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지구여행과 체험/중앙 아메리카

과테말라 - 즉석에서 우유 짜서 파는 수도의 다운타운

doggya 2008. 2. 25. 13:42

 

위의 지도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제가 이번에 다녀 온 곳은 중앙 아메리카, 멕시코 바로 밑에 위치한 과테말라였어요.

과테말라의 남쪽에서 북쪽까지 누비고는 접경국가인 혼두라스를 거쳐서 다시 과테말라로 돌아왔지요.

 

영어가 안 통하는 나라에서 Broken Spanish 로 모든 걸 해결하면서 혼자 다니다 보니 늘은 건 눈치밖엔 없더군요.

그래도 참으로 의미있고, 힘들었지만 즐겁고, 많이 보고 배우고 온 보람있는 여행이었다고 말 할 수 있을거예요.

 

한마디로 상당히 더웠어요.

매일매일이 섭씨 30도를 오르내리는 곳에 매연과 먼지로 육체적인 고생을 많이 했지요.

그런데 시간이 좀 지나니 거기에도 익숙해지고, 당연한 걸로 받아들이게 되더군요.

 

 

기원 전 2,000년전 부터 사람들이 모여 살기 시작한 과테말라는 함나디로 묘사를 하자면 산, 산, 산, 그리고 또 산.

산이 국토의 80-90%가 넘으며 화산만 37개가 있는 나라였어요.

그 중에서 4개는 활화산으로 지금도 불을 뿜고 있지요.

 

위의 것은 이런 과테말라의 지형을 산의 높이와 이름을 모두 써 붙여서 만들어 한 눈에 볼 수 있게 만든 모형이예요.

 

과테말라는 인구가 모두 1,200만명 정도 되는데, 그 중 400만명이 수도인  과테말라시티에 산다고 하네요.

원래 수도는 안띠구와였는데, 여러 차례의 지진과 1773년의 대지진으로 인해서 건물들이 파괴된 후 스페인 국광의 명령으로 이곳으로 1773년에 옮긴 후 그때부터 수도로 남아 있어요.

인구는 순수한 마야 혈통을 가진 인디오가 반, 그리고 스페인과 섞인 메스티소와 나머지가 반.

비록 혼혈족이라해도 마야인의 피가 섞여 있다는 걸 굉장히 자랑스럽게 여기고 살아 가고 있었어요.

 

처음에 그 곳에 간다고 하니까, 모두들 걱정을 하더군요.

치안이 아주 불안정하고 범죄율이 높고.... 이거 조심해라, 저거 조심해라.... 등등

여행을 끝내고 난 다음에 할 말은 ... 괜찮았어요.

아름다운 자연에 친절한 사람들에, 풍요한 역사에..... .

조심을 하긴 했지만, 너무 과민하게 반응들을 하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말예요.

 

앞으로 글을 써 나가면서 그때그때 자세하게 설명을 해 드리도록 할께요.

 

 

그 동안 LA는 수십번 가 봤지만, 이렇게 밤에 하늘에서 도시를 내려다 보기는 첨이었어요. 그래서 한 장 기념으로 찰칵 ~~

 

 

과테말라 시티 공항에 내린 것이 새벽 5시 반. 짐이라곤 작은 백팩 두개이기 때문에 체크 인을 안 해서 그냥 얼른 공항을 나왔지요.

새로 지은 청사라서 그런지 아니면 아직도 공사중에 있어서 그런지 썰렁한 느낌이 들고 황량하게 느껴지는 곳이더군요.

조금 기다리니 미리 인터넷으로 예약을 해 놓은 Hostel 주인이 데리러 왔어요.

그리곤 아담한 집으로 안내를 하더군요. 일인용 침대 옆으로 겨우 의자 하나 놓을 수 있는 코딱지 만한 방이지만, 혼자 쓸 수 있고 더운 물이 나오는 샤워가 있다는 것은 럭셔리라고 할 수 있을거예요.

 

 

주위의 시끄러움에도 불구하고 어찌나 피곤한지 우선 한 두시간 푹 자고, 바깥 구경을 하러 가려 했더니 아침을 먹고 나가라 하더군요.

하루 $30 에 아침밥이 포함되고, Bottle water 가 부엌에 있어서 무료로 리필을 할 수 가 있었어요.

사실 이 호스텔에서 첫날과 마지막날을 잤는데, 과테말라에 머물던 중 가장 비싼 돈을 치른 잠자리였지요. 

 

처음에 계획은 택시를 불러서 은행과 박물관까지만 가고 그 다음은 독자적으로 해�하려고 했는데, 그곳 사람들의 얘기를 들으니 혼자서는 절대로 위험해서 다운타운에 나가지 않는 게 좋다고 하더군요.  

