㅎㅎㅎ


그래도 에어콘이 있는 방을 예약을 했기에 빵빵 나오는 에어콘 덕분에 편히 쉴 수 있었어요.

아침에 일어나 커피 한잔을 마시고는 밖으로 나왔지요.

알고 보니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오늘이 바로 태국의 설날이라고 하네요.

이 때를 송크란 페스티발이라고 하는데, 일년 중 가장 더운 때라고 해요. 에고 ~ 난 죽었다 ~~ ㅠㅠ



지도 한장을 받아 들고는 방향을 찾아가며 두리번 두리번 가다보니 가게들은 모두 문을 닫았고...

오늘 밥이나 먹을 수 있을지 의문이네요. ㅠㅠ

다행히도 세븐 일레븐이 문을 열어 물 한 병하고 과자 한 봉지를 사서 백팩에 넣고는 나왔어요.

어디로 간다?


지도에서 가 볼 만한 곳을 몇군데 표시를 해 놓고는 무작정 그 방향으로 걸어갔어요.



한참을 걷다 보니 커다란 절이 나오는군요.

화려하기가 ~~ 와 ~~

바쁜 일도 없으니 일단 들어가서 구경이나 하고 갈까?



번쩍 번쩍하는 황금색을 태국사람들은 참 좋아한다는 걸 알았어요.

여기도 예외 없이 지붕이 모두 황금색...... 설마 진짜 황금은 아니겠지요. ㅎㅎㅎ

그리고 태국에 가서 느낀 건데, 가는 곳마다 왕의 사진이 있었어요.

별별 모습과 젊었을 때부터 82살인 지금까지의 모습이 있는데, 카메라를 들고 사진 찍는 모습도 있었지요.

마치 왕이 신처럼 생각되더군요.



이리저리 둘러 보니 참 정교하게도 지었네요.

절 이름은 알길이 없었지요. 이 날 이후에도 알 길이 없었구요.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는 텐트 밑에 가 보니 커다란 그릇에 꽃을 둥둥 띄운 물이 있더군요.

먹으라는 건가, 손을 씻으라는 건가 ~~ 의아해서 서 있는데..

사람들이 컵을 가지고 와서 한 컵씩 떠 가네요.

아 ~ 먹으라는 거구나 ~~ 그런데 좀 비위생적이네, 누구나 다 덤벙덤벙 ~~~



나도 한 번 먹어 봐? 하고 있는데, 보니 ~~

마시는 물이 아니고 줄지어 앉아 있는 부처상에 부어주는 거였어요.

이렇게 물을 붓는 것으로 자신의 죄를 모두 씻어주는 거라고 하네요.

참 편리하다 ~ 그쵸? ㅎㅎㅎ



처음에 보고 부처가 왜 저렇게 지저분한가? 그랬더니 물에 있는 꽃잎이 달라 붙어서 였지요. ㅎㅎㅎ

송크란 페스티발은 물의 축제라 해도 되어요. 일년 중 가장 더운 때라서 그게 참 일리가 있는 거 같더라구요.

앞으로 가면서 그 축제에 대해서 설명을 해 드리기로 할께요.



이렇게 너도 나도 죄 사함을 받겠다고 물을 부어대니 바닥은 흥건하게 젖어 있고. 그 덕분에 그 주위는 좀 시원하더군요. ㅎㅎㅎ



조금 위로 올라가니 부처 앞에서  기도들을 하는데, 햇볕이 얼마나 따가운지는 상상도 못 할 정도였지만,

기도하는 간절한 마음만은 못 한가봐요.



모두들 연꽃 한 송이와 향을 들고 기도를 드리는데.... 



그 옆에는 그 연꽃들을 넣어두는 통이 있어요.

그리고 그 옆에서는 연꽃을 파는 장사가 있고요. 리사이클을 하느냐고요? 그걸 제가 어찌 알겠어요? ㅎㅎㅎ



간절한 기도를 받는 이 부처님은 참 편하네요.

길게 누워서 ~ ㅎㅎㅎ

불교를 믿는 나라들을 가봤지만, 이렇게 누워있는 부처를 본 건 태국이 처음 이었어요.

워낙 날씨가 더우니 피곤하기도 하겠지요. ㅎㅎㅎ

이 부처님한테도 물을 퍼 부어서 얼룩얼룩 ~~ ㅎㅎㅎ



이 부처님은 무얼 의미하는지 모르겠지만, 참 복스럽게 보이네요.



태국에 가서 진짜로 많은 절엘 다녀 봤지만, 거의 모든 곳이 이렇게 바닥을 대리석으로 만들어 참 시원하고 깨끗하더군요.



입구에서는 장사들이 종교적인 물건을 파느라고 여념이 없고.



이 더운 날 촛불까지 켜 놓고 있으니 이 부근의 온도가 몇 도는 더 올라가 있을 거 같더군요.



넓은 절을 한 바퀴 빙 돌고는 저 안에 한 번 들어가 볼까 하고 발을 옮기다가 움찔 ~~~



매표소에 가서 표를 사가지고 오라네요. 기도도 돈이 없으면 못 하는가봐요.

난 입장료까지 내면서 빌어야 할 기도도 없으니 그냥 가자 ~ ㅎㅎㅎ



밖으로 나와 옆모습을 다시 한 번 올려다 보고는 가던 길로 터벌터벌 ~~ 물을 벌컥벌컥 마시며 ~ 땀을 연신 닦으며 ~~



조금 나오니 네거리가 되네요.

