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와인 생산지 하면 캘리포니아가 제일 먼저 떠 오르고, 그 중에서도 나파밸리가 젤로 유명하지요.
나파밸리에 대해서는 전에 쓴 글이 미국와인의 본 고장 나파밸리를 찾아서 에 있으니 참고 하시고.
오늘은 나파밸리 바로 옆에 그곳에 못지 않는 좋은 와인을 생산하는 소노마 카운티라고 하는 곳에 있는 이탈리아식의 한 와이너리를 소개해 드리려고 해요.
사실은 처음 계획은 나파밸리에 있는 온천에 가기 위해 길을 떠났답니다. 캘리포니아에는 온천이 여기저기 꽤 많이 있거든요.
거두절미하고...
나파밸리를 지나야 하는데, 길을 잘 못 드는 바람에 계획하지 않았던 소노마카운티로 들어서게 되었어요. 나파밸리에 있는 유명한 와이너리는 많이 가봤으니까, 여기까지 온김에 소노마에 있는 와이너리를 한번 들려 보자고 의견을 모았는데, 어디를 간다?
마침 그날 아침에 동행하는 친구가 인터넷에서 리무진써비스 와인 투어에 관한 것을 봤는데, 5시간이 소요되는 이 투어는 소노마나 또는 나파밸리에 가서 와인 테이스팅을 하고 점심을 먹고 샌프란시스코로 돌아가는데, 일인당 90불 이라고 해써 참 좋은 가격이라고 얘기를 하고 있었어요.
그때 마침 한 와이너리를 지나고 있었는데, 눈 밝은 친구가 그 곳 주차장에 세워져 있는 리무진과 관광버스를 보게 된거지요.
그렇게 투어를 하는 곳 중에 하나라면 적어도 후회는 하지 않을 거라는 친구의 의견에 동의하고는 차를 돌렸지요.
Viansa 라고 하는 이름에서 벌써 이태리 냄새가 물씬 풍기더군요.
제일 먼저 열심히 포도주를 만들고 있는 수사의 동상이 우리를 반겨 주었어요.
포도밭 사이을 돌아 주차장에 들어가니, 진짜로 리무진이 서 있었고, 마당에는 사람이 꽤 많이 북적거리고 있었어요. 와 ~~ 진짜로 괜찮은 곳에 왔나보다... 기대 ~~~
한가운데에 이태리풍으이 건물이 보였고, 이곳은 사무실같은 것으로 씌여지는 곳 같았어요.
유럽의 어느 거리에 있는 것 같은 착각을 주는 그런 건물이었지요.
큰 건물 바로 옆에는 소규모의 파티같은 것을 할 수 있는 자그마한 Banquet 홀이 마련돼 있었는데, 아주 로맨틱하게 보이더군요.
국적불명의 화단 형태같았지만, 예쁘고 보는 사람 즐겁게 해 주면 그 의무를 다하는 거 아니겠어요? ㅎㅎㅎ
그냥 가기 아쉬워 광장에서 함께 갔던 정다운 친구부부의 사진 한장 찰깍 ~~~
어디가나 굴뚝만 눈에 띄면 찍어대는 버릇이 또 나왔네요. ㅎㅎㅎ
화장실의 문에 그려져 있던 그림이 재미있어서... 왼쪽은 남자 화장실, 오른쪽은 여자 화장실.
재미있는 화장실문의 그림을 보면 그 옆으로 난 계단을 올라 와인 테이스팅룸으로 향했어요.
어디선가 끊임없이 감미로운 이태리 음악이 흘러 나오고 포도밭 사이에 놓인 계단을 올라 가다보니.
싱그러운 담장이넝쿨이 타고 올라간 담위에 걸린 해시계가 독특하더군요. 시간은 정확하게 맞아 있었어요.
와인 테이스팅룸과 커다란 연회장이 있는 정원으로 들어가는 문이예요. 소설의 한 장면같은 느낌을 받았지요.
정면에 보이는 것이 테이스팅룸과 간단한 샌드위치를 먹을 수 있는 카페이고, 바로 앞에 보이는 것이 와인 셀라로 들어가는 지하실 문이예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햇볕도 쬐면서 탁자에 앉아 샌드위치도 먹고 와인도 마실 수 있는 이 곳은 가장 높은 언덕위에 있어서 경치가 아주 좋았지요.
그곳에서 내려다 보면 멀리로 샌프란시스코만이 보이고 앞으로는 포도밭이 펼쳐져 있는 것이 마음이 탁 트이는 것처럼 시원하게 느껴지더군요. 사진을 클릭하면 크게 보실 수 있어요.
이곳이 와인 테이스팅룸이자 와인을 판매하는 곳이예요.
리스트에 있는 것 중에서 4가지를 맛을 볼 수가 있는데, 5불을 받지요.
리스트를 들여다 보니 낯설은 이름의 와인들이 꽤 있었어요.
