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에 난 길 / 조세핀 김 |
위의 시는 아띠문학 아카데미 (http://cafe.daum.net/munhaksanchek) 의 카페지기이시며,
아띠문학 발행인이신 유병권님께서 함께 나눠주신 아래의 시에 대한 답시입니다.
처음 설레던 눈빛으로 / 유병권
그대가 나를 사랑하는 동안에
나도 그만큼 당신을 사랑했습니다
한때 우리는 뜨겁게 포옹도 했고
달콤한 키스도 나누었습니다
왜인지는 몰라도
그대는 사람들이 밟고 다닌
이지러진 길 밖의 소북한 새길을 따라
떠나갔습니다.
이제 나는 빈 섬에서
그 옛날 그대가 나를
그렸던 시간 보다 더
그대를 그리고 있습니다
그대의
눈망울을 그리다 보면
괜스레 울컥하기도 하고
밤새 눈가가 쓰리우고
그걸 애써 지우는 사이
하얀 먼동이 터옵니다
그간 움츠려
베풀치 못한 시간들
처음 스쳤던 눈빛으로
덮어주신다면
아직도 내 가슴 속에
웅크리고 있는 불씨
빈 섬에서 홀로 지피며
그렇게 살아 가렵니다