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의 뒷골목을 배로 둘러보고 배에서 내려 간 곳이 왓포라는 사원이었어요.
이 사원은 여러분도 많이 여기저기서 보셔서 아시겠지만, 제일 큰 누워있는 부처가 있는 곳이지요.
이 사원은 대궁전 근처에 있어서 대개 두 곳을 한 꺼번에 구경한다고 하는데,
저는 오늘은 아예 이 곳만 보기로 작정하고 왔기에 시간이 넉넉해 이곳 저곳 샅샅이 뒤졌지요. ㅎㅎㅎ
배에서 내려 골목을 나오니 바로 앞에 펼쳐지는 장관이었어요.
와 ~~
이 사원은 방콕에서 가장 크고 가장 오래된 사원들 중에 하나라고 해요.
어 ~ 여기가 문인지 알았더니 꽉 잠겨 있네요. 어디로 가야 하지?
한 참 옆으로 가니 들어갈 수 있는 열린 문이 있더군요.
일단 약 3- 4달라에 해당하는 입장료를 내고는 사람들 속에 폭 파묻혀 줄을 따라 들어갔어요.
물론 그 속에서도 사진 찍는 걸 잊지는 않았지요. ㅎㅎㅎ
신발을 벗어 들고 들어가니 기둥 사이로 제일 먼저 보이는 편하게 누워있는 부처님의 얼굴이었지요.
이 사원의 이름인 왓포는 인도에서 석가모니가 살던 곳의 이름을 딴 것이라고 해요.
수도를 방콕으로 옮기기 바로 전의 수도였던 아유타야의 왓 시 사나펫 사원에 있던 거대한 부처상이 버마에 의해서 1767년에 파괴되자
라마 1세가 1781년에 그 잔재를 가져다 여기에 사원을 세우게 된거랍니다.
그리고 나서 그 후 260년 동안 많은 재건을 하게 되었지요.
어찌나 사람이 많은지 앞으로 나갈 수가 없었어요. ㅠㅠ
열심히 사진 찍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이렇게 열심히 기도하는 사람들 또한 많았지요.
밖은 그렇게 더워도 이 곳에 들어와 대리석으로 만든 바닥에 맨 발을 디디면 그렇게 시원할 수가 없더군요.
여기서는 더위 때문에 그런지 이렇게 대리석이나 돌로 만든 바닥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어요.
부처의 전신을 한 장에 담아 보려고 했는데, 사람들 때문에 힘들더군요.
이 부처상의 길이는 43미터에 높이 15미터라고 해요.
금색으로 칠해져 있지만, 진짜 금은 아닌 거 같더라구요.
발 밑에 서게 되니 저절로 눈에 들어오는 것이 발가락. ㅎㅎㅎ
지문까지 자개로 만들어 놓은 거대한 발가락을 우선 찍고... ㅎㅎㅎ
잠깐 틈이 나기에 잽싸게 전신을 한 장 ~~~ 찰깍
발 바닥에는 이렇게 지문 대신에 각종 무의를 만들어 놓았는데, 모두가 자개로 만든거랍니다.
발바닥을 지나니 뒤로 돌아가게 되더군요.
물론 여기서도 기도하는 사람들로 꽉 차 있었어요.
나가는 길에는 이렇게 통이 줄줄이 놓여 있어서 돈을 넣고 가라고 ~~ 입장료 벌써 냈는대요 ~~ ㅠㅠ
태국의 사원이나 건물들이 참으로 화려하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그것들은 돈으로 쳐 바른 것이 아니더군요.
한장 한장의 타일을 깍고 다듬고 해서 색과 무늬를 맞추어 많은 사람들의 공과 정성이 들어간 것들이었어요.
지붕이나 처마 까지도 모두가 그런 식으로 만들어져 있지요.
이렇게 깍고 다듬고 색을 맞추고..... 얼마나 많은 시간과 공이 들었을지 가늠이 안 되대요.
이런 탑을 하나 완성하는데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렸을까 ~~
둘러보면 모든 건물들이 다 그래요.
그러니 이 더운 곳에서 이렇게 큰 사원을 하나 만드는데 들어가는 인력과 시간 ~~ 짐작이 진짜로 안 돼요.
밖으로 나오니 더운데 사람들의 열기까지 합쳐서 온도가 몇 십도는 더 올라가는 거 같더라구요.
하지만 ~~
그 뙤약볕과 더위에도 끈기있게 끝이 안 보이게 줄을 길게 서서 부처에게 물을 부어주기 위해 차례를 기다리고들 있더군요.
죄 사함을 받기 위해서 ~
나는 죄 사함보다는 건물의 정교함에 더 관심이 가기에 이리 두리번 저리 두리번... 감탄사에 ~ 찰깍 찰깍에 ~~
기회가 있는데도 죄를 안 씻어서 지옥 가겠지요? 나는 ~~~~ ㅠㅠ
여기 저기 우뚝 솟아 있는 스투파들이 참 아름다웠어요.
가까이서 보면 이래요.
참으로 정교하고 아름답지요?
가는 곳마다 사람으로 인산인해. 아마 이 분도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 숫자 세려면 바쁠거에요.
