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지구여행과 체험/미국 다른 지역들

하와이 마우이섬 - 야생의 돌고래와 함게 놀 수 있는 절경

doggya 2006. 6. 17. 00:39

하와이의 빅아일랜드에서 철인 삼종경기와 활화산의 열기가 아직 식지 않은 탓에 또 엉덩이가 들썩들썩.
그래서 간 곳이 몇달 뒤 날씨가 일년중 제일 좋다고 하는 3월에 3박4일의 계획으로 마우이 섬에 갔었어요.

 

 

한 여름처럼 습하지도 않고, 낮에는 화씨 80도(섭씨로 25-6도정도) 정도고 밤에는 문닫고 뭘 덮어야 잘 정도의 날씨였으니, 천국이 따로 없는 것 같더군요.

 

 

마우이에는 사탕수수 밭이 가는 곳마다 천지로 널려 있었어요. 하긴 시중에 나오는 설탕을 보면 다가 하와이에서 온거긴 하더군요.

 

저는 리조트호텔들이 줄지어 있는 비싼 비치가 아닌, 마우이가 왕국이었을때의 옛 수도(중심지)였다고 하는 라하이나라고 하는 동네에 있는 조그만 호텔에 들었었어요.

 

 

                                라하이나의 밤거리 풍경


관광철이 아니라 값도 싸고 서비스도 좋았고 또 방에는 조그만 부엌이 붙어 있어서 왠만한 건 다 해 먹어서 돈도 많이 절약이 돼서 그게 젤로 좋았지요.  

이 호텔에서 걸어서 5분정도면, 배가 정착하는 항구가 있고, 여기에는 쇼핑몰과  각종 해산물요리를 파는 식당과 화랑들이 줄지어 있는 한마디로 번화가예요.
비싼 돈 주고 호텔존에 있는 사람들은 쇼핑이나, 구경을 위해서는 일부러 차를 타고 이리로 온다고 하니, 싼 값에 들은 호텔이 가까이 있었으니, 일거양득이 아니고 뭐겠어요.

 

호텔에서 2분정도 떨어진곳에 1852년에 하와이 왕국이었을 당시에 지어진  형무소가 있었는데, 담이 어찌나 낮은지, 어린애도 훌렁 넘을 정도더였어요. 

 

 


그런데 한가지 궁금했던것은 이런 파라다이스같은 곳에도 예전에 범죄가 있었다는것이 믿어지질 않더군요.
인간이 있는 곳이면 어디나 범죄가 따라다니게 마련인가봅니다.
그랬는데, 알고보니까, 죄수들이란 땅으로 나왔다가 저녁에 배로 돌아가지 않은 선원들과 주정뱅이들이었다고 하더군요.

 

마우이에서는 차가 없으면 참 돌아다니가 힘들더군요.
그래서 차를 렌트해서 섬을 한 바퀴돌았는데, 가는곳마다 아름다운 비치와 보타닉 가든들이 있어서 정말로 지상의 천국같은 기분이었어요. 
공기도 너무 맑고, 오하우섬의 와이키키같은 놀자, 먹자주의 환경하고는 달리 사람들이 많지도 않고, 어디서나 차 세워놓고 훌렁 벗으면, 그냥 수영장이 되더군요.

 

 

 

       물이 너무 맑고 깨끗하고 그냥 마셔도 될것같이 보였어요. 짜지만 않다면....

 

마우이도 빅아일랜드처럼 예전에는 화산의 활동이 있었다는데, 용암이 흘러내려 바닷가에서 굳어버린 검은 용암바위군은 볼만했어요.

하지만 모두 메마른 분화구만 남은 죽은 화산들.

 

두째날은 차를 타고 할레아칼라라고 하는 산에 갔었는데, 산의 높이가 해발 10,023 피트(약 3,010미터정도)라고 하대요.
산소가 희박하기 때문에 뛰거나 빨리 걷거나 하지 말라고 경고가 붙어 있었어요.

 

 

                                  산정상에 있는 천문대라고 하던가?


산정상의 관망대에서 보면 섬전체를 돌아볼 수가 있고 또 걸어서 왕복 1시간 30분에서 2시간정도면 갈 수있는 죽은 화산의 분화구에를 갈 수있는데 길이 작은 자갈들로 덮여있어 미끄러워 몹씨 힘들었압니다.

 

 

 

         분화구까지 걸어서 내려가는 길. 올라올때는 내려갈때보다 더 힘들었지요.

 

 

          가는 길 곳곳에 피어있던 선인장처럼 보이는 꽃, 이름을 몰라서.....

 

 

 

 

 

      위의 몇장의 사진들은 분화구를 멀리서 그리고 가까이서 본 것들이예요.

