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여러분을 모시고 보는 곳 마다 온통 빨간 섬인 Rabida 라비다 섬으로 가볼께요.
이 섬의 이름은 옛날 컬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 탐험을 나설때 아들을 맡겨 두었던 Rabida 수도원의 이름에서 따 온 것이라고 하네요.
혹시 이 갈라파고스 연재를 첨 보시는 분들께서는 다윈의 발자취를 찾아 - 갈라파고스 바차스 해변 가 첫편이고
또 지도가 있으니 참고로 하세요.
이 곳은 아주 작은 섬이지만, 다른 곳과는 달리 화산석중에 철분이 많아서 모든 것이 다 빨갛게 변해 있답니다.
물도 빨갛게 보이지요? ㅎㅎㅎ
엄마를 기다리는 바다사자 새끼도 온통 털이 빨갛게 물들어 있어서 첨엔 빨간 바다사자인줄 알았다니까요 ~~ ㅎㅎㅎ
이 녀석은 한가로이 오수를 즐기고 있는 숫놈이었는데, 등에 상처가 아주 많았어요.
그 이유인즉슨....
숫놈 바다사자는 영역과 암놈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싸움을 벌이는데, 그게 매 3-5일에 한 번씩이라고 하네요.
항상 체육관에 가서 운동 열심히 해서 근육도 키우고 도장에 가서 무술도 연마하지 않으면 곧 도태되고 만다고 하대요.
그러고 보면 이 녀석들의 세계에서는 암놈들이 일부종사를 절대로 안 하는가봐요. ㅎㅎㅎ
바닷가에 내려서야 한 아가씨가 신발을 안 신고 온 걸 알았어요.
다시 돌아 갈 수도 없고.
할 수 없이 가이드가 자기 슬리퍼를 빌려 주었는데.....
그 더위에 숙련된 가이드의 발바닥도 쇠가 달아 오른 거 같은 뜨거운 흙을 견뎌내지는 못하더라구요.
처음에는 한 짝씩 신기로 합의를 했지만...
그늘도 없는 이 길을 도저히 맨발로 갈 수 없다는 결론에.....
가이드가 두 짝 다 양보를 하고 자기는 그늘에서 쉬고 있을테니 우리보고 다녀 오라고 하대요.
이 섬은 다행히도 규모가 작아 옆으로 나갈 곳이 없어서 길만 따라 한 바퀴 돌고 오면 된다고 하네요.
그럼 갈까요?
이 호수는 짠물 호수인데, 예전에는 훌라맹고를 위시해서 많은 새들로 문전성시를 이루었다고 하네요.
몇 년전에 태풍이 불어 이 물이 지금 제가 서서 사진을 찍는 곳까지 불어 나게 되었다고 해요.
물론 물이 불어 나니 고기가 많이 살게 되고, 또 새들도 더 많이 오게 되었지요.
그러다 보니까 고기들이 숫자도 늘고 등치가 자꾸 커지고 그러면서 먹이가 부족하게 되어 죽어 바닥에 갈아 앉고 부패하게 된거래요.
원래 흘라맹고가 있는 곳은 전에도 보셨지만(다윈의 발자취를 찾아 - 악마의 왕관과 적도의 펭귄),
주변이 새우의 색깔때문에 빨간 색을 띄어야 하는데,
이 곳은 모래가 빨간 색일뿐 물도 물 주위도 녹색이지요?
결국은 지금은 아무 것도 살지 않는 죽은 물이 되었다고 해요.
몇년이 지나면 다시 살아 날까 기대를 하고 있답니다.
자연이 스스로 청정작용을 하기를요....
이런 걸 새옹지마라고 하던가요? ㅠㅠ
보기에는 마치 손인 닿으면 금방 부서져 버릴 거 같이 진흙을 뭉쳐 놓은 거 같지만, 이건 바위덩어리랍니다.
그러니까 쇠뭉치라고 해야 하나요?
철분이 많은 흙덩어리니까요.
전에 보셨던 다른 섬의 선인장과 이곳의 선인장의 다른 점을 아시겠어요?
선인장의 줄기가 나무처럼 굵지도 키가 엄청 크지도 않아요.
그리고 꽃도 이렇게 낮은 곳에 피어 열매를 맺었구요.
바닷가 언덕에 바다바람 맞고 자라는 선인장은 키가 좀 큰 편이에요.
이제 아시겟어요?
전에 보셨든 거대한 선인장하고 종류는 원래 같은 건데, 이 섬에는 이구아나가 없어요.
그래서 이구아나를 피해서 키가 그렇게 엄청 클 필요가 없는거지요.
결국 같은 종류라도 환경에 적응한다는 다윈의 이론이 다시 한 번 맞는 거가 되는건가봐요.
가끔 가다가 이렇게 잎도 없는 나무 그늘이 있긴 하지만, 뜨거운 건.....
아마도 지옥의 불바다가 이럴까 싶더라구요. ㅎㅎㅎ
그러고 보니까 친구한테 들은 우스개 소리가 생각나더라구요.
요즘 한국사람들은 하도 불가마나 찜질방에서 단련이 돼서 지옥에 가는 거 겁내기는 커녕 공짜로 찜질 할 수 있어 좋아한다구요.
좀 썰렁한가요? ㅎㅎㅎ
바닷가 절벽에는 아슬아슬하게 그 단단한 흙에 뿌리 박고 선인장이 자라고 있더군요.
빨간 흙과 파란 물의 대비가 아주 강렬하지요?
최고가 367미터인 이 섬의 정상에 오르니 아까 갇던 해변과 호수가 내려다 보이네요.
잠깐의 자유시간이 주어지고 스노클을 해도 좋다는 가이드의 말.
아니....
이 뜨거운 데 소금물에 들어 앉아 빨간 모래 몸에 묻히면 그냥 바로 매운탕거리 되게요.
안 할래요.... ㅎㅎㅎ
손바닥만한 그늘을 세 사람이 옹색하게 나누어 앉아 나무위를 보니 ... 이게 무슨 새지요?
이 새는 다윈 휜치라고 하는 새에요.
예쁘진 않지만, 아주 날카롭게 보이더라구요.
그늘에서 내다 보는 모래 사장이 그래도 파도에 몰려 오는 물거품때문에 조금은 시원하게 보이지요?
너무나 더워 보이지요?
아마도 그래서 이 선인장은 바람이 잘 부는 언덕에 혼자 서 있는가봐요.
더우시죠?
이열치열이 좀 되셨나요?
다음에는 지난 번에 잠깐 소개 시켜 드렸던 아주 희한한 새가 사는 섬으로 여러분을 안내하기로 할께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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