첫 날이라 그 곳 사정도 잘 모르고 하여 그 말을 듣기로 하고 호스텔 주인이 보장하는 택시 운전사를 바디가드겸, 관광 가이드겸 4시간 채용하기로 하고 함께 시내 구경을 나셨지요.

 

 

제일 먼저 눈에 띈 것은 스페인이 이 나라를 정복하기 훨씬 전에 마야족이 만들어 사용했었다는 로마의 수로를 닮은 벽돌로 쌓은 수로였는데, 멀리서 물을 끌어 오는 용도로 씌여졌다고 하더군요.

안타깝게도 차를 세울 수가 없어서 사진을 못 찍어 아쉬운 마음으로 가는데, 길 한 가운데 떡 버티고 있는 에펠탑을 닮은 탑이 보이는거예요.  사람이 올라 갈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송신탑이라고 하는데, 개선문도 아닌 주제에 도로 한 복판에 버티고 있는 것이 .... 쫌....

그리고 그 주위를 어지럽게 지나가는 전깃줄을 피하느라 애를 먹엇지요.

밤이면 불을 켜서 요란스럽다고 하는데 안타깝게도 볼 기회가 없었네요. 

 

 

복잡하기 그지 없는 다운타운을 지나 센트럴 파크로 갔어요. 이곳은 스페린 식민새대에 건설돼 이 파크를 중심으로 과테말라시가 설계되었다고 하는데 1980년대에 지금의 모습으로 재건되었다고 해요. 

앞에 보이는 것이 유명한 대통령궁이고 보이지는 않지만, 오른쪽으로는 메트로폴리탄 대성당이 있지요.

과테말라시는 과테말라 뿐이 아니고, 식민시대에는 중미전체의 수도역할을 할 정도로 요지였다 고 하니, 한때의 영화를 엿 볼수 있을 거 같아요.

 

 

스페인으로 부터 독립한지 아주 한 참후인 1939년에서 1943년 사이에 지은 건물이지만, 많은 부분이 스페인풍으로 지어 져 화려한 이 궁은 현재는 박물관으로 되어 있고,  외국에서 오는 국빈을 대접하는 곳이라고도 하는데, 가장 최근의 국빈은 2007년도에 이 곳을 방문한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라고 해요.

과테말라 대통령은 1990년 이후에는 이 궁에서 살지 않고  뒤에 작은 단층짜리 관저를 지어 거기서 산다고 하더군요.

 

 

입구 위에 있는 조각이 아주 정교하고 아름답더군요.

 

 

이 궁에는 매 15분마다 무료 가이드가 딸린 투어가 제공되는데, 영어가이드는 30분에 한 번 있다고 해서 기다리면서 더위와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한장...

 

 

이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의 레일에 달린 브라스로 만든 장식품이 아주 정교했어요.

 

 

 회의와 연회를 열던 대 연회장인데, 꽤 화려하게 장식이 되어 있었어요.

그리고 곳곳에 1940년대의 과테말라 예술가들이 그린 과케말라의 역사를 그린 벽화로 장식되어 있었지만, 조명이 너무 흐리고 반사된 빛 때문에 사진을 찍기가 어려웠지요. 허락은 받았지만....

 

 

 가운데 달린 샨들리에의 무게가 2톤이라고 하네요. 미국에서 수입했다고 하더군요. 떨어질때 그 밑엥 있다면... 흐유 ~~

 

 

 동영상으로 대 연회장을 한 번 보세요.

 

 

식당의 유리창에 장식된 스테인드 글라스는 당시의 현지 예술가인 Julio Vasquez 와 Roberto Goyri의 작품인데, 벽을 따라 쭉 여러가지 모양의 그림들이 장식되어 있어 화려함을 더해 주고 있었어요.

 

 

돌을 깍아서 만들었다는 Courtyard 로 나가는 아치들이 서로 연결되어 평범하면서 우아한 느낌을 주었어요.

 

 

한때 스페인을 다스렸던 무어제국의 무어식으로 꾸며진 Courtyard 는 아주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지요.

 

 

중앙 코트에 서면 한 쪽에 꺼지지 않는 불과 두손을 포갠 조각이 눈에 제일 먼저 들어오게 되지요.

 

 

이것은 30년 내전을 끝내는 것을 기념하기 위해서 만든 것인데, 꺼지지 않은 불이라고 하네요

 

 

이 조각품에 놓인 장미꽃은 싱싱한 생화로써 매일 아침 11시에  궁 경호원이 바꾸는데, 국빈이 있을 경우에는 국빈이 바꾼다고 하네요.

평화를 기원하는 거라고 해요

 

 

다른 각도에서 한 번 찍어 봤어요.

 

 

대통령궁을 나오니 바로 앞에서 화려한 의상의 구룹이 있더군요.