 

위에서 내려다 본 분화구가는 헉헉거리며 먼지가 풀풀나는 길을 숨이차서 죽어라고 기어 올라오는데 편하게 말을 타고 왔다가 가는 사람들도 있더군요.
말은 아침 9시에 출발해서 6시간정도를 이리저리 구경하는데 $195 이라고 합니다. 저는 말똥까지 밟으며 그 돈을 절약하느라 똥싸며 씽씽 달리는 말뒤에서 먼지를 먹으며 진짜 죽을 똥을 쌌지 뭐예요. 

 

이 산에서는 해뜨는 광경이 일품이라고 하더군요.
새벽 4시에 마을에서 출발해 차를 타고 올라왔다가 해뜨는것을 보고는 자전거로 산밑으로 내려가는 코스와 좀 늦게 8시에 출발하는 코스가 있는데, 산 꼭대기에서 산밑에까지 내리막길 38 마일(대략 61Km)을 달리는데 늦잠자고 편하게 차를 타고 올라가면서 내려오는 사람들 얼굴을 보니까 모두들 눈을 똥그랗게 뜨고 공포에 질린 얼굴(산이 가파르고 안개로 앞이 잘 안보여서) 로 온몸에 힘을 주고 핸들을 꽉 잡고 있는 걸 보니, 차 속에 앉아있는 내가 참 행복하게 생각되었어요. ㅎㅎㅎ

 

 

주차장에서 만난 어떤 사람이 자기가 방금 한국여행에서 돌아왔다며, 이태원이 쇼핑하기에 참 좋은 곳이라고 입에 침이 마르더군요.
그래서 또 어딜 갔었냐고 물으니, 거기밖엔 안 갔다고 하대요. 참말로 내 조국이 자랑스러웠읍니다.

 

 

위에서 보면 이렇고 내려오는 길은 완전히 구름속에 묻혀서 20분 정도는 정말로 아무것도 눈앞에 보이는게 없었어요.

 

다음날은 스노클링을 하기로 마음을 먹고, 그 전날 시간을 내서 빅아일랜드에서와 마찬가지로 타임쉐어파는 곳에 가서 아침 얻어먹고, 3시간 선전하는 거 구경해 주고,  50% 깍아주는 쿠폰을 손에 들고 나왔을때는 참 기쁘더군요.

이렇게 해서 절약하는거죠, 뭐.

사실은 스쿠바다이빙을 하고 싶었는데, 가격이 엄청 비싸서 포기.

 

 

이건 관광회사에서 준 브로셔에 있던 하늘에서 찍은 몰로키니섬의 모습이예요. 카피했어요.

 

몰로키니(초생달이라는 뜻)라는 섬으로 아침에 출발해서 배에서 아침주고, 점심주고, 스노클링하는데 섬에가는 시간만 쾌속정으로 1시간이 넘어 걸리더군요.

이곳은 옛날에 하와이 왕들의 놀이터였을만큼 아름다운 곳이라고 하는데, 정말 아름다운 고기들과 산호로 가득차 물에서 나오고 싶지 않대요.

스노클링을 여러곳에서 해봤지만, 산호초는 지금까지 본 중에서 하와이가 가장 아름답게 보였어요. 

두달 후에 갈 예정인 호주의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하는 산호초가 있는 Great barrier reef 에 다녀오면 어디가 더 아름다운지 가르쳐 드릴께요.

 

 

                       하와이에서 볼 수 있는 그 많은 어종들의 일부분이예요.

 

결국 맨 꽁찌로 배에 타는 바람에 한 사람 없어졌다고 난리가 났었다고 하더군요.
어딜 가나 말썽이라니까. ㅎㅎㅎ

 

돌아오는 길에는 배옆으로 돌고래가 줄곧 따라오면서 장난을 치는데 손을 대면, 껑충뛰어 올라 뽀뽀를 하고 내려가곤 했어요.

아고. ~~~~~ 귀여운 것들 ~~~~

 

 

돌고래는 지능이 높아서 누가 시키지 않아도 그렇게 놀고 장난치는 걸 좋아한다고 합니다.
그런것을 보니 수족관에서 재롱을 떠는 돌고래들이 참 불쌍하다는 생각이 더 들더군요.

 

또 새◀?나러 알라스카에서 따뜻한 곳으로 내려왔던 고래(Grey Whale)들이 멀리서 떼를 지어 다니면서 등에서 물줄기를 뿜어대는 것은 볼만한 장관이었지요. 
그런데 이 고래들이 여름이 되면 다시 알라스카로 올라갔다가, 추워지면 다시 온다고 하니, 고래를 보시려면 시간을 잘 잡아야할 것 같습니다.

 

이렇게 삼박사일의 짧은 여정이었지만, 볼 것, 할 것 다 한것같은 기분이었어요.
물론나한테는 조용히 즐기는 로맨틱한 시간은 아니었지만, 신혼여행이나, 연인끼리, 혹은 부부끼리 자기들만의 시간을 보내기는 아주 적당한 곳이라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