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지구여행과 체험/남 아메리카

파타고니아 - 와 ~ 지구의 땅끝에 드디어 왔따 ~~

doggya 2013. 11. 17. 07:00

그 동안 여행지에서 잠깐씩 전해드린 소식으로 알고 계시는 분들은 알고 계시겠지요?

제가 어디 가서 무얼하고 왔는지... ㅎㅎㅎ


이번 여행은 지구의 땅끝인 알젠티나의 파타고니아..... 우수아이아 였어요.

그 곳은 북반구와는 날씨가 반대인 관계로 봄이 시작되고 있었지요.

그래서 일기가 고르지 못하고 또 바람도 거세고 상당히 추웠어요.

하지만 이렇게 무사히 돌아와 여러분과 함께 다시 한 번 여행을 떠나려고 하고 있어요.

여행동안 수시로 용기를 주시고 함께 해 주신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려요.



위의 지도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아침에 시카고를 출발해 죠지아주의 아틀란타에서 비행기를 갈아타고 남쪽으로 향했어요.

밤새 지구의 허리를 지나 남쪽으로 남쪽으로 ...



아무런 색도 없던 창문의 덮개가 희미하게 빛을 통과하기 시작하는 거 보니 새벽이 됐는가봐요.

남반구에서 뜨는 해는 어떨까 ~ 호기심에 비몽사몽간에 흐릿한 눈으로 내다 보았지만 여명만 보일 뿐 해는 안 보이네요.

제가 서쪽 창문에 앉았기 때문이지요. ㅎㅎㅎ


밑으로 새벽빛에 어렴풋이 보이는 땅은 그저 넓게만 보이더군요.


알젠티나의 수도인 부에노스 아이레스 국제공항에 내려 국내선으로 갈아타기 위해서 청사를 찾았어요.

부에노스 아이레스에는 공항이 두개가 있는데, 

되도록 다른 공항으로 가지 않도록 비행기편을 조정했었기에 별로 어려움이 없을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알고 보니 한 참 떨어진 곳에 있는 청사에서 갈아타게 도어 있더군요.

청사와 청사를 이어주는 셔틀도 없고 버스도 없어 할 수 없이 밖으로 나와 터덜터덜 걸어야만 했어요.

잠을 못 자서 인지 햇살이 너무나 눈부셔 찡그리고 걸어가는데 아 ~ 저게 뭐지?


전에 마드리드에서 보았던 것과 같은 수직 정원이었어요. 

스페인 마드리드 - 고정관념을 깬 색다른 정원과 코끼리 

그 곳보다 규모는 작았지만, 꽃의 배열이 아름답고 또 싱싱하더군요.


아 ~ 배도 고프고 커피도 고파 ~~

10불에 해당하는 거금을 주고 커피 한잔과 빵 한 개를 우적우적 씹어 먹으며 비행기 시간을 기다렸어요.



드디어 우수아이아 행 비행기에 올랐지요.

걸리는 시간은 4시간에서 10분 정도 빠지는 시간.

거의 목적지에 왔는지 비행기가 고도를 낮추네요.

그러면서 창문으로 들어오는 경치는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웠어요.



비행기가 활주로에 내린 뒤 게이트로 가기 위해서 한참을 가는 동안 주위에 펼쳐진 경치는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웠지요.



일단 안내에 가서 교통편을 물으니 여기는 셔틀도 없고 버스도 없고 천상 택시밖에는 방법이 없더군요.

밖으로 나오는 나를 다시 뒤로 밀어 넣는 것이 있었어요. 바람이요. ㅎㅎㅎ

바람이 어찌나 센지 그냥 서 있을 수가 없을 정도였지요.



청사안에서 바닥 이외에는 모두 나무로 된 공항이 이상하게 생각되었는데 밖에 나오니 그 모양 또한 툭이하네요.

왤까 ~~

나중에 알고 보니 겨울에 내리는 기록적인 눈과 바람을 피하기 위한 디자인이었다고 하네요.



택시를 타고 미리 예약해 놓았던 호텔에 도착했어요.

처음 인터넷으로 예약을 할 때는 시내에서 가까운 곳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와 보니 그게 아니네요.

시내와 멀리 떨어져 있어 조용하긴 하지만 교통편이 너무 불편하고 또 주변에 식당이 없었어요.

