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지구여행과 체험/남 아메리카

페루 - 사라진 잉카도시 '마추피추'

doggya 2007. 11. 21. 08:49

 

 

자, 그럼 오늘은 페루에서 관광객이 가장 많이 몰린다는 잉카의 사라진 도시 '마추피추' 로 기차를 타고 가 보실까요?

 

 

가파른 산길을 올라가는 기차라서 그런지 철로의 폭이 무지하게 좁은 거였어요.

아 ~~ 물론 그러다 보니 기차의 폭도 좁은 건 말 할 것도 없지요.

 

 

 

이 사진이 뭔지 짐작을 하시겠어요?

맞아요 ~~~ ^_^

너무나 좁은 기차에 좌석과 좌석의 사이도 좁아서 다리가 짧은 사람도 이렇게 서로 포개 앉아야 하니,  모르는 사람들하고도 저절로 사이가 좋아질 밖에요. ㅎㅎㅎ

 

혹시 이 글을 첨 보시는 분들께서는 지난 번에 썼던 페루 - 잉카의 수도에서 만난 꾸스꼬 아리랑  을 참고하시면 간단한 페루에 대한 설명과 지도가 있으니 참고로 하세요.

 

해발 3,395 m (11,203 피트) 인 Cusco 보다는 낮은 해발 2,430 m (7,970 피트) 인 3마추피추는 산길을 3박 또는 5박에 걸쳐서 캠핑을 하면서 하이킹을 하는 코스도 있었지만, 값이 생각보다 비싸고 시간도 많이 걸려서 그냥 편하고 값도 싸게(그곳의 다른 물가에 비해서 실제적으로 그렇게 싼값도 아니긴 하지만...) 기차타고 버스타고 가는 코스를 택했어요.

 

마추피추는 지난 번에 올렸던 Sacred Valley  중에서 Cusco 에서 북쪽으로 약 70 Km 떨어진 Urubamba 계곡에 자리 잡고 있답니다.

잉카 문명을 증거하는 가장 우수한 건축물로 1983년에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적으로 지명된 이곳은 아마도 잉카하면 젤로 먼저 떠 오르는 곳이 아닌가 해요.

 

이 도시가 밀림속에 완전히 묻혀 근처의 주민이 아닌 바깥 사람들에게는 완전히 잊혀져 있다가,  1911년에 미국의 고고학자이자 역사가이며 예일대학의 강사였던  Hiram Bingham 이 페루의 스페인 침략에 대한 마지막 저항지 였던 Vitcos 찾으러 나섰다가 대신 발견하게 된 곳이지요.

Bingham 은 이 곳을 발견한 후 마추피추에 대한 책 "The Lost City of the Incas" 를 써서 베스트 셀러가 됐다고 하네요. 

 

마추피추로 올라가는 산 길 계곡에는 이렇게 조용하고 평화롭게 보이는 집들을 종종 볼 수 있었는데, 며칠 밤 푹 쉬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곳 사람들은 이렇게 곳곳에 무언가를 기리는 제단 비슷한 걸 참 많이 만들어 놓고, 꽃도 바치고 하는데,

이것은 벤츠 자동차한테 바치는 거라고 하네요.  벤츠 마크가 한 가운데 그려져 있지요? ㅎㅎㅎ

 

 

마추피추는 산 위에서 Urumbamba 강까지에 달하는 600미터의 절벽에 지어진 도시로써 당시에는 군사적인 의미가 컸다고 하네요.

주위의 산세나 바위들이 천연적인 요새를 만들어 주고 있어서, 기차없이 걸어서 가야 했던 당시에는  Urumbamba 강 위 깍아지른 절벽에 걸쳐진 로프로 만든 구름다리를 건너야만 갔었다고 하니, 다리만 끊으면 외부와 단절되고, 비밀통로가 아니면 갈 수가 없는 마추피추가 완벽한 천연의 요새가 아니고 무엇이겠어요?

 

 

 

끝도 없이 올라가는 것 처럼 느껴지는 계단이예요.

이 곳만 보면 설악산의 울산바위나 지리산의 천왕봉만 못하지만서두.... ㅎㅎㅎ 

 

 

저 멀리 산 중턱에 사라진 도시 '마추피추' 가 보이네요.

 

마추피추는 잉카제국이 가장 번성기였던 1450년경에 건축되었다고 해요.

비록 마추피추가 잉카제국의 수도였던 Cusco 로 부터 불과 50마일정도 밖엔 떨어져 있지 않았지만,  주변의 다른 도시들과는 달리 결코 스페인 정복자에게 노출돼서정복되고  파괴된 것이 아니라고 하네요.

 

지어진지 100년 정도후에 이유를 알 수 없이 사람들이 모두 떠나고 폐허가 되어 버린 후 시간이 지나면서 주위의 정글이 덮어 버리게 현지인들 중에서도  그 존재를 아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고 해요. 

 

 

조금 더 가까이서 본 거예요.

 

학계에서 조차도 마추피추가 잉카 문명이 처음 생겨난 곳이라는 설에서 부터, 태양을 숭배했던 잉카인들의 태양에 대한 제를 지내던 신성한 곳이라는 설, 그리고 최근에 와서는 아마도 잉카 왕족들의 휴양지가 아니었을까하는 데에 까지 여러가지가 있답니다.