어떤 것 부터 주문을 해야 좋은 결정을 했다는 소릴 들을까....... 고민을 하다가 와인의 특성을 설명해 놓은 것이 괜찮고 값이 비싼 거 서부터 차례차례 시켰지요.
손대중이 어찌나 정확하던지 아마도 두잔을 비교해 보면 한 방울도 차이가 날 것 같지 않았어요. 두 모금이나 될까?
몇가지를 시켰지만 그렇게 썩 마음에 드는 것이 없었어요.
우리의 뜰뜨름한 표정을 읽었는지, 바텐더가 두가지를 더 권하더군요. 써비스로요.
아 ~~ 그런데 그 중에 한가지가 아주 마음에 들었어요.
Arneis 라고 하는 White 와인인데 생전 처음 들어보는 와인 종류였어요.
Arneis라는 이름은 그 와인을 생산하는 포도에서 왔는데, 이 Arneis 포도는 원래 이태리가 원산지이며 미국에서는 동부 버지니아주의 Piedmont Region 에서 키우고 있지만, 캘리포니아에서 이 포도를 기르는 곳은 몇 군데가 되지 않는다고 하대요.
이 와인의 색깔은 연한 노란 레몬색을 띄고 있으면서 맛은 키위의 향과 맛이 약간 나는 것 같지만 그렇게 과일맛이 진하지 않고 뒷맛은 약간의 파인애플 향기와 래몬과 라임의 향기가 복합된 아주 기분좋은 뒷맛을 남기고 잇었어요.
이 와인은 구은 생선요리나 샐러드 또는 진한 맛이 없는 파스타 요리와 아주 잘 어울린다고 하지만, 우린 그냥 맨입에 마셔도 아주 좋았어요.
그래서 이 와인을 한병씩 사기로 결정을 했는데, 와인을 산다고 하니까, 아까 지불했던 테이스팅비 5불은 환불해 주더군요.
처음 리무진을 발견하고 이 와이너리에 오자고 했던 친구에게 치하를 하면서 와인병을 들고 기분좋게 나와 원래의 목적지였던 나파밸리로 향했어요.
그렇게 가다 보니, 시간은 벌써 점심시간이 가까워 모두들의 배에서는 쪼르륵 소리가 나기 시작하더군요.
어디가서 무얼 먹을까?
이때 또 친구의 제안.
이곳 나파밸리에서 아주 유명하고 오래된 햄버거집이 있다는 거였어요.
말만 들어 어딘지 잘 모르지만 찾아 가면 갈 수 있을 거 같다는 말에 모두들 동의를 했어요.
그런데 와인과 햄버거가 어울리나?
에라 ~~ 그게 무슨 상관이 있나?
배만 부르게 먹으면 됐지... ㅎㅎㅎ
얼마 가지 않아 구수한 햄버거 굽는 냄새가 난다 했더니 카다란 간판이 눈에 띄더군요.
역사가 짧은 미국이라서 그런지, 아니 역사가 길지 않은 나파밸리라서 그런지 1949년에 생겼다는 이 곳은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아주 유명한 식당이 되어 있더군요.
맛도 있기를 바라면서......
평일인데도 사람들은 뜨거운 뙤약볕도 아랑곳없이 길게 줄을 서 있더군요.
주문을 해 놓고는 속이 구석구석 들여다 보이는 주방에서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을 구경하느라 시간을 보냈지만, 참말로 음식이 늦게 나오더군요.
주차장과 주방, 그리고 이렇게 늘어 놓은 식탁이 전부인 이곳은 비가 오면 좀 곤란하겠더군요.
그 중 한곳에 자리 잡고 앉아 호명이 되자 가져 온 햄버거는 정말로 기가 막힌 거 였어요.
모두가 자기가 스스로 해야 하는 셀프 서비스인데도 값은 일류식당의 햄버거 값이었으니 말예요.
맛이죠?
뭐 ~~~ 그냥 햄버거지요..
양이요?
남자들한테는 충분치 않은 양이었어요. 그러니까 햄버거 이외에 무언가를 잔뜩 시켜야 배가 찰 정도.
그러니까, 다시 한번 비싼 햄버거였다는 결론이 내려지는 거지요. ㅎㅎㅎ
그런데 한가지 걱정은 뱃속에 있던 와인이 햄버거하고 싸움이나 하지 않았는지 모르겠어요.
영 ~~ 어울리지 않는 콤비거든요..... ㅎㅎㅎ
이렇게 일단은 고픈 배에 무언가를 채우고 차를 타고 떠나려는데, 기적소리가 나데요.
고개를 돌려 보니, 이곳 나파밸리를 도는 관광기차였어요.
만약 나파밸리에 가시게 되면 이걸 타고 밸리의 와이너리와 다운타운을 한 바퀴 돌아보는 것도 운치있는 일 일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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