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 돌아보니 / 조세핀 김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날 때
한 알의 씨앗이었다면
싹 틔우고 열매 맺어
배고픈 이에겐 먹을 것을
쉬고픈 이에게는
그늘을 줄 수 있었을 것을
돌아보면 끝이 보이지 않는
꼬불꼬불 헝클어진 길
덤불 헤치며 어둠 속을 걷느라 정신없어
다른 이를 돌아보지 못했던 지난 온 날들이
잘 살았다는 자부심보다는
크나 큰 아쉬움으로 내게 다가온다
'조이의 글들 > 삶이 스쳐간 흔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늘과 내일 (0) | 2010.01.01 |
---|---|
크리스마스 치매 (0) | 2009.12.22 |
산길 (0) | 2009.08.29 |
사랑과 이별의 함수관계 (0) | 2009.08.05 |
참 바보처럼 살았네요 (0) | 2009.06.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