결국은 아직도 신비에 쌓여 있다고 해야 되겠지요?

 

1911년에 Bingham 이 마추피추를 발견하고 베스트 셀러를 내 놓은 이후에 내쇼널 지오그레픽 에서 1913년 4월호를 몽땅 마추피추에 대한 기사를 쓸 정도로 당시에는 센세이셔널 한 것이었음에 틀림이 없는가봐요.

그리고 2007년 7월 7일에는 마추피추를 New Open World Corporation 의 세계 7가지 불가사의 중의 하나로 지정했다고 해요.

 

Bingham 은 자기가 이 곳을 처음 발견했다고 하여 유명해 졌지만, 사실은  이미 그 보다 훨씬 앞서 1901년 7월 14일에 Cusco 에 거주하는 학자들인   Enrique Palma와 Gabino Sánchez 그리고 Agustín Lizárraga 가 마추피추의 바위에 자기들의 이름을 새겨 놓았으며 1904년 에는 엔지니어인 Franklin  이 마즌켠 산에서 마추피추를 발견하고는 근처에 살고 있는 영국선교사인 Thomas Paine 에게 이 사실을 알ㅆ고,  두해 뒤인 1906년에는 Thomas Paine 과 또 다른 선교사가 마추피추에 올라 갔었다고 하니, Bingham 이 최초의 발견자가 아니라는 것이 널리 알려지게 된 것이었지요.  

그렇게 생각하면  페루를 세상에 알려서 관광객을 끌어 들여 페루의 경제를 도와 준 공로를 높이 사 줘야 하지 않을까요? ^_^

 

 

구름에 둘러 쌓인 마추피추예요.

종교의식을 치루던 건물을 비롯해서 모두 140개의 건축물과 수백 수천개의 돌계단, 그리고 성수를 끌어 각각의 집에 보내는 수로와 물을 먹을 수 있는 분수가 잘 발달되어 있었다고 하네요. 

 

 

이 곳을 거니는 동물은 두 발 달린 관광객들 뿐이 아니었어요. ㅎㅎㅎ

 

 

아마도 사라진 잉카인들의 영혼이 얘들로 태어나서 그들을 대신해서 역사를 지켜주고 잇는지도.....

 

 

 

 

그리고 주위에 피어 있는 꽃들...

 

 

멀리서 보면 깍아지른 절벽같지만, 가까이서 보면 이렇게 넓은 평지가 꽤 있었어요.

 

 

지진에도 견딜 수 있게 지었다는 그들의 공법은 Ashlarr 라고 하는데 돌과 돌 사이를 아무 것도 넣지 않고 그냥 돌을 깍아서 꽉 맞게 짜 넣었는데, 잉카 사람들이 가진 특별한 공법이었다고 해요.  

얼마나 꼭 차 맞추었는지, 돌과 돌 사이에 칼도 들어 갈 틈이 없다고 하니 놀랍지 않나요?

 

한 가지 더 놀라운 것은 잉카인들은 수레같은 것을 쓰지 않았다고 하는데, 어떻게 이런 큰 돌들을 이렇게 높은 곳까지 옮겨 갔는가 하는 것이 아직도 수수께끼로 남아 있다고 해요.

단지 현재 추측하기는 수 많은 사람들이 등에 돌을 지고 날랐을거라는 거예요.

 

 

 

이런 계단을 어떻게 매일 오르락 내리락 했을까..... 어휴 ~~~ 다리야 ~~~ 

 

 

 보기만 해도 숨이 차지 않나요? 아니라구요? 에고 ~~ 부러워라 ~~~

 

산소도 희박한데서..... 헉헉....

 

계단이 장난이 아니거든요 ~~ ㅠㅠ

 

 

발을 한 번만 잘 못 디디면 그냥 절벽밑으로 떨어 질 거 같은 곳에서 매일을 살았다는 게 참 신기하게 느껴지대요.

하긴 고층 아파트 난간에서 보면 같은 기분이긴 하겠지만 서두.....

땅에 붙어 사는 나는 쪼매 ~~~~

 

 

 

 곳곳에 있는 버려진 집터 들과.... 그리고

 

 

 

현재의 그 곳의 주민들..... 그런데..

 

 

하하하.... 그 곳 사람들은 이렇게 귀에다 화려하게 치장을 해 주었더군요.

 

 

아 ~~ 여기도 산토끼가 있다구요?

아니예요. 이건 토끼 같이 보이긴 하지만, 쥐의 일종이라고 하네요.

밤에는 여간 추운 게 아니기 때문에 해가 뜨면 이렇게 햇볕에서 몸을 녹인 다음에 슬슬 움직인다고 해요.

 

 

마추피추의 일대를 파노라마로 한 번 보세요. 그림을 클릭하시면 조금 크게 보실 수 있어요.

 

 

 

그렇게도 번성했던 문명이 이렇게 허무하게 사라지고, 돌벽만 남아 있다는 것이 참 허무하게 느껴지대요.

그런데...

 

근처에서는 이렇게 원래의 공법을 이용해서 열심히 보수 공사를 하는가 하면, 또 새로운 건축물을 짓는 사람들도 눈에 띄어 그렇게 삭막하게만 보이지는  않았어요. ^_^

 

좋은 구경과 공부  되셨나요?

다음엔 아마존으로 여러분을 모시고 나갈까 하는대요, 어떨까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