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지구여행과 체험/남 아메리카

파타고니아 - 바다 생물의 천국인 세상의 마지막 등대

doggya 2013. 11. 21. 07:12

아침에 일찍 우수아이아 시내에 나가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밥도 먹고

앞으로 며칠 동안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계획했어요.

오늘 오후에는 5시간짜리 배를 타고 비글채널로 나가기로 했지요.



지도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우수아이아는 비글해협에서 좀 안 쪽으로 자리잡고 있어요. 

항구에서 배를 타고 밖으로 나가기로 했지요.

하지만 그리 먼 거리는 아니었어요. 해협에 파란선으로 표시해 놓은 길이지요.

며칠 후에는 아주 멀리 가게 되겠지만 오늘은 첫날이니 여기까지만. ㅎㅎㅎ



한참을 양옆으로 지나가는 눈덮인 산경치에 도취되어 가다 보니 눈덮인 섬이 보이네요.

와 ~ 높은 산이 아닌데도 아직도 눈이 있네 ~

근대 모양이 이상하기도 하지 ~

마치 물새가 엎드려 있는 거 같지 않나요?



그런데 가까이 가보니 ~ 어 ~ 펭귄이다 ~~ 눈에 덮인 게 아니었어요.

근대 왜 펭귄 머리가 좀 이상하게 보이네...흠 ~~



그리고 더 가까이 가보니 근처에는 바다 사자들이 너부러져 있더군요.

이상하다 ~~

바다사자의 먹이가 펭귄이라고 하던데 어떻게 이렇게 한 섬에 같이 있는 걸까?



의젓하기도 하지 ~~ ㅎㅎㅎ

뿔 달린 펭귄을 또 보게 될 줄이야 ~~ 그런데 ~~

알고 보니 이 녀석들 펭귄이 아니래요. 



이 비글해협에서 일년내내 사는 터줏대감인데 펭귄과 닮아서 펭귄으로 오해를 하는 새라고 하네요.

이름하여 왕과 황제 가마우지래요.

머리에 달린 장식으로 펭귄과 구별을 하고 있다고 하는군요.



그리고 얘들은 펭귄과 달리 하늘을 아주 잘 날고요.



또한 펭귄을 잡아 먹고 사는 바다사자와도 공생을 할 수 있었던 거였어요.



근대 얘는 생김새가 바다사자 같기도 하면서 물개 같기도 하네요.

또한 더운 곳에 사는 바다사자가 어떻게 이렇게 추운 곳에 살까요?



이 녀석들은 갈라파고스와 캘리포니아에 사는 바다사자와 한 종류이긴 하지만 가족이 다르대요.

이름하여 남미 바다사자. 

어쩌다 이 추운 곳에 서식하게 되면서 많이 적응을 하게 변했다고 하는군요. 


그 앞에 지난 번에 보여드렸던 빨간 발, 빨간 부리 그리고 빨간눈의 갈매기가 보이지요?

이 녀석들의 이름은 돌고래 갈매기라고 하는데 왜 그런 이름이 붙여 졋는지 모르겠군요. 



이 곳 바다사자는 얼굴의 생김새는 물개와 비슷하게 귀엽고 몸의 털과 몸집은 바다사자의 것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거였어요.



이 때가 마침 새끼를 낳을 철이 되어서 그런지 귀여운 새끼들이 여기저기 널려 있었지요.

물론 한 어미가 새끼 하나만 낳지요. 그리고 아빠는 하나. ㅎㅎㅎ



둥글둥글 매끈한 몸매가 어찌 보면 바위의 일부분인 거 같기도 하지 않나요?

그런데 ~~



아니 ~~ 저기 왠 검은 곰이 ~~~

주위의 다른 바다사자들과 비교를 하니 몸의 크기가 장난이 아니네요. 그쵸?



이 녀석은 숫놈이었어요.

주위에 널부러져 있는 것들은 암놈이고요.



싸워서 암놈과 영역을 쟁취하기 위해서는 힘이 세어야 하겠지요?

그래서 그런지 그 덩치가 정말 장난이 아니게 크더군요.

마치 왕처럼 군림하는 거 같이 보였어요.



다시 배가 출발하고 한참을 주위의 경치에 도취되어 있었는데 눈에 들어오는 등대.

이 것이 바로 지구 제일 끝 등대였지요.



1920년 12월 23일에 처음으로 불을 비추기 시작한 이 등대는 아주 중요한 위치에 서 있답니다.

대서양과 태평양의 바닷물이 흘러들어와 만나고 오른 쪽으로는 첼레 그리고 왼쪽으로는 알젠티나를 바라보고 있지요.

