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의 글들/삶이 스쳐간 흔적

울 아버지 집

doggya 2009. 1. 31. 05:51


 




      울 아버지 집 / 조세핀 김


      저수지 마즌켠 언덕 위
      시집 읽던 그 자리에
      작은 집 지은 울 아버지

      하늘 찌르는
      소나무 사이로 드는 햇살이
      겨우내 덮혔던 눈
      얼마나 걷어 놓았을까

      눈 녹고 나면
      깍아줄 떼도 자라지 않는 그 언덕에
      하얀 눈 그대로 남아
      울 아버지 포근히 감싸주면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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