사원이 얼마나 큰지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그냥 앞에 길이 있으면 가고 막히면 돌아 오고 ~ ㅎㅎㅎ
이 것도 밖으로 통하는 출입문인데 아마도 입장료를 통제하기 위해서 문 하나 만 열어 두고 나머지는 다 닫은 거 같았어요.
너무나 덥고 너무나 뜨겁고, 어디 시원한 데 앉아서 좀 쉬고 싶더라구요.
그때 눈에 띈 것이 이 조그만 기도소였어요.
물론 얼른 신을 벗고 들어가 한 참 앉았다 나왔지요.
고맙습니다, 부처님 ~~ ^+^
많기도 하지요?
이 곳에 있는 부처의 상만 천개가 훨씬 넘는다고 하네요.
바닥이 돌로 되다 보니 해가 쬐는 곳은 정말로 더웠어요.
열이 모두 반사되어서요.
탑을 받치고 있는 저 사람들도 참 힘들거에요. 그쵸?
그래도 물통 속에 있는 연꽃은 참 예쁘게 피었네요.
어디인지도 모르고 헤매다 보면 갔던 곳 같기도 하고 아닌 거 같기도 하고.. ㅎㅎㅎ
부처상 앞에 바닥에 한참을 퍼지고 앉았었어요.
그런데 조금 더 가서 다른 건물로 가니
거기는 아예 선풍기도 놓고 돗자리까지 깔아 놓아 사람들이 쉴 수 있게 해 놓았더군요.
이 탑은 중간에 있는 조각이 재미있어서 찍었어요.
분명히 부처상일텐데 자세가 참 희한하지 않나요? ㅎㅎㅎ
조금 가다보니 헉헉 ~~ 너무 더워 ~~
그래서 또 다른 기도소에 들어갔어요.
태국에서는 부처님 앞에 들어가려면 신발을 벗고, 여자는 어깨와 다리가 나오면 안 되기에 가려야 하고....
멋도 모르고 옆문으로 들어가는 바람에 나만 훌렁 벗고 앉아 있더군요. ㅎㅎㅎ
나중에 다시 옆문으로 나올 때 지키는 사람이 보더라구요. 나가요 ~~~ 나간다니까요 ~~ ㅎㅎㅎ
굉장히 화려한 이 부처님.
화려해야 소원을 들어줄까 ~~ 아니면 인간의 눈에 보기 좋으라고 ~~ 의문이 생기더군요.
그런데 태국에 가서 한 가지 이상하게 생각한 게 있었어요.
뭐냐 하면 ~~
바로 이거에요.
위에서 보신거 처럼 누워있는 부처도 많지만, 이렇게 서 있는 부처도 많다는 사실이에요.
나중에 태국의 첫번째 왕국의 수도에 갔을 때 처음 시도한 서있는 부처상을 보게 되었는데,
이렇게 서 있게 하는데 시행착오를 참 많이 거쳤더라구요.
자세한 건 그때 가서 다시 설명을 해 드릴께요.
들고 있는 왼 손은 "너의 죄를 사한다 ~ "는 뜻이래요.
마침 점심 때라서 그런지 조그만 나무 그늘 아래 온 식구가 모여 앉아 맛나는 점심을 먹고 있네요.
그러고 보니 난 아침부터 쫄쫄 굶었잖아 ~~ ㅠㅠ
너무 더우니 식욕도 없고, 국경일이라 가게들도 문 닫고, 길에서 파는 음식은 알러지 때문에 피하고....
애라 ~ 한 끼 굶었다고 죽겠냐? 물이나 마시자 ~ ㅎㅎㅎ
이 곳에 사원이 지어지기 전에는 타이 의학을 가르치는 학교였다고 하네요. 그래서 ~~
여기 있는 조각들은 요가하는 모습들이 많다고 해요.
이 사원은 태국의 첫번째 공립 대학이었다고 하네요.
벽화와 조각을 통해서 문학, 종교, 과학을 가르쳤다고 해요.
또한 1962년에는 전통적인 태국 의술과 마사지 학교가 개설되었다고 하는데,
여러분이 알고 계시는 태국 전통 마사지의 시작이 여기서 였다고 하는군요.
사원의 벽에 있는 그림이나 또 이런 정원에 있는 조각들이 마사지와 의술을 배우고 익히는 기초가 되었다고 해요.
그러니까 그 것들이 교과서였던 셈이지요.
지옥에 간다해도 이 보다 더 뜨겁고 더울까? ~~ 하는 생각이 드는 그런 날에 그런 곳이었어요. ㅠㅠ
귀신처럼 바위에 칭칭 뿌리를 감고 자란 이 나무를 보니 이 지역 인도차이나에는 이런 나무들이 참 많다는 걸 알겠더군요.
인상이 별로 좋지 않은 이 분은 뉘신지 모르겠지만, 사람들이 꽃도 그리고 음식도 많이들 갔다 놓고 기도를 했더군요.
시원한 음료수까정 ~ ㅎㅎㅎ
그 곳에 있던 한 사찰의 전경이에요. 참 아름답지요?
문을 지키고 서 있는 저 두 사람의 표정이 무서워서 어디 들어나 가겠어요?
그래서 오던 길을 뒤돌아...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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