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의 글들/수채화로 그린 그리움

가을 잠자리

doggya 2007. 9. 5. 03:22

      가을 잠자리 / 조이랑


      눈부신 하늘이 가슴에 내려앉고
      나풀나풀 코스모스 이파리가 눈을 간질이며
      향긋한 국화향이 잠든 영혼을 자극하고
      울긋불긋 단풍이 마음 속 앙금을 휘젓는
      가을이 저만치 서 있네요

      그리움의 계절이 몇 번을 지났는데도
      그대는 아직도 저 머얼리

      나, 이대로 한 마리 가을 잠자리 되어
      그대 있는 곳 물어물어 찾아갈까
      미쳐 받아 내지 못한
      쏟아진 별들이 꽃잎으로 변하는 밤
      개똥벌레 벗 삼아
      진한 잉크 향 가득한 편지를 한 장 쓸까
      귀뚜라미 소리에 묻어오는 그대 소식 들으며
      아직도 잠 못 이루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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