결국은 먹기 위해서는 택시를 타고 시내까지 왔다 갔다 해야 한다는 거지요. 에고 ~~~ ㅠㅠ



짐을 아무렇게나 던져 놓고 오늘은 어느 침대에서 잘까 ~ 행복한 고민을 먼저 하고... ㅎㅎㅎ



창문으로 내다 보이는 뒷 마당의 풍경이에요.

이 곳에는 집들을 지을 때 미국이나 캐나다에서 수입해 와 조립을 하는 식으로 짓는다고 하는군요.

이 호텔이 하룻밤에 80불 짜리에요.

제 딴에는 꽤나 거금을 치르는 거지만, 혼자 쓸 수 있는 방은 이게 제일 싼 거 였어요. ㅠㅠ



아직 해는 중천에 있지만, 시내에 나가기에는 좀 늦은 시간.

그래서 호텔 주위 탐사를 해 보기로 했지요.



앞에 보이는 산에서 눈 녹은 물이 흘러 흐르는 강이 있고 그 강은 비글해협으로 흘러들어간다고 하네요.

그래서 강을 따라 해협까지 가 보기로 했어요.



강 양쪽으로는 휴양지같이 보이는 집들이 마치 동화속의 그림처럼 보이더군요.



강이 거의 끝나갈 무렵정도에 소설 속에서나 나올 거 같은 집이 있어 눈길을 끌었어요.



이 우수아이아가 있는 곳은 거대한 섬이에요.

스페인어로 Tierra del Fuego 즉 '불의 땅'이라고 불리는 곳이지요.

알젠티나 본토에서 여길 오려면 마젤란 해협을 건너서 칠레 땅을 거쳐 다시 알젠티나로 들어오는 아주 복잡한 길이에요.


여기서 보니 공항이 보이네요.

중앙에서 약간 왼쪽으로 보이는 건물이에요.

그러니까 섬에 반도에다 공항을 만든거지요. 그러니 바람이 셀 수 밖에요. ㅠㅠ



비글 해협에는 크고 작은 섬들이 깔려 있어서 그 사이사이를 태평양과 대서양이 합쳐서 흐르고 있어요.

어떤 곳은 무쟈게 깊고 어떤 곳은 상당히 얕아 그냥 걸어 건널 수도 있지만.

한 여름에도 물의 온도는 섭씨 4도를 넘지 않는다고 해요.

하긴 한 여름의 날씨가 섭씨 10정도라고 하니 물의 온도가 그 정도인게 무리는 아니겠지요.

그래서 여름에도 물에서 수영은 하지 않는다고 하네요. 아마도 심장마비 걸릴 거 같아요. ㅎㅎㅎ



해협을 바라보고 지어진 집들은 아마도 일년내내 좋은 경치를 감상할 수 있겠지요?



발은 담그지 않더라도 해협까지는 가봐야 겟다고 생각해 한참을 뚝을 걸어갔어요.

마치 저 앞에 보이는 설산을 향해 간다는 기분을 내면서요. ㅎㅎㅎ



이 해협에는 계절에 따라서 참 많은 철새들이 온다고 하네요.

심지어는 남극에서까지 날아오는 새가 있다고 해요.

남극에서 여기까지가 천 킬로미터 밖에 되지 않으니 그리 먼 거리는 아니겠지요?



잠깐 착각을 했어요.

해가 북반구처럼 남쪽으로 도는 것이 아니고 북쪽으로 돌기 때문에 순간적으로 그럼 서쪽에서 떠서 동쪽으로 지나? ㅎㅎㅎ

그건 아니고요 ~~

북쪽을 돌아 서쪽으로 해가 돌아가고 있네요.


제가 갔을 때가 봄인데도 아침 5시면 해가 뜨고 밤 10가 되어서야 해가 져요.

12월 쯤 되면 하루에 해가 없는 시간이 2-3시간 밖엔 되지 않는다고 하대요.

극지방에 가까이 있다는 걸 실감하게 되더군요.



어 ~ 이게 무슨 희귀종 새인가 ~~ ?

발고 부리도 눈도 빨간 이 새는 이 곳에선 아주 흔한 갈매기라고 해요.



내일부터는 본격적으로 우수아이아 탐험에 나서야 겠기에 오늘은 그냥 일찍 다시 호텔로 향했어요.

어젯밤 못 잔 잠을 보충하고 기력도 다시 채워서 내일은 다시 씩씩하게 ~~~ 나가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