가만 ~~ 써커스단인가?

 

 

가이드의 말에 의하면 연극을 하는 배우들이라고 하네요.

 

 

 

사진을 찍으라고 모두들 함께 서서 포즈를 취해 주었어요. 더 찍으라는 걸 고만 사양하고... 발길을 옮겼지요.

 

 

궁에서 나오면 이렇게 광장이 있고,

 

 

 그 앞으로 유명한 대성당인 메트로폴리탄 대성당이 자리잡고 있어요.

성당건물은 1782년에 건축을 시작하여 1815년에 완성되고 종탑은 한참 후인 1867년에 완성된 것으로

네오 클래식 풍의 건축물인데, 내부가 굉장히 웅장했어요.

이 성당은 과테말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당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두번에 걸친 대지진에서 손상되지 않고 살아 남은 걸 보면 그 견고함은 알아줘야 할 거예요.

 

 

내가 방문했던 시간이 바로 보이네요.

 

 

이 날이 마침 캐톨릭에서 부활절 전에 사순절의 시작하는  행사인 '재의 수요일' 이었어요.

모두들 이마에 검은 재를 칠한 사람들이 꽤 많이 모여있었어요.

 

 

과테말라에 있는 성당들은 이런 작은 기도소가 옆으로 줄지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어요. 

 

 

무언가를 위해서 열심히 기도하는 모습처럼 아름다운 것이 없는 거 같아요.

 

 

위 기도소의 내부를 찍어 봤어요.

 

 

제대와 그 위에 높이 솟은 돔(dome)은 굉장히 웅장하고 아름다워서 감탄사가 저절로 나오대요. 

 

 

전통 과테말라 음식을 하는 곳으로 데려다 달라고 했어요.

가보니, 그곳에는 고층 고급 호텔들과 고급 식당들이 많은데, 그 중 많은 식당의 주인들이 한국사람들이라고 하대요.

이 도시에는 한국사람들이 약 10,000 명정도 살고 있는데, 의류제조업과 판매업, 그리고 식당업에 종사하고 잇다고 해요.

다운타운에는 아예 큰 건물에 한국사람 장사들만 입주할 수 있는 곳이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고 하네요.

Corea(꼬레아)라고 하니 돈 많이 버는 것에 대한 부러움을 표현하지만, 좋은 감정을 가진 거 같지는 않았어요.

 

 

이곳에서 먹은 음식이 팁까지 해서 일인분에 12불정도.. 현지의 물가로는 아주 비싼 거지요.

과테말라에 있으면서 가장 비싸게 먹은 음식이었어요. 가이드와 함께  마주 앉아 에피타이저로 나온 옥수수 칩에 콩과 토마토 소스를 얹어 놓은 미니 피짜같은 걸로 일단 허기를 면하고..

옆에 나온 것들은 얼떨결에 먹었다가 혼이 났지요. 어찌나 매운지.... 아류 ~~ 혀가 얼얼 ~~~

 

 

식당 한 가운데에는 이렇게 또띠야를 만드는 아줌씨가 하루 종일 손으로 탁탁탁 ~~ 빚어 만든 또띠야를 싱싱하게 즉석에서 손님들게 제공하고 있었어요.

무지하게 뜨겁고, 맛있고, 싱싱하고... 좋았어요.

 

 

솜씨 있게 모양도 크기도 일률적으로 만드는 노련한 모습을 한 번 보세요.

 

 

내가 시켜 먹은 건, 과테말라식 화히타였는데, 입에 익은 멕시코식과는 조금 다르더군요.

양념이 좀 달랐고, 함께 따라 나오는 것이 달랐구요. 맛은 괜찮았어요. 

 

 

식당을 나와 배 두들기며 박물관을 향해 가는데, 어 ~~ 염소다 ~~

아니 다운타운 한 복판에 웬 염소 ~~~ 싱싱한 우유 이동판매점이라고.... ㅎㅎㅎ

이렇게 몰고 다니다, 우유를 달라는 사람이 있으면 컵을 대고 즉석에서 쭉 ~~ 쭉 ~~ 짜서 준다네요.

먹겠냐고 물어 보던데, 사양 ~~~ 탈 날까봐 조심조심해야죠 ~~~ ^_^ 

 

 

조금 가다 보니 눈에 익은 McDonald 맥도날 간판이 보이더군요. 반가워.... 사실 세계 어디나 없는 게 없지만.

그런데 눈에 익지 않은 게 있었어요.

가게 앞에 줄지어 서 있는 배달 스쿠터.

아니 ~~~~ 햄버거를 배달하는 곳도 있구나......... 와 ~~ 아 ~~

도대체 난 어떤 세상에 살고 있는거야?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