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의 글들/수채화로 그린 그리움

이 가을엔

doggya 2007. 8. 23. 08:36



 




      이 가을엔 / 조이랑


      푹푹 꺼지는 낙엽을 밟으며
      어두운 숲 속을 걷는 것처럼
      몇 년째 계속됐던 음울한 가을 앓이
      이젠 괜찮을 수 있어요

      앙상하게 가지만 남아
      시들어 가는 내 영혼을 보는 것 같았던
      그런 나무숲에는
      이 가을엔 들어가지 않을래요

      발에 묻은 썩은 낙엽의 잔재
      몸에 덕지덕지 붙은 지난날의 먼지들
      툴툴 털고 햇빛 속을 걸을 거예요

      하얀 뭉게구름이 떠가고
      코스모스 한들거리며 줄지어 있는
      눈이 부시도록 파란 하늘 밑 오솔길을
      그대와 함께 걸어 볼 거예요
      둘이서 손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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