태평양과 대서양에서 들어오는 배들에게는 없어서는 안 되는 생명줄과 같은 것이라고 해요.



벽돌로 지은 이 등대는 높이가 10 미터이고 밑둥치의 직경이 3미터라고 해요.

여기서 비추는 불빛은 높이가 22.5미터 그리고 13.9 킬로미터까지 간다고 하니 생명줄이라고 할 만도 하겠지요?

물론 무인등대고요. 그리고 지금은 태양전지로 가동이 된다고 하네요.


등대는 출입금지로 되어 있어 배로 한 바퀴를 돌고는 다시 다음 행선지로 배를 돌렸지요.



가다가 또 다른 조그만 섬 근처에 가자 사람들이 배 한 쪽으로 쏠리네요. 뭘까? ~~

사람들이 손가락질을 하는 곳을 보니 어미새가 새끼를 보듬고 있는 거였어요.



다른 한 쪽에서는 먹이를 구해 온 어미가 새끼에게 열심히 먹이고 있네요.

많이 먹고 빨리 커라 ~~ 시간이 없다 ~~ ㅎㅎㅎ



얘들은 여기 터줏대감이 아니고 남극에서 잠깐 새끼를 낳기 위해서 날아온 애들이라고 하는군요.

더운 곳을 못 참는지 머무는 기간도 아주 짧아서 약 보름에서 20일 정도 머물고는 새끼가 날 수 있게 되면 후딱 다시 남극으로 돌아간대요.

성질도 급하기도 하지.... ㅎㅎㅎ



한참을 가다 보니 바위에 온통 꽃이 핀 거 처럼 보이는 섬이 있었어요.

가까이 가보니 꽃이 아니고 새들의 분비물과 이끼가 엉크러져 유일하게 색깔을 보여주고 있는 섬이었지요.



이렇게 등대에서 멀어지며...

가만 ~~ 어느 물이 대서양이고 어느 물이 태평양이지?

사실은 남아프리카 케잎 타운에서 봤던 인도양과 태평양이 만나는 극적인 장면을 기대했었는데 여긴 그런 곳이 없다는군요.ㅠㅠ



달리는 배에서 어찌나 추운지 뼈가 다 얼어들어가는 거 같았어요.

그래서 모두들 선실에서 덜덜 떨고 있는데 독일에서 왔다는 이 두 아가씨들은 춥지도 않은지 바람 세찬 갑판에서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네요.



다음 목적지로 가는 길에 너무 추우니 배에서 따뜻한 차를 준비했대요.

이건 마떼라고 하는 알젠티나 특유의 차에요.

왼손에 들린 보온이 되는 컵 같은 곳에 여러가지 종류의 차잎을 넣고 뜨거운 물을 부어 빨대로 마시는 거지요.

마시고 또 물을 붓고 또 마시고 또 물을 붓고... 

거리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이 마떼를 들고 옆에는 보온병에 물을 넣어서 가지고 다니는 걸 흔하게 볼 수 있어요.


이 빨대는 밑 부분이 납짝하고 작은 구멍이 숭숭 뚫여 있어 차잎으로 막히지 않고 차가 잘 올라와요.

그런데 한 가지  ~~

이 곳의 풍습은 이 마떼를 돌려 가면서 마시는 거였어요. 물론 빨대는 하나.. ㅎㅎㅎ

그걸 보니 우리나라에서 술잔돌리는 생각이 나대요. ㅎㅎㅎ



뜨거운 차로 몸을 덥히려고 했지만 뼛속까지 스며드는 냉기는 참 떨쳐 버리기 힘들대요.

그 때 옆으로 지나가는 배 한척과 설산의 경치에 잠시 추위를 잊어 봤어요.



한참을 가다가 배가 또 작은 섬에 정착을 하네요.

배에서 내려다 본 물은 너무나 깨끗하고 미역과 다시마를 비롯한 물풀들이 넘실넘실 춤을 추는 게 참 보기 좋았어요.



이 곳은 Bridge Island 즉 다리섬이라고 부르는데 그 이유는 여기에 있는 섬 중에 하나가 H 자 모양으로 생겼어요.

그 섬의 이름은 H 섬.

그 섬의 양쪽으로 흐르는 물이 한 쪽은 대서양, 한 쪽은 태평양이라서 특이한 곳이지요.


자연을 있는 그대로 보호한다는 차원에서 부두도 만들지 않았기에 

바위옆에 배를 대고 고무로 덮어 씌운 발판을 이용해서 겨우 내릴 수 있었어요.


그럼 다음에는 이 다리섬의 정상으로 올라가 보기로 하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