한 가운데 서 있는 이 구조물은 중국식인 거 보면 중국사람들과 무슨 관련이 있는 모양이네요. 그쵸?



길을 건너 가니 안내판이 있네요. 뭐라는 거지?

이 길의 이름은 야오와랏이라고 하는데, 1892년에 왕의 명령으로 건설된 1,532미터에 달하는 길이라고 하는군요.

이 이름은 15세에 왕이 된 라마 5세를 말하는 거라네요.

나중에 이 길은 좌우로 중국사람들의 거주지와 상점들이 많은 방콕의 차이나 타운이 되었답니다.

여기에는 유명한 중국 식당과 극장가, 그리고 가게들이 있었는데, 아직도 그 유명세를 지키고 있는 규모가 큰 중국 상점가랍니다.

그래서 길 한 가운데 중국식읭 문이 서 있었네요. 그랬구나 ~~~


계속해서 걸어가다 보니 상점들은 모두 문을 닫고 얼마나 가야 하는지 몰라 지나는 사람한테 길을 물었지요.

이 사람은 관광국에 근무한다고 하면서 자세히 가르쳐 주는데, 배를 타고 강 양쪽과 방콕을 구경하래요.

그렇지 않아도 그러려고 했었는데, 잘 됐네요.

게다가 그리고 나면 내가 가고자 하는 절 앞에 내려준다나요. 그럴까요?



친절하게 툭툭까지 잡아주고 방향을 말해 주고 배를 탈 때는 얼마 이상은 주지 말라고 주의까지 주더군요. 고마워라.



난 이것이 여럿이 타는 배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고 롱테일 보트 즉 꼬리가 긴 배라는 뜻의 이 화려한 보트를 혼자 전세를 내는 거였어요.

그러니 그 값은 상상이 되시겠지요?

어제 탄 리무진 정도의 값을 지불했지요. ㅎㅎㅎ

일행이 여럿이라면 쪼개서 내니까 큰 돈이 아니겠지마나 혼자 부담해야 하니 적은 돈은 아니더군요. ㅠㅠ



명절이라서 그런지 아니면 원래 그런건지 화려하게 장식을 해 놓고 이 큰 배 한 중간에 덩그라니 혼자 올라 앉았어요.

한 가지 좋은 건 옆으로 들어오는 해를 피해서 어디로 옮겨 앉아도 뭐라 그러는 사람 없는 것이더군요. ㅎㅎㅎ



이 강은 방콕의 젖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거에요.

강이 한 줄이 아니고 구비구비 작은 지류들이 있고 그 곳은 사람들의 삶의 터전이 되고 있더군요.

지도에 의하면 왼쪽의 높은 건물이 페닌슐라라고 하는 병원이라고 하네요.



국민의 90퍼센트 이상이 불교신자인 이 곳에서도 가끔 교회를 볼 수가 있었지요.



내가 탄 배보다 훨씬 크고 훨씬 고풍스런 배가 지나가네요.

그런데 그 뒤의 건물이 재미있어 보여요.



배가 지난 다음에 보니 벽이 유리인지 거울인지 물과 건너편의 풍경을 반사하는게 재미있더군요.



앞에 보이는 건물은 무슨 호텔이라는 거 같더라구요.



이게 리버시티라고 하던가?



이 건물은 항구를 관장하는 기관인 거 같았어요.



옆으로 지나가는 건물들은 각기 특색들이 있었지요.

가만 이게 꽃시장이라고 하던가? 까리까리 ~~ ㅠㅠ



저건 큰 절은 아니지만, 그런대로 화려함이 눈에 띄네요.

하긴 다니다 보니 절들은 다 화려하더군요.

모든 국민의 염원을 담고 기도하는 곳이라서 그런가봐요.



배를 타고 갈 수도 있고, 아니면 바로 강가로 나와 더위를 식힐 수도 있는 일거양득이네요.



앞에 보이는 것은 부자의 저택이 아닌가 싶더라구요.


 

또 눈에 들어오는 다른 절. 절 절 절~~

예전에 일본의 교토에 갔을 때 가는 곳마다 절이 있어서 나중에는 절만 보면 피하게 되던데, 여긴 피할 데도 없어요.

돌아서면 또 절이니까요. ㅎㅎㅎ



이 것도 유명한 절인데, 이름을 까 먹었어요. 이름이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지요.

그 많은 절들의 이름을 어찌 다 외우겠어요 ~ 더워서 머리가 완전히 후라이가 될 판인데.

그래도 강위에서 모터 보트에 실려 신나게 달리다 보니 더위를 조금은 잊겠더군요.

물론 머리는 엉망이 되지만, 머 ~ 어때 ~~ ㅎㅎㅎ



이건 군인 기념관이더라구요.

그리고 여기서 왼쪽으로 들어가면 지류로 들어가 아주 가까이서 방콕의 뒷골목 사람들의 생활을 볼 수 있게 되지요.



갑문식 도크처럼 생긴 문을 두개 지나고 지류로 들어오니 눈에 띄는 건물들이 아까와는 판이하게 달라지네요.

이제부터 진짜 사람 사는 냄새를 맡을 수 있을 거 같군요.

다음에는 함께 냄새를 맡으러 가실까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