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지구여행과 체험/남 아메리카

다윈의 발자취를 찾아 - 화산이 만든 중국모자섬

doggya 2009. 6. 12. 06:39

 어제 산타 크루즈 섬에서 배에 함께 탔던 사람들이 반 이상이 내리고 새로이 3명이 함께 며칠을 함께 하기로 됐어요.

스위스에서 남미 여행왔다가 잠깐 틈을 내서 갈라파고스에 들렸다고 하는 젊은 아가씨들이었지요.

 

그래서 일행은 모두 다섯명, 그리고 가이드..

아주 단촐한 그룹이었어요.

10명이 북쩍거리다 벼란간 조용해 져서 좀 쓸쓸하게 느껴지긴 했지만,

그래도 내가 좋은 방으로 옮겨 갈 수 있어서 좋았지요.

커다란 창문으로 바람도 들어 오고, 화장실은  손으로 펌프처럼 지기지 않아도 되는 수세식이고

가장 좋은 건 해가 들어 습기가 덜 차는거였어요.

야호 ~~~~~ 신난다 ~~~

 

혹시 이 갈라파고스 연재를 첨 보시는 분들께서는 다윈의 발자취를 찾아 - 갈라파고스 바차스 해변 가 첫편이고

또 지도가 있으니 참고로 하세요. 

 

오늘은 여러분을 모시고, 섬의 모양이 중국사람들이 쓰는 모자처럼 생겼따고 해서 Sombrero Chino 란 이름이 붙은 섬으로 갈께요

자  그럼 가실까요? 

 

 

우리가 갈 수 있는 길은 이 좁은 길.

여기서 좌우로 벗어나서는 절대로 안 되는 거였어요. 그래서 얌전히 일렬로 ~~~

 

이 섬은 위에 보시는 거 처럼 모래가 다른 섬과는 달리 하얀모래였어요.

이유는 근처 바다에 사는 산호가 부서진 것이 모래가 되었기 때문이지요.

 

 

아직 부서지지 않은 작은 산호 조각들이 즐비햇어요.

 

 

그런가 하면 이렇게 큰 덩어리가 보이기도 햇지만.

이 곳 바다에서는 산호가 자라지를 못하고 이렇게 부서져 버린다고 하대요.

이유는 날씨가 아무리 더워도 파도가 너무 세기 때문이라고 해요. 

 

 

그냥 보기에는 너무나 조용하고 아름답게 보이지만,  이 섬이 150만년전에는 온통 불바다의 화산이었지요.

이 갈라파고스 군도중에서 그런대로 어린 섬중의 하나라고 봐도 될거에요.

가장 어린 섬이 백만년정도 됐다고 하니까요.

내 나이하고 비교하면............ 어휴 ~~~

 

 

부두가 없는 관계로 보트에서 물에 뛰어 내린 후 섬으로 올라가는 길은 이렇게 자연이 만들어 준 계단.

용암이 흐르면서 자연적으로 백만년후의 우리를 위해서 계단을 만들어 주었네요. ㅎㅎㅎ

 

 

굽이굽이 흘러내린 용암의 흔적을 그대로 볼 수 있었지요.

 

 

그 사이사이를 비집고 자라는 풀들이 이 바위들을 조각조각내 흙으로 만들어 주는거지요.

몇 백만년이 지나고 나면 아마도 용암의 흔적은 하나도 볼 수가 없겟지요?

 

용암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Bahoihoi(바호이호이) 와 Aiai(아이아이) 라고 하대요.

이상하게 들리지요? 하와이 말이라고 하네요

Bahoihoi(바호이호이)는 표면이 매끈해서 걷기에 괜찮은 용맘이고

Aiai(아이아이) 는 표면이 날카로워서 맨발로 걸으면 발을 다칠 정도로 날카로운 거라고 하네요.

그 얘기를 듣고 보니까 전에 과테말라에서 올랐던 화산과 날카로운 용암이 생각나네요.

(과테말라 - 활화산에서 흐르는 용암 곁에 서다 )

그러고 보니까 그 용암의 이름은 Aiai(아이아이) 였네요.

 

 

이 곳의 용암은 화산이 얼마나 천천히 흘러 내렸는지를 알 수 있는 터널들이 많이 있었어요

위에 보이는 터널은 작은 편이고

 

 

이 것은 꽤 커서 기어 들어갈 수도 있을 정도엿어요.

전에 갔었던 흘로에아나섬(다윈의 발자취를 찾아 - 동족을 잡아 먹는 야만 거북이...  )의 큰 동굴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긴 하지만...

 

 

이런 굴의 형성과정을 열심히 듣고 있는 스위스 아가씨들.

전에도 한 번 설명을 한 적이 있는데, 혹시 못 보신 분을 위해서 다시 한번.

뜨거운 용암이 흘러 내리다가 겉 표면을 차가운 대기에 닿아서 굳기 시작하고 그 속의 뜨거운 옹암을 계속 흘러 내려서

결국에는 구멍이 생기는 결과가 된다고 합니다.

구멍의 크기는 흘러 내리는 용암의 양에 따라 커지기도 하고 작아지기도 하지요.

 

 

 

 

이렇게 올려다 보면 기본적인 식물이외에는 아무 것도 살 거 같지 않은 섬에도.......

 

 

이렇게 예쁜 꽃들이 있는가 하면

 

 

다른 곳에서도 보았던 뜨건 물에 데친 거 같은 빨간 게가 많았어요.

물어 봤더니 맛은 있는데, 먹을 게 별로 없다고.

물론 지금은 절대로 잡으면 안 되지만요.... 옛날에 먹어 봤다는 가이드의 말씀

 

 

이 것은 Sally Rock Crab 이라고 하는데 위의 게 와는 종류가 다른 까만 색이었어요.

 

 

 

위의 것들은 색깔이 너무 화려해서 우선 드는 생각이

혹시 독이 있는 건 아닐까?

아참 ~~ 그건 버섯이지 ~~~ ㅎㅎㅎ

전혀 독은 없다고 해요. 먹을 것 또한 없고요

 

 

바위틈에서는 사냥 나간 엄마를 기다리는 새끼 바다사자의 모습이 불쌍해 보엿어요.

 

  

드디어 엄마를 찾았네요. ㅎㅎㅎ

날씨도 더워지는데, 바다사자의 수영하는 모습을 보니 시원하지 않으세요?

 

 

엄마를 찾아 젖이라도 실컷 먹고 나면 이렇게 늘어지게 잠을 자지만, 혹시라도.....

 

 

 

무슨 이유든지 간에 엄마를 못 찾으면 이런 신세가 되고 말지요.... ㅠㅠ

 

 

이 곳의 바다 이구아나는 화산석의 색깔과 너무나 같아서 멀리서 보면 움직이지 않을때는 모른답니다.

 

 

 

 이구아나는 찬피동물이기 때문에 찬 바다에 들어 갔다 나오면 사지를 쭉 펴고 일광욕을 해야 체온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해요.

 

 

 

멀리서 우릴 기다리고 있는 배가 보이네요.

우리 배는 작은배라서 그런지 큰 배가 못 가는 곳도 쉽게 갈 수 있는 장점이 있었어요.

좁아서 좀 불편하긴 했지만서두  ~~~

 

 

잠깐의 자유시간이 주어지자 열심히 사진을 찍는 아가씨들, 그리고 그들을 열심히 찍는 나... ㅎㅎㅎ

 

 

 

모자대신 머리에 스카프를 터번처럼 둘둘 말아서 올린 게 참 신기하게 보이더군요.

물론 하루 후에는 게처럼 온 몸이 새빨갛게 익엇지만.... 

 

 

섬을 공짜로 준다고 해도 몇 시간이상은 견딜 수없을 거같은 자연이지요.

 

 

이 섬의 이름이 중국모자섬이라고 붙여진 이유는 바로 이 산의 모습때문이라고 해요.

중국사람들이 밭에서 일할때 쓰는 모자처럼 생겼다나요...

하여간 상상력 하나는 좋네요... ㅎㅎㅎ  

그런대요 ~~~~~~~~

 

 

 

멀리서 보니까 진짜로 그래요. ㅎㅎㅎ

 

 

다시 배를 타고 다른 섬으로 가는데, 멀리서 땅위에 고기가 올라 앉은 거 같은 것이 보이대요.

배가 가까이 다가갔을 때 보니까 진짜로 물고기같이 보이지 않나요?

 

 

이 섬은 마치 바다사자 새끼가 엄마 기다리면서 뙤약볕에 엎드려 있는 거 처럼 보였어요.

눈도 있고...

 

 

이 것도 지나면서 무언가 동물을 닮았다고 생각했는데........... 뭘까?

 

 

빨간 화산석으로 형성된 바위산과 까만 화강암, 그리고 그 밑에 쪽빛 파란 물..........

아름다운 자연이 만든 작품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