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호인7님의 여행

올드시네 11월상영회 성황

doggya 2020. 11. 13. 06:25

 

1960년대 프랑스 파리에서 일어난 학생운동에서는 정의와 연대하여 새로운 사회를 이룰 것을 부르짖고 학생들이 희망이고 미래라고 외쳤다. 체제전복을 위해서 과격한 시위를 자행하였다. 학생운동에 연루된 올리버(르네 버르네)는 미혼녀의 아들이었다. 어머니(엘사 마티넬리)는 모델활동을 하지만 자식을 키우기 위해서 매춘도 가리지 않았다. 대학생데모에서 쫓긴 올라버는 감옥을 갈지, 탈출을 해야할지 기로에 놓였다. 그는 어릴때 헤어진 아버지가 사냥꾼을 상대로 사업을 해서 카투만두에서 부자가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아버지를 찾아 나선다. 아버지를 찾으면, 이십년간의 양육비를 타내어서 고생한 어머니를 돕고 싶었다.

 

우선 어머니에게 여비를 부탁하지만, 결국은 국제 자선재단의 도움을 받아서 인도에 도착한다. 거기에서 대학생 친구를 만나서 네팔로 가는 차를 얻어 탔다. 여행중에 차애서 제인(버칸)이라는 여인을 만난다. 일행과 노숙하는 그녀는 자유로룬 영혼을 가진 마약중독자였다. 피를 팔아 생활하고, 아무데서나 섹스를 할 정도로 거리낌이 없다. 환상에 젖어서 그곳이 낙원이라고 한다. 그는 그렇게 자유로운 생활을 하는 제인을 사랑하게 된다.

 

여러 곡절을 겪고 그는 아버지 (데이빗 오브라이언)릏 만난다. 아버지는 성인이 된 자식을 대견해 한다. 올리버는 아버지에게 양육비 청구서를 내 민다. 그러나 아버지는 무일푼이라고 한다. 아버지는 소문과 달리 백만장자들이 네팔 등지에 사냥을 위해서 사파리를 오면, 그들을 안내하고 수수료로 연명하는 대리사장격이었다. 문화재 밀매업자와 공동사업도 하였다. 어리석었던 자기를 깨달은 올리버는 공허한 마음을 채우려고 제인을 찾아 나선다.

 

마침내 영국 여자 제인을 찾은 올리버는 사랑을 나눈다. 그러나 그녀가 요구한 것은 마약을 사기 위한 사랑의 대가였다. 몇 푼을 던져주고 나온 올리버는 환멸을 느낀다. 사방을 방황하던 올리버는 얼마후 다시 제인에게 연민을 느껴서 그녀를 찾아간다.

이제 그녀는 마약에 찌들어 폐인이 되어 있었다. 급히 의사를 불러서 진단해 보니, 큰 병원으로 가야 한다는 것이었다. 병원비는 거금이 필요하였다.

 

그는 골동품업자를 찾아가서 거금의 융통을 애원한다. 그러나 업자는 그러한 거금을 융자해 줄 수는 없다고 하였다. 단지 지방 사원에 있는 부처상같은 골동품을 가져오면 상당한 금액을 보상해 주는 것은 가능하다고 하였다. 우선 급한 올리버는 오토바이를 몰아서 그 사원으로 갔다. 거기에는 히피들이 진을 치고, 칩거하고 있었다. 올리버는 그들을 급히 몰아내고 전기톱 같은 기구로 조각상을 잘라내었다. 그것을 오토바이에 싣고 급히 카트만두의 골동품상으로 가져왔다. 그러나 업자가 집에 없었다. 마침 들어온 아버지가 그 조각상을 발견한다. 아버지는 이런 문화재약탈이 발견되면 극형감이라고 야단친다. 아버지는 그 조각상을 방안에서 타고 있던 벽난로 속으로 던져 넣는댜. 이윽고 경찰대가 들이닥쳐서 수색을 하자, 아버지는 우리는 그런 의심살 만한 일은 하지 않는다고 변명한다.

올리버는 제인에게 급히 달려간다. 그러나 때는 이미 늦어서 그의 팔에는 축 늘어진 제인의 주검만이 들려 있었다.

 


카트만두에는 사원 등지에 부처님의 눈을 상징하는 '지혜의 눈'이 새겨져서 중생을 내려다 보고 있다. 두 눈으로 부족하여 이마에도 눈을 새긴 것도 있다. 사람이나 만물은 그들의 몸과, 입과, 마음으로 짓는 선악의 소행으로 그에 따라서 미래에 선악의 결과를 맞이하게 된다고 한다. 이러한 카르마(karma)는 예정되어 있어서 누구나 그 업보를 벗어 날 수 없다고 한다.

물질소득에만 혈안이 되어 타인을 배려함도 없이 과속질주하다가, 결국은 자살대국으로 치닫고 마는 나라 사람들과는 근본이 어떻게 다른지 알아볼 문제이다.

갑자기 백만장자가 되겠다고 발버둥쳐 보아도, 사랑을 얻겠다고 대상을 가리지 않고 몸부림쳐도, 종국에 얻은 것은 한줌의 재뿐인 것을!

 

"空手來 空手去(공수래 공수거 : 빈 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다)"인데, "人生無常(인생무상, 나고 죽고 흥하고 망하는 것이 덧없음)" 인데, 그대들은 무엇에 그리 분주하고 집착하는가?

돈 주고 사는 마약이 단시간에 열반(Nirvana)이나 천국으로 인도할 수 있다고 그대들은 믿는가?

자유와 자기들의 천국을 위해서 미국의 버클리나, 카트만두에 몰려들던 1960년대의 히피족들은 지금 다 어디로 갔는가?

오늘도 부처의 눈은 인생만사를 '지혜의 눈'으로, 대자대비(大慈大悲, 넓고 커서 끝이 없는 부처와 보살의 자비)한 마음으로 내려다 보고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