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의 글들/삶이 스쳐간 흔적

뒤 돌아보니

doggya 2009. 12. 9. 03:53

뒤 돌아보니 / 조세핀 김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날 때

한 알의 씨앗이었다면

싹 틔우고 열매 맺어

배고픈 이에겐 먹을 것을

쉬고픈 이에게는

그늘을 줄 수 있었을 것을


돌아보면 끝이 보이지 않는

꼬불꼬불 헝클어진 길

덤불 헤치며 어둠 속을 걷느라 정신없어

다른 이를 돌아보지 못했던 지난 온 날들이

잘 살았다는 자부심보다는

크나 큰 아쉬